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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도의 체온을 가진 당신, 사랑은 몇도입니까?

밝은눈안과 |2007.12.12 15:46
조회 137 |추천 0

                                                     36.5도의 체온을 가진 당신, 사랑은 몇도입니까?    

혈액 재고량 1.7일에 불과 '피 부족' 심각
헌혈 대부분 30대 이하 남자… 참여 독려를

 




우리들이 살아가는 동안 삶의 원동력이 되어주는 것은 관심과 사랑일 것이다. 사랑의 종류야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36.5도의 체온을 지닌 헌혈이야말로 고귀한 사랑이 아닐까 생각한다. 얼굴도 모르는 이들의 혈액이 누군가의 몸 속에 전해져 꺼져가는 생명을 살리기 때문이다.

백혈병을 앓고 있는 어린이, 구급차에 실려 촌각을 다투며 응급실에 실려 오는 환자, 그들은 물론이거니와 가족들도 견디기 힘든 고통의 순간이다. 하지만 혈액이 부족하다는 소식을 들을 때 마다 “평소 남의 일처럼 여겨 왜 헌혈을 안했을까” 때늦은 후회를 한다.

대한적십자사에 의하면 2007년 11월 현재 병원에 공급할 수혈용 혈액이 적정 재고량인7일치에 크게 못 미치는 1.7일분에 불과하다고 한다. 지속적인 홍보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헌혈자의 대부분은 30대 이하 남자(남자77.8%, 30세 이하 82.4%)에 국한되어 있다. 연간 290만 명이 헌혈해야 자급되는 우리나라는 250만 명 선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8월 백혈병으로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한 황인혁(4)군은 “엄마 또 피 맞아야 돼?”라고 말하며 습관적으로 손등을 내민다. 병아리 깃털 같은 손등에 주사바늘이 꽂힌 지 채1분도 안되었는데 스르르 잠이 든다.

이를 지켜보는 엄마는 언제 끝날지 모르는 아들의 싸움을 걱정스럽게 바라보고 있다. 지난 주, 인혁이는 수혈 부작용인 얼굴 가려움증으로 고생이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가족들을 더욱 고통스럽게 하는 것은 지정 헌혈자가 없어 언제 끊길지 모르는 혈액공급에 대한 불안감이다.


혈액은 도대체 언제까지 부족할 것인가?

헌혈은 인공 혈액 등의 대체물질이 생기기 전까지는 아마도 계속되야 하지않을까 싶다. 앞으로 저출산과 인구고령화가 지속되고 수혈을 필요로 하는 질병이 점차 많아질 것을 고려하면 혈액에 대한 수요는 더욱 급속하게 늘어날 것이다.

서울 동부혈액원 운영팀의 손현진(34)씨는 “헌혈에 대한 인식이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고 헌혈의 집 등 헌혈환경이 매우 좋아졌으므로 건강한 성인은 정기적으로 헌혈에 참가 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말한다.

여행 가이드로 일하는 이진수(32)씨는 정기적으로1시간 30여분동안 혈소판 헌혈을 한다. 누군가의 지정헌혈자이기 때문이다. 정기적으로 그것도 긴 시간동안의 헌혈이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환자들에게 희망이 되어주는 것이 즐겁다”며 멋쩍게 웃었다.

 

우리의 체온은 36.5도다. 그 속에는 따뜻한 사랑이 흐른다. 이번 주말은 우리 모두 가까운 헌혈의 집을 방문해 보는 것은 어떨까.

 

 

최종욱 juchoi@hk.co.kr / ⓒ 한국아이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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