출처 : http://shougeki.egloos.com/1484861
디 워, 과연 한국 영화의 희망인가?
일단 예전 글을 트랙백하며 시작해 봅니다.
디 워에 대한 저의 기본적 스탠스죠. 그저께까지의. -_-
(혹시 안 보셨고, 이 글을 계속 읽으실 분은 먼저 읽고 내려가
주시기 바랍니다. 안 읽고 딴소리하는 분들이 종종 계시네요.)
보셨으면 아시겠지만...
저는 기본적으로 디 워라는 결과물과 그것을 둘러싼 현상들에는 매우
부정적인 것이 사실입니다만,
그것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는 가급적 온건하게, 발전적인 방향으로
끌어가는 것을 기본으로 삼아왔습니다.
사실 저 이후로 직접적으로 디 워 비판글을 쓴 것도 없고요.
(관련글은 두 개 있습니다만.)
그런데... 디빠들의 행태는 정말 더 이상 못봐주겠네요.
나름 오래 참았는데.
외국의 10살 꼬마애한테까지 몰려가서 온갖 인종차별적 욕설을 퍼붓는
걸 보니 이젠 한계입니다.
그게 인간으로서 할 짓이냐, 이 씨밤바들아 -_-
참조 포스트: http://leegy.egloos.com/3786832
참조 포스트: http://leegy.egloos.com/3789917
▶◀저스틴워,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
인종차별은 제겐 원래부터 민감한 소재여서, 한층 강렬하게 플러그가
들어오는군요.
누구 말마따나 꼭지가 돌아가려고 합니다.
그래서. 어제부터는 태도를 바꾸기로 했습니다.
이제는 '적극적으로' 까기로요. -_-
디빠들의 인간말종적인 행태에도 의연하게 대처하고 있는 저스틴워와
함께 하겠습니다.
사실 전 그저께까지는 디빠, 디까란 말도 의식적으로 안쓰고 있었습니다.
디워 팬덤의 일부 과격파라든가 이런 식으로 돌려썼었죠.
이젠 그 짓도 못해먹겠네요. 디빠는 디빠입니다. 그러니까 그냥 씁니다.
※여기서 디빠라 함은 물론 상식과 예의를 아는 일반 디워 팬분들은
제외입니다. 여기서 지칭하는 디빠라 함은 영화에 민족적 대의를 투영한
채 의견이 다른 사람을 테러하고 다닌다거나 등 정상적인 판단능력을
상실하여 상식적인 사고가 불가능하신 분들을 지칭합니다.
그리고 오늘 뜬 심형래씨의 새 인터뷰 기사는 정말... 마지막 결정타를
날려주었습니다. 충분히 익숙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엔 정말 어안이
벙벙해서 할 말을 잃게 만드네요.
http://dvdprime.paran.com/bbs/view.asp?major=MD&minor=D1&master_id=22&bbsfword_id=&master_sel=&fword_sel=&SortMethod=&SearchCondition=&SearchConditionTxt=&bbslist_id=1171790&page=1
상세는 링크 페이지를 참조.
제 짧은 리플도 있습니다만
다른 분들이 써주신 반응들이 제 심경과 같기에,
원문보다는 원문이 링크된 페이지를 다시 한 번 링크합니다.
(반드시 읽고 내려가 주시기 바랍니다.)
이제는 정말 마지막 남아있던 일말의 호의도 거둘 때가 된 것 같습니다. 디 워, 과연 한국 영화의 희망인가? 에서 밝혔던 영구아트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 제시한 의견들도 철회합니다. 이제 저는, 심형래가 이끄는 영구아트에 미래라는 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영화를 문화라 생각조차 하고 있지 않으며, 오로지 돈으로밖에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에게 딱 하나 남아있던 진정성의 단서였던 '어린이들을 위한 영화를 만들겠다'라는 슬로건도 이제는 허울좋은 거짓부렁으로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반성할 줄 모르는 사람에겐, 발전 또한 기대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영구아트에 미래는 없습니다.
아니, 심형래에게 미래는 없습니다.
사설은 이 쯤 하고.. 어제 플러그가 들어오면서 DP 영화게시판에서 이런저런 얘기들에 끼었었는데... 글은 안쓰고 리플만 달았었기에, 제가 달았던 리플들을 중심으로 정리를 해보겠습니다. 뭐 적극적으로 깐다고 해서 무조건 욕하고 까고 보자는 건 물론 아니고... 그건 제 스타일이 아니죠. 팩트를 중심으로 몇 가지 상황들을 정리해 보고, 그것을 근거로 추론할 수 있는 것들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디 워, 과연 한국 영화의 희망인가? 의 미국행에 따른 속편, 중간점검편 정도 되겠네요. 쇼박스와 영구 측에서 공개하지 않고 있는 정보들이 있기 때문에 수치적으로 완전한 정리는 될 수 없습니다만, 눈 앞에 벌어진 현실을 직시함으로써 꿈에서 깨어나 패악질을 그만둘 사람이 한 명이라도 나온다면, 그걸로 족합니다.
일단 판단을 내리기에 앞서, 몇 가지 팩트를 나열해 보겠습니다.
1. 프리스타일은 원래부터 배급 대행이 전문인 회사입니다. 홈페이지에 가보면 써 있죠.
http://www.freestylereleasing.com/
즉 돈을 받고 현지 배급에 대한 업무를 대신해 주는 일종의 하청 회사입니다.
2. 심형래 감독은 프리스타일에서 마케팅비 2000만불을 지불하고 수익은 2%만 가져가기로 했다고 말합니다만, 프리스타일 임원들이 천하에 둘도 없이 덜 떨어진 바보가 아니고서야 그런 계약을 할 리가 없죠. 이전까지 프리스타일의 최대규모 배급작이었던 '일루셔니스트' 등 여타의 경우들도 거의 제작사에서 직접 마케팅비를 충당했지, 프리스타일에서 부담하지는 않았습니다.
참조 포스트: http://deseason.egloos.com/761324
3. 프리스타일이 여지껏 내 본 최대수익이 1600만불이라고 합니다.
4. 북미 마케팅비에 대해 기사마다 이래저래 얘기가 조금씩 다르곤 합니다만 주로 두 가지 패턴이 보여지더군요. 심형래 감독 인터뷰에서 나온 얘기는 2000만불을 프리스타일에서 대고, 2%만 수익을 가져간다는 것. 반면 쇼박스에서 나온 공식 발언은 주로 프리스타일에 대한 언급 없이 1500만불이 들어갔다는 발언이 많습니다.
5. 심형래씨는 인터뷰 석상에 기자가 요구한 적도 없는 소니와의 계약서를 가져와서 들이밀 정도로 자신의 성과를 떠벌이는데 매우 열성인 사람입니다. 그럼에도 유독, 프리스타일과의 계약에 대해서는 철저한 비공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6. 소니와의 DVD 계약 역시 북미 배급과 마찬가지로 '대행' 계약입니다. 또한 일본 개봉 역시 북미와 마찬가지로 배급 대행으로 계약했습니다.
7. 소니와의 DVD 계약을 성사시키는데 있어서 1000개 스크린 이상에서
개봉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어있었습니다.
8. 크리틱 시사 없이 개봉 전날에야 일반 시사를 하고 개봉하는 형식으로,
개봉전 영화 자체의 퀄리티에 대한 입소문이 나는 것을 최대한 억제.
9. 미국에서 홍보를 위해 고용된 회사인 레이크쇼어 엔터테인먼트의 이사는 영화에 대해 논하기를 거부했으며, 배급을 맡은 프리스타일 역시 수 차례의 인터뷰 요청을 거절했다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습니다.
10. 미국 거주하시는 분들이 마케팅 자체가 적은 것 같다는 의견을 종종 주시는데, 제가 듣기로는 LA지역 오프라인에 집중적인 홍보가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11. 아래 글을 참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http://yhhan.tistory.com/entry/%ED%8E%8C-%EC%84%A0%EB%B9%B5%EC%9D%98-%EC%82%AC%EC%8B%A4%EA%B4%80%EA%B3%84-%EA%B7%B8%EB%A6%AC%EA%B3%A0-%EB%94%94-%EC%9B%8C%EC%9D%98-%EB%A7%88%EC%BC%80%ED%8C%85%EC%97%90-%EB%8C%80%ED%95%B4%EC%84%9C-%ED%95%9C-%EB%A7%90%EC%94%80-tango%EB%8B%98
이번 사태에 있어서 쇼박스의 존재감을 알아볼 수 있는 글이기도 하고,
디 워를 떠나서 한국영화계 자체의 문제점으로 저 또한 여러번 지적해 온
한국형 와이드릴리즈, 1000만 열병의 폐해가 어떻게 생겨났는지를 알아볼 수 있습니다.
이상의 팩트들을 통해 제가 내릴 수 밖에 없는 추론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미국측 관계자들은 영화를 크게 훌륭하다고 생각하고 있지 않다.
2. 배급의 제반 비용은 기본적으로 한국측에서 부담. 배급 대행은 원래 그런 겁니다. 논란의 여지가 있는 것은 마케팅비쪽이죠.
3. 프리스타일은 영화가 흥행이 되건 말건 대행료를 받아챙기면서, 큰 돈은 못 벌어도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회사입니다. 커리어하이가 1600만불 밖에 안되는 그런 식의 회사가, 북미시장에서 검증도 되지 않은 듣보잡 영화에 2000만불의 마케팅비를 쏟아붇는 도박을 했으리라고는 생각하기 힘들죠. 한국측에서 1500만불을 댔을 것이라 보는 쪽이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한 마디 덧붙이자면, 심형래 감독은 미국 아이들이 많이 들어올 거라는 식으로 얘기를 많이 해왔는데... 미국 중산층 사회는 상당히 보수적인 면이 강한 사회이기 때문에, 얼핏 봐도 폭력적으로 보이는 PG-13 영화 (부모 동반시 연소자 관람가), 게다가 디즈니 애니도 아니고 검증도 되지 않은 듣보잡에 함부로 아이들을 데려가지 않습니다. 실제로도 지금 디 워 상영관에서 아이들은 거의 목격되지 않고 있으며, 프리스타일 또한 이런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겠죠.
4. 1500만불의 마케팅비와 LA지역에서의 집중적인 오프라인 홍보를 감안하더라도 액수에 비해 홍보가 너무 적은 것 같다는 의견들도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쇼박스측에서 프리스타일에 지불한 배급 대행 전반에 관련한 제반 비용을 합산해서 밝혔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2200여벌 이상이면 필름 프린트값만 해도 무시하지 못하니까요. 이런저런 제반비용을 제한다면 실제 마케팅에 투입된 액수는 더 적었을 수 있겠죠.
5. 메이저 배급사들이 앞다투어 러브콜을 보내고 있으니 이제 내가 골라서 싸인만 하면 된다던 심형래씨의 호언장담과는 달리, 메이저 배급사들은 디 워를 배급하려 하지 않자, 쇼박스는 일찌감치 직접 돈을 써서라도 프리스타일을 고용합니다.
이를 통해 쇼박스는 한국 개봉전에 북미 스크린 1500개 이상이라는 타이틀을 확보함으로써 대중의 민족적 자긍심을 고취시켜 국내용 마케팅 효과를 충족시킴과 동시에 소니와의 DVD 계약 조건 1000개 스크린 이상 개봉이라는 조건도 클리어하는 일거양득을 노렸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북미 스크린 1500개 이상 개봉이라는 슬로건은 국내에서 절대적인 효과를 발휘했죠.
6. 그리고 쇼박스는 정작 실제 북미 개봉에 있어서는 일반 북미 대중에게 큰 흥행을 바라기보다는, 교포들을 상대로 집중적 홍보를 펼쳤습니다. 자신만의 환상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심감독과는 달리 영화의 퀄리티를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있던 쇼박스로서는 나름 현실적인 전략이었겠죠.
실제로 디 워는 토요일에 올라갔다가 일요일에 대폭 내려가는 일반적인 경우의 흥행 양태와는 달리 일요일 흥행 수치의 낙폭이 그리 크지 않았는데, 이는 교민 사회의 단체관람 덕분이었죠.
뭐,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은 무너져버렸습니다만.
이를 통해서 내려볼 수 있는 간단한 결론은 다음과 같습니다.
- 영구아트가 그 성과를 해외에서 인정받은 것은 없으며, (CG의 성과는 국내에서나 칭찬하는 거지, 쟤들 입장에서는 이제 저만치서 겨우 따라오는 정도를 인정할 이유가 없죠.) 현재 디빠들의 마지막 위안이라고 할 수 있는 '그래도 와이드릴리즈 한 번 해봤다'라는 것 역시 돈 주고 고용한 대행 업체를 통한 배급일 뿐이므로 거의 의미가 없다.
- 쇼박스는 나름 그 능력의 출중함을 인정할 만한 영악한 회사이다. (하지만 별로 올바르지는 않다.)
물론 여기에는 프리스타일과의 계약 내용이 공개되어 있지 않다는 점 등 추론에 지나지 않는 점은 있습니다만 현재 알려져있는 팩트로서 생각해볼 수 있는 상당히 합리적인 판단이라 생각합니다. 설득력에 대한 판단은 읽으시는 분 각자에게 맡깁니다.
뭐, 사실 프리스타일이 댔건 영구+쇼박스측에서 댔건간에 별로 달라지는 것도 없습니다만. 어차피 투입된 마케팅비 1500만불에도 미치지 못하는 1000만불 선에서 극장 수입은 마무리될 것 같으니까요. 프리스타일도 같이 망하게 만들었냐, 한국측에서 혼자 더 망했냐, 하는 차이일 뿐이죠.
만약 영구아트와 쇼박스 측에서 이러저런 말들이 나오는 것이 싫다면,
프리스타일과의 계약 내용을 '당당하게' 밝히기만 하면 끝날 일이기도 합니다. 그러지 않기 때문에 말들이 많은 것이고요.
자, 그럼 여기서 간단한 수치 계산을 조금 해볼까요.
1)
디 워의 제작비는 300억설, 700억설 두 가지가 주류인데요. 여러가지 정보들을 종합해 볼 때 300억은 정말 뺄 거 다 뺀 순제작비이고, 700억에는 장비 구입 등의 인프라 구축과 시나리오 개발비, 여타 운영비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일단은 시나리오 개발비를 제작비에서 빼는 영화가 세상에 어디 있나 싶은 생각이 첫째로 들고.. 그 동안 사실상 디 워 하나에 매달리고 있었으므로 여타 장비 구입, 운영비 등도 상당액 포함시켜야 하는 거 아닌가 싶은 구석이 있습니다만, 생각하는 관점에 따라서 달라질 수도 있는 문제이니 일단 300~700억 사이의 어딘가쯤, 이라고 해두죠.
(게다가 마케팅비는 빠져있는 금액입니다.)
참고로 세계최대의 영화 데이터베이스 싸이트인 imdb에서는 디 워의 제작비를 75,400,000 달러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해외에서 생각하는 대외적인 공식제작비는 700억 쪽이라는 거죠. 그리고 제작비를 300억이 아닌 700억으로 본다면, 헐리웃 기준으로도 결코 작은 액수의 영화는 아닙니다.
2)
디 워의 한국에서의 수익은 북미 개봉에 대한 최종안을 결정할 무렵 쯤일 8월말, 800만 개봉 시점에서 457억이라고 발표되었습니다. 물론 제작비를 제한 순수익이 아닌 그냥 극장에서 얻은 수익이고요. 이걸 극장에서 50% 떼가고 나면 제작사와 투자, 배급사에 남는 액수는 약 228.5억.
여기서 극장 마케팅비를 또 빼야 하죠. 현재 디 워의 국내 마케팅비 역시
정확하게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대략 최소 60억에서 최대 100억 사이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대충 중간 잡아서 80억쯤 썼다고 가정하고 빼보면, 148.5억이 나옵니다.
이런. 묘하게도 영구+쇼박스측에서 미국에 뿌렸을 거라고 추정되는 마케팅비(+배급제반비용) 1500만 달러와 얼추 들어맞는 금액입니다. 이를 통해 국내에서 건진 (제작비를 제하지 않은) 수익 전액을 북미 배급에 올인했을 거라는 혐의는 더욱 짙어집니다.
뭐 디 워는 애시당초 세계시장에서 승부하기를 원했던 영화이니까요.
그로서는 어쩌면 당연히 갈 길을 간 셈입니다.
3)
그러나 북미 시장에서 평단과 관객의 일관된 혹평을 받으며 참패한 디 워의 오프닝 성적은 504만 달러. 한국에서의 흥행 양상을 생각하면서 저 정도면 양호한 것 아니냐는 분들이 간혹 있습니다만, 북미의 와이드릴리즈는 특별히 퀄리티가 높은 영화가 아닌 바에야 개봉 첫주의 수익이 거의 4~50%에 달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게다가 디 워의 경우는 드랍률과 입소문도 최악이고요. 금요일에 개봉한 영화가 일요일에 벌써 교차상영에 들어간 극장이 있을 정도이니, 그리 오래 버티지 못 하고 내려갈 전망이고,최종적인 수익 예상치는 1000만 달러 정도가 될 전망입니다. 북미에 투입된 마케팅비(+배급제반비용) 만큼도 건지지 못하는 셈이죠.
※개봉 첫주의 수익이 4~50%에 달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사실은 디 워가 기록한 5위라는 순위 또한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원래 2주차 이후 영화들은 수익이 왕창 떨어지는 것이 정상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경쟁상대가 아니죠. 같은 주에 개봉한 영화들만으로 따지면 디 워는 사실상 꼴찌입니다.
4)
종합해 보면 결론은 어떻게 되느냐... 일전에 디 워, 과연 한국 영화의 희망인가? 포스트에서 우려했던 외화획득이라는 기치의 부메랑 효과가 아주아주 제대로 나타난 셈이 됩니다.
국내 투자자한테 돈 끌어모아서, 미국에서 돈 써가면서 영화 제작하고, 국내 관객한테 돈 끌어모아서, 미국에서 영화 배급하는데 돈 쓰고,
미국 극장가에서 건진 수익은 결국 북미 마케팅비에도 미치지 못하는 1000만불 선에서 그치는 셈이죠. 여기서 다시 극장에 수익 떼어주고 나면... 300~700억 들여서 약 50억 정도를 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2차 판권 시장과 여타 해외 시장에 대해.
자, 이제 북미 박스오피스도 거의 끝이 보이는 상황이고... 바통은 2차 판권과 여타 해외 시장으로 넘어옵니다. 심형래 감독은 여전히 극장 시장의 250%를 부르짖고 있고, 디빠들은 대여 시장에서는 수천만 달러를 벌 것이라며 자위하는데 여념이 없죠.
하지만 그런 건 박스오피스에서 성공한 유명 인기작에나 통하는 얘기입니다. 아니면 입소문이라도 좋던가요. 박스오피스에서 참패한데다, 관객 입소문까지 최악인 영화로서는 전망이 매우 어둡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게다가 여기에는 어두운 요소가 하나 더 있습니다. 소니와의 DVD 배급 계약마저도 극장가와 마찬가지 '대행' 계약이라는 점이죠. 배급 대행 계약은 양날의 검입니다.
성공한다면 더 많은 수익을 거둘 수 있겠지만, 실패한다면 제작사가 피박 써야 하는 거죠. 현재 박스오피스에 참패하고, 입소문까지 최악인 상황에서 이 사실은 약보다는 독이 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는 DVD 시장에서마저 실패할 경우 원금 회수는 커녕 추가 손실이 날 수도 있음을 시사합니다.
심형래씨는 소니에서 오직 수익성을 보고 결정을 했다, 소니에서 수백억을 들여 마케팅을 할 것이다, 라고 말하고 있습니다만... 뭐, 심형래씨 허풍 한 두번 들어본 것도 아니고 말이죠. 소니가 수익성을 봤다면 판권을 샀겠죠, 대행을 선택한 것은 안전빵을 선택했다고 봐야 합니다. 그리고 심형래씨가 소니가 배급한다는 걸 뭐 대단한 것처럼 말하지만... 용가리 사다가 DVD 판매한 것도 소니였습니다. -_-a 용가리로 한 번 데여봤는데 걔들이 그냥 당하겠습니까? 리스크를 높게 보고, 안전빵을 선택한 거죠. 수 백억 마케팅은 무슨... 그리고 걔들이 수익성을 확신했다면 아예 사다가 극장 배급을 했겠죠, 프리스타일 같은 데까지 굴러가도록 냅뒀겠습니까.
자, 그럼, 여타 해외 시장은 어떨까요. 이런, 이를 어쩌나... 일본도 '대행' 계약을 맺어버렸네요. 앞에 다 나온 얘기니까 결론만 짧게 냅시다. 일본에서도 흥행에 실패할 경우 추가손실이 또 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_-a
간단히 총괄정리하자면 이렇습니다.
1. 현재 디 워는 북미 개봉 박스오피스까지 포함해서 대략 50억선의 수익을 낼 것으로 예상되며, 300억~700억의 손익분기점을 맞추기 위한 길은 아직 멀고도 멀어보인다.
2. 앞으로 DVD 시장을 비롯해, 일본 유럽 동남아 등의 해외 마켓, 케이블 채널 방영권 등등의 경로를 통해 제작비를 회수하거나 약간의 수익을 낼 가능성은 남아있으나, 그 전망은 결코 밝은 편이라고는 할 수 없다.
※미국 개봉 관련을 중심으로 쓰다보니 800만 이후의 국내 추가수익은 빠져있습니다. 900만 선에서 마무리된다고 볼 때, 극장몫 떼고 나면 20~25억 정도 플러스되겠네요.
와... 정말... 따져보면 따져볼수록 답이 없네요. 영구아트에게는 절망적인 상황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뭐 저야 오늘 아침의 인터뷰 이후로 망하거나 말거나 별로 상관없는 일입니다만. 또한 영구아트는 제작비를 대기 위해 제2금융권에서 끌어온 자금이 꽤 있는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투자받은 돈이야 투자자들이 그냥 날린다지만, 영구아트가 앞으로 갚아나가야할 빚도 꽤나 있는 거죠.
참조기사: http://www.inews24.com/php/news_view.php?g_menu=022600&g_serial=276202
영구아트 재무제표 감사보고서: http://dart.fss.or.kr/frameForm.do?rcpNo=20070406000937&dcmNo
현재 상황으로 봐선 고생 꽤나 해야 할 듯 싶습니다.
-부록은 퍼오면서 생략-
PS:
계간 문예중앙 가을호에 진중권씨가 이번 사태를 정리한 '군중이냐 다중이냐'라는 제목의 새 글을 기고했습니다. 진중권씨 블로그에 전문 파일이 올라있으므로 관심있으신 분은 가셔서 읽어보세요.
http://blog.daum.net/miraculix
지금은 '통하는 블로그'로 설정되어 있어, 다음블로그를 만들고 통하기 신청을 해야 들어갈 수 있습니다. 퍼나르진 말아달라고 쓰여있기에 여기에 옮겨오진 않겠습니다. 다소 번거롭더라도, 관심 있는 분들은 직접 들어가보시기 바랍니다.
(사실 이미 여기저기에 옮겨져 있기에, 검색 해보면 쉽게 찾아서 읽을 수 있기는 합니다[...])
진중권曰 - 지식인에게는 무식할 자유가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