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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숨과 같은 그 아이를 보냈습니다..

오늘도웁니다 |2006.08.02 11:42
조회 173 |추천 0

1997년 겨울 이었네요.
당시 전 고2였구요, 단과 학원을 수강중이었습니다.
거기서 그애를 처음 알게 되었어요.
너무나 맑고, 너무나 청초한 이미지에.. 제가 한눈에 반했었죠.
처음 봤을때 정말 숨이 막혀버리는줄 알았습니다.
근데 제가 모르는 사람한테 말을 거는걸 잘 하지못해요.
그래서 마음만 졸이고 혼자 고생했었죠. ㅎㅎ
하루하루가 지나가고.. 단과학원의 특성상.. 어느새 종강일이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학원 진도가 다 나가지 못해 어느 주말에 보강수업을 했었어요.
그날 학원 나가면서 정말 큰맘 먹었습니다.
"오늘은 꼭 말걸어보자. 오늘 해보고 되면 좋은거고, 안되면 남은 이틀 학원 안나가면
 되는거 아니겠냐.. 까짓거 해보자!!"
정말 결심을 굳히고, 학원에 도착했습니다.
근데 이게 왠일;; 그 아이가 학원 보강 수업에 나오질 않더군요..
'큰맘먹고 나왔는데.. 에레이..'
이러면서도 한편으론 두근거리지 않아도 된다는 그 심정; 다들 아시죠?
근데 학원 수업이 30분가량 흘렀을때였어요.
제가 거의 맨뒷줄에서 한칸 앞이었나? 그쯤 앉아있었는데
그 아이가 뒷문을 열고 살짝 들어오는게 아니겠어요.
그때부터 가슴이 방망이로 치는것처럼.. 쿵쾅쿵쾅 거리기 시작하더군요.
자꾸만 흘깃흘깃 보게되고, 머리에선 식은땀 나고,,
남은 수업시간을 어떻게 보냈는지 모르게 시간이 흘러가고,, 드디어 종이 울렸습니다.
단과학원이라.. 사람이 너무 많아서.. 괜히 쩍팔려서..
일단 기회를 엿보기위해 살금살금 뒤따라 가고 있었어요.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더군요.
약간 떨어진 옆에서 계속 생각하고 또 생각했습니다.
'집에서 결심한거 무용지물 되게 하지말자..'
조심스레 그 아이에게 다가가다가...................
에쉬...
그냥 지나쳐 버렸습니다. 애꿎은 동네 한바퀴를 돌고..
다시 버스정류소 앞으로 왔네요.
이번에도..
또 그냥 지나쳐 버렸습니다..
에쉬...
결국에는,, 버스정류소 주위만 6번을 빙빙 돌고서.. 그 자리에 왔을때..
그 아이는 이미 버스를 타고 떠나버린 후입니다..
정말 제자신을 많이 원망했어요.
그렇게 후회하고, 결국은 '그냥 맘 접어야하는 구나~' 이렇게 생각했죠.
이틀이 지나.. 학원 종강일이었습니다.
그 아이가 보이지 않더군요.
근데! 또 마치기 20분 전쯤에; 뒷문으로 살포시~ 들어오는게 아니겠어요?
또 가슴이 도리질을 칩니다.
그때는 눈에 보이는게 없었던거 같아요. 머리에 아무 생각도 안떠오르고..
쪽지를 곱게 접어 "잠깐만 시간 내줄래요? 얘기 좀 하고 싶어요.." 라고 써서는
그 아이에게 날렸어요. 자리가 가까웠거든요.
그러고선 빤히 쳐다봤습니다. 기대하는 눈빛으로..
앗! 그 아이가.. 절 바라보면서.. 고개를 끄덕이는군요!!
정말 세상을 다 가진듯 했습니다.
나중에 보니; 그 아이를 노린게 한둘이 아니더군요;
학원 마치고 나가면서.. 그 아이에게 편지나 쪽지 등등.. 건네주고 가는 남자들 무쟈게
많았습니다.. 우씨..
암튼! 그 아이는 저랑 같이 나갔구요^^ 길을 걸으면서 정말 많은 얘기를 나눴네요 ㅎㅎ
근데 그 아이가 그러더군요;
혹시~ 토욜날 나한테 할말 있었던거 아니냐구; 버스정류소 앞에 계속 지나가는거 자기두
봤다구;; 으~ 얼굴 빨개지더군요..;; 근데 귀엽게 봐주더라구요 ㅎㅎ


그때부터 연인이 되었습니다.
하루 하루가 정말로 행복했고, 항상 그 아이가 있어서 이 세상이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저도 그 아이가 저로인해 행복하길 바랬기에.. 모든걸 해주었고..
그 아이도 그것에 기뻐했습니다. 물론 그 모습만 봐두 전 너무 행복했구요.
그 아이와 조금씩 우리가 하나된 미래를 생각했습니다.
조금이라도 더 호강시켜주려고.. 저 자신의 발전을 위한 노력도 많이 했구요..
그러다가.. 2004년 여름이었습니다. 그때가..
내 인생에서 가장 지우고 싶은 그날입니다. 잊혀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전 그때 군에서 장교로 복무를 하고 있었구요..
주말에 퇴근해서 만나기로 했었죠.
언제나처럼 정말 맑은 목소리로 전화를 받더군요.


그 아이 : "자기 언제 퇴근해? 오늘 뭐할까~~? ㅎ 빨리 와야대~~"
저 : "으흣~ 나도 빨리 가고시퍼 죽긋당 ㅋ, 근데 오늘은 기대하셔~ 특별한거 준비했어 ㅎㅎ"
그 아이 : "어어~~ 뭐야뭐야~~"
저 : "말해주면 재미없잖냐^^ 그냥 기대만 하고 있어~!"
그 아이 : "엉 ㅎ 뭔지 모르겠지만 고마워 ㅎ"
저 : "응~ 금방 갈께~ 도착하면 안아주기~^^"
그 아이 : "ㅎㅎ 알었어~~ 얼른 오기나 하셩!"


그렇게 전화 통화를 마치구 시외버스를 탔습니다.
근데요.. 도착하는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기다린다던 그 아이가 보이지 않더군요..
전화를 해도.. 받지도 않더군요..
3시간 정도 기다려 보았습니다.
장모님으로부터 전화가 오더군요.
(그 아이의 부모님께도 이미 다 인사를 드린후라 전 장모님이라 불렀습니다.)
우시더군요.. 무슨 큰일이 생긴건지.. 정말 엄청나게 우셨습니다.


저 : "장모님, 왜그러세요~ 진정하세요 네~~?"
장모님 : "....."
저 : "장모님.. 무슨일이신데 그러세요.."
장모님 : "지금 대학병원이야.. 민이가.. 교통사고가 났어.."


저 정말 머리카락 다 벗겨지게 뛰어갔습니다.
장모님 저 보시고 안고 우시고.. 저도 같이 울었습니다..
정말.. 10년치 울꺼를 그날 그시간에 다 운듯해요.
내가 정말 얼마나 빨리 뛰었는데..
마지막까지 곁에 있어주지 못하고..

결국... 그렇게 떠나보내고 말았네요..


사고시의 상처를 보고 또 한번 목이 메었습니다.
얼마나 아팠을까.. 내 생각하면서 니맘이 얼마나 아팠을까..
내가 곁에 있어주지 못해서..

 

아 정말 미치겠습니다.
지금도 어제일 같이.. 머리속에서 지워지지가 않습니다.
계속 눈물이 납니다.


정말 너한테 해주고픈게 많았는데..
내 평생의 반려자는 너밖에 없다고 생각했는데..
난 이제 어떻하면 좋니..
너 보내고 2년이 지난 지금도.. 매일매일 니 생각에 괴로운데..

유민아... 좋은데가서 아프지 말고.. 항상 행복하게 살기를..
어제가 기일인데.. 나 또 너무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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