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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년전 어머님이 겪으신 일...

애구구 |2006.08.02 01:17
조회 2,339 |추천 0

이 얘기는 작년 6월 10일에 벌어진 일이며 저희 어머님께서 직접 겪으신 일입니다.

 


할머님이 돌아가시기 한달전쯤...

이때는 집에서 할머니의 묘자리때문에 골머리를 썩고있을때였습니다.



당초 할아버님 산소옆에 같이 모시려고했으나 사소한 문제로 여의치 않아졌고

그나마 고른 장소마저 근처에 도로 공사가 예정되있어 쉽게 결정을 내리기가

힘들었습니다.



조상을 모시는 입장에서 묘자리는 상당히 중요한 문제다보니 저희 가족과

친척들은 심각한 고민에 빠질 수 밖에 없었죠



할머님을 좋은곳에 모시고싶은 맘은 한결같은거였지만 혹 나중에

묘자리 잘못 써서 않좋은 일이 생긴다...라는 말은 다들 듣고싶지않았으니까요.



그래서 저희 어머님은 답답한 마음에 점집을 찾아갔습니다.



산꼭대기에 위치한 할아버지 산소옆(산꼭대기에 위치)에 같이 모실건지...

아님 도로공사가 예정되있는 시골마을 길가옆에 할아버지 묘를 이장하여 같이 모실건지를

 

알아보기위해서...



점쟁이는 의외로 간단하게 두군데 모두 좋으니 편한곳으로 해라...했답니다.



그러면서 따로 하는 말이...

장지에 다녀오고 삼우제 전날밤 꿈속에 누군가가 나타나는데 그 얘기를

잘 기억해냈다가 삼우제가서 하라고 했다네요.
※삼우제 : 장사를 지낸 뒤 세번째 지내는 제사


예를 들어 그 사람이 춥다고하면 할머니 옷을 산소 앞에서 태워주고

덥다고하면...뭐 이렇게 이렇게 해라...라는 식으로...



당시 어머님은 묘자리가 제일 큰 문제였던지라 삼우제는 그때가서 생각하기로하고

점쟁이가 나중에 한말은 그다지 신경을 쓰지않았답니다.



하기사 뜬금없이 꿈에 나타나... 그것도 자기한테 그런 얘길 한다는 자체가 이상했고  

초현상적인거나 미스테리한 일들을 잘 믿지않으시다보니 그다지 관심을

두려하지않았습니다.

점쟁이 말이 모두 다 맞는건 아니니깐...



하튼 저희 가족과 친척들은 오랫동안 고심을 하다가 결국 할아버지 묘를 관리하기 편한

 

마을에 이장하여 할머님과 같이 모시는걸로 결정을 했습니다.

바로 할머님께서 돌아가신 그날에 말이죠.



장짓날...



생각했던것보다 자리는 좋았습니다.

공사한다고 여기저기 깃발이 꽂혀있는게 좀 거슬리기는했지만 묘자리와는

어느 정도 거리가 있었고 볕도 잘 드는데다 시골마을이 내려다보여서

모두들 자리가 좋다고 만족해하셨습니다.



이렇게해서 3일장을 무사히 치루고 각자 집으로 돌아갔다가 그 다음날...

그러니 삼우제 바로 전날... 저와 친척들은 아버님 가게로 다시 모였습니다.



다음날 아침 상식을 올리고 일찍 삼우제를 지내러 가기위해서였죠.
(할머님께서는 돌아가시는 그날까지 아버님 가게에서 지내셨었습니다.)
※상식 : 상가에서 아침저녁으로 궤연 앞에 올리는 음식.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그날밤...



모두들 방에서 잠을 청했으나 저희 어머님만  혼자 마루에 나와 주무셨습니다.


평소 발이 불편해 쉽게 잠자리에 들지 못하시는편인데 가뜩이나 좁은 방에서 많은 친척들과

 

같이 자려니 혹 잠자리에 불편을 줄까봐 일부러 마루에서 주무셨던거지요


몇시간이 흘렀을까...



비는 계속해서 내리지...습기는 차지...여느때보다 발은 더 쑤시지...

어머님은 잠을 제대로 청하지못하고 계속해서 뒤척이다가

누군가 자길 쳐다본다는 느낌에 고개를 돌려보니...



푸른빛이 감도는 두루마기를 입고... 얼굴이 하얀 여자가 옆에 서있더라는겁니다.
(딱 저승사자 분위기....)



처음엔 너무 놀라 고개를 다시 돌렸지만 이내 잘못 본걸꺼라 생각하고 다시 잠을

청했다네요

(솔직히 뭔가 있긴있는것같은데 차마 다시 확인할 엄두는...)



그리고 다시 시간이 흘러...



새벽이 깊어지자 날씨가 선선해지고 잠이 막 오를쯤..



잠결에 눈이 떠지길레 살며시 눈만 돌려 그 여자가 있던곳을 보았으나

거기엔 아무것도 없었답니다.



역시 잘못본거구나... 하고 잠을 청하기위해 눈을 감았다가...

 

느낌이 이상해서 눈을 떠보니 그 여자가 어머님 머리맡에 서서

눈을 내리깔고 쳐다보더라는겁니다.



그 여자와 눈이 마주치고 비명이 나오기까지 1초도 안되는 순간에

오만가지 생각이 다 나섰다네요.



점쟁이가 말한 저 사람이 저년이냐...

꿈에 나온 다는 사람이 왜 직접 나타난거냐...

왜 말을 안하고 저리 뚫어지게 쳐다만 보는거냐...

저년이 날 잡아가려는보다...

내가 여기서 가만있으면 죽겠구나...등등



비명소리와 동시에 그 여자는 사라졌고 친척분들 모두 깨어나 마루로 나오셨습니다.

어머님께서 진정하시고 친척분들께 점쟁이 얘기서부터 새벽에

벌어진 일들까지 찬찬히 얘기하자 다들 삼일장 치루고 너무 피곤해서

헛것을 봤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사실 어머님이 맏며느리다보니 삼일장 치룬 후에도 상식 올린다...삼우제 준비한다...

 

뭐한다..  뭐한다... 해서 집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계셨었거든요



그래도 어머님은 지금까지도 그 여자는 귀신이었다고 굳게 믿고계십니다.

옛날엔 귀신 얘기만 나오면 콧방귀끼고 그딴게 어딨냐고하던 사람이 직접 두눈으로

봤으니 오죽했겠습니까.



하여튼 귀신을 봤던... 괴물을 봤던... 제는 올리러 가야 하는 법...

다들 놀랬던 맘 가다듬고 아침 일찍 삼우제를 지내러 시골로 내려갔습니다.



시골에 도착하여 점점 마을에 가까워질쯤...

멀리서보니 산소 주위에 동네할머님들이 모여있는것이 눈에 띄었습니다.



처음엔 비가 이리도 쏟아지는데 아침부터 왜 남의 산소앞에서 저리 서성이나 했더만...


산소에 도착한 순간...정말이지... 입이 안다물어질 일이 눈앞에 벌어졌더군요



전날밤부터 계속 퍼부은 비때문에 할머니, 할아버지 묘가  이리저리 갈라지고

 

봉분이 무너져내린겁니다.


아무리 제대로 다지지 않았다치더라도 비 때문에 묘가 갈라진 모습은 누구한테 들은적도 없고

 

다들 생전 처음 보셨다네요.

 

사실 비가 이틀간에 걸쳐 내리긴했지만 그렇게 많이 온것도 아닌지라 충격은 더 했습니다.

 


할머님이 돌아가시고 1년이란 시간이 지나면서...

 

명절때..제사때... 가족들이 모이지만 그 어느누구도 이번 일과 관련해서 한만디도 입밖으로

 

꺼내지를 않으십니다.


다만 어머님만 저에게 그 귀신이 산소가 훼손됐다는 말을 남기러 찾아왔던것 같다...고만

 

말씀을 하실뿐이지요.

 

그렇다면 과연 그 여자는 누구였을까요...

그 여자의 얼굴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데...

 

할아버지께서 보낸 사자일까요...

아님 할머님께서 보낸 사자일까요

그리고...

 

자다가 눈을 떴는데 귀신이 머리맡에서..그것도 눈을 내리깔고 자길 쳐다보고있다면...

그 기분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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