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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 송연의 편지

박현주 |2008.01.13 21:00
조회 70 |추천 5


 

 

떠난다는 인사를 글월로 대신하는 무례를 용서하시옵소서..저하..

이렇게 인사도 드리지 못하고 떠나지만,

지난 세월 감히 저하와 맺었던 인연은 제 생애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것이었습니다.

 

기억하십니까..

어린 시절, 세상에 홀로 남겨진 절 저하께선 다정하게 동무라 불러 주셨습니다. 그리고 가슴에 깊이 묻어 두었던 제 꿈 또한 꺼내주셨지요.

 

화원이 되겠습니다, 저하..

말씀드린대로, 약조드린대로,

천하다 포기하지 않고,

아녀자라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함께 넣은 풍잠은 전하께 드리고 싶었던 제 마음입니다.

마노라는 보석으로 만든 것인데  비록 보잘 것 없는 하찮은 것이지만

긴긴 세월 땅 속에 묻혀 빛깔과 무늬를 만든 마노는 수천년이 지나도

한 점 변치 않는 것이라 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저하..

수천년이 지나고 또 거기서 수천년이 지나도..

저하의 곁에 머물며 지내 온 고마운 시간들을 잊지 않겠습니다..

 

강령하세요...저하..

 

부디..강령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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