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말하다:
노래하고 노래하라, 너의 인생을! 'La Vie en Rose'>
영화가 끝나고 극장 안엔 정적이 흘렀다.
200명이 채 안되는 관객이었지만,
막바로 자리에서 일어나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나즈막한 음악을 배경으로 자막이 올라가는 10여분 동안
약속이나 한듯 다들 꼼짝않고 있다가
마침내 자막마저 끝나고 실내등이 켜져서야
하나둘씩 자리에서 일어섰다.
밖으로 나오면서도
영화가 어땠냐고 묻는 이나
영화가 어땠다고 말하는 이 역시 하나 없었다.
그렇게 모두를 침묵하게 만들면서도 가슴을 울렸던 영화,
'라 비앙 로즈(La Vie en Rose)'를 보고 왔다.
'라 비앙 로즈(La Vie en Rose. 장미빛 인생)'는
곡마단 곡예사와 거리의 가수(겸 창녀) 사이에서 태어난,
프랑스의 전설적인 여가수 에디뜨 피아프의 대표곡이자
불꽃같은 그녀의 삶을 지칭하는 말이지만
그러나 기실,
끝없는 상실의 궤적을 따라 진행되었던 피아프의 인생은
'장미빛'이 아니라 '잿빛'에 더 가까웠다.
어린 시절 영양실조와 각막염으로 앞도 보이지 않는 그녀를
어미새처럼 품어주었던 창녀 티틴과 강제로 헤어진 채
아버지와 함께 곡마단을 따라다니다가
던져주는 푼돈을 구걸하며 거리에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고
그 거리에서 클럽 매니저 루이 리플리를 만나
단박에 길바닥에서 무대 위로 뛰어오르는 행운을 잡지만
리플리는 살해되고 유일한 벗마저 수용소로 보내진 뒤
피아프는 철저히 혼자가 되었다.
그럼에도 거부할 수 없는 재능이 그녀를 다시 무대로 불러냈고
곧 세계가 열광하는 '천상의 목소리'로 우뚝 섰다.
그리고
평생 다시 오지 못할 뜨겁고 벅찬 사랑을 만나
그리움마저 황홀했던 절정의 행복을 짧게 맛본 뒤,
비행기사고로 연인은 죽고
다시 홀로 남겨진 에디뜨 피아프는
평생동안 남겨진 자의 쓸쓸함을 억누른 채
자신의 회한과 상실감을 노래해야만 했다.
영화 속 에디뜨 피아프의 40대는
술과 남자, 모르핀에 쩔어 60대 노파처럼 조로했지만
노래에 대한 열정만은 지치는 법이 없어
죽기 직전까지 고통스러울 만큼 무대를 갈구하며
노래하고 또 노래했다.
잃어버린 사랑과 기쁨일지라도
그 순간은 온 마음을 바쳐 충실했기에 행복했었노라고
그러므로
나는 내 삶을 후회하지 않겠노라고.
"Non, Je Ne Regrette Rien!"
영화가 끝난 후에도
사람들이 오래도록 자리를 뜨지 못했던 것은
기쁨이든 슬픔이든 삶의 어떤 순간도 부정하지 않는
피아프의 노래 속에서
환하게 빛나던 그녀의 장미빛 인생을 보았기 때문이었다.
Non, Je Ne Regrette Rien - Edith Piaf
아냐, 후회는 없어 아니, 아무 후회 없을거야
지금껏 받은 친절도 애달팠던 슬픔도 모두 잊어버렸어
아니, 후회는 없어. 아무 후회도 없을거야.
하룻동안 왕이었던 사랑은 사라졌네, 길을 잃었네.
지난 날과 함께 지옥에 떨어졌네.
또 내가 가진 기억들을 더 이상 갈망하지 않네.
좋은 기억과 나쁜 기억 모두 불 속에 던져 버렸네.
지난 사랑은 털어버렸네.
그 동안 참아왔던 상심과 함께 좋은 날을 위해 털어버렸네.
이름 모를 곳에서 시작하는 것처럼.
아니, 후회는 없어. 아무 후회도 없을거야.
지금껏 받은 친절도 애달팠던 슬픔도 모두 잊어버렸어.
아니, 후회는 없어. 아무 후회 없을거야.
나의 인생과 환희를 위하여
오늘 그대와 함께 시작되었네.
Non, Rien De Rien, Non, Je Ne Regrette Rien
Ni Le Bien Qu'on M'a Fait, Ni Le Mal
Tout Ca M'est Bien Egal
Non, Rien De Rien, Non, Je Ne Regrette Rien
C'est Paye, Balaye, Oublie, Je Me Fous Du Passe
Avec Mes Souvenirs J'ai Allume Le Feu
Mes Shagrins, Mes Plaisirs,
Je N'ai Plus Besoin D'eux
Balaye Les Amours Avec Leurs Tremolos
Balaye Pour Toujours
Je Reparas A Zero
Non, Rien De Rien, Non, Je Ne Regrette Rien
Ni Le Bien Qu'on M'a Fait, Ni Le Mal
Tout Ca M'est Bien Egal
Non, Rien De Rien, Non, Je Ne Regrette Rien
Car Ma Vie, Car Me Joies
Aujourd'hui Ca Commence Avec To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