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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머릿속은 변질되는걸까?

고태영 |2008.01.22 13:35
조회 344 |추천 1

얼마 전, 인터넷을 돌다가

JYPE의 신인 JOO를 발견했다.

 

"박진영이 신인을 내놨구만- 노래는 뭐 그렇게 극찬할 정도는 아닌 듯 한데-_-;;"

 

이렇게 생각한 지 며칠 안 되어...

JOO의 과거를 담은 사진이 유포되었다.

 


 

난 그다지 큰 충격을 받지는 않았다.

(워낙에 감정이 메마른 아이라...)

 

가수 지망생으로서

이미 많은 신인 가수들이 성형을 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또 적지 않은 가수들의 과거는 쉽게 웃으며 넘길 수 없을 정도였단 것도 역시 알고 있었다.

 

하지만, 내가 FOCUS를 맞춘 곳은 연예인의 과거가 아닌...

리플이었다.

 

"어떠냐?"와 "뭐, 저런!"의 열띤 공방전이 펼쳐지고 있는 댓글창은

정말 눈뜨고 볼 수 없을 만큼 비속어의 잔칫상이었다.

 

○ 어떠냐?

- 다 철 없을 때 이야기 아니냐? 솔직히 그럴 수도 있는거지.

너는 그럼 평생 살면서 한 점 부끄럼 없었냐? 이제부터 반성하고 잘하면 될 것 아니냐?

신인가수를 고작 한 때 잘못된 행동을 한 것만으로 매장시키는거냐?

 

...

글쎄 말이다.

그런 생각이 어디서 나온 것인지...

그렇다면 많은 연예인 지망생들과 그 외에도 여러 청소년들이 보기에는...

"아, 성공만 하면 과거야 묻어지는 거구나- 다 이해해주는구나-

철없었다는 이유 하나로 모든 게 용서될 수 있겠구나-" 하지 않을까?

 

그러면 또 답이 온다.

"요즘 그렇게 모든 걸 직설적으로 받아들이는 청소년이 어디있습니까? 부모님이 잘 교육시키겠죠..." 등등...

 

현실은 다르다.

남의 일이라고 관대하게 반응할 것이 아니라 정말 그 연예인을 사랑한다면,

지금 같은 일은 확실히 해두어야 하는 게 옳은 일 아닐까.

 

 

○ 뭐, 저런!

- 통칭해 말하자면 안티...? (너무 큰 범위인 듯;;)

이들은 보기는 바르게 본 것 같으나...

댓글을 보다보면 많은 비속어들이 이 곳에서 비롯된다.

과민반응을 보이는 사람도 간혹있고, 정말 모든 것을 성스럽게 여기는 양 살인자 버금가는 취급을 하는 사람까지!

 

물론 그가 잘한 일은 아니다 하더라도,

이성적으로 정확하게 선을 두어야 하는 것 아닐까.

 

우리가 하고 싶은 말을 정확히 집어서 해야하는 데,

또 한국인의 본성(?)이 터져나온 여러 분들은 주제에서 떠나

삼천포로 다이빙 후 100M 왕복하시는 분들이 넘쳐난다.

 

이제 한 연예인에서 비롯된 문제는 개인들의 감정 싸움으로 번진다.

이것은 정말 한국의 인터넷 문화에서 없어져야 할 큰 문제 중 하나이다.

 

 

 

 

또 한 예로 D-WAR의 심형래 감독이 있다.

 

한창 "디빠"와 "디까"로 양분된 세력이 혈투를 벌이고 있었을 때이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있었다면...

 

 

○ 디빠

- 그럼 당신들은 심형래처럼 영화를 만들 수 있느냐? 당신들은 얼마나 잘났다고 남을 무시하는가?

당신이나 잘하라는 둥...

 

정말 디워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다면야 논리정연한 반박으로도

충분히 자신들의 의견을 피력할 수 있지 않을까.

어째서 한 영화에 대한 비판과 찬사가 조금 전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감정싸움이 되어버린걸까?

이것은 한국의 인터넷 문화가 한국의 나쁜 문화를 업고 가는 것이 아닌가 한다.

이런 행보는 절대 누구의 눈에서도 좋게 보여지지 않는다.

 

 

○ 디까

- 그게 영화냐? 졸려서 잤다. 너무 지루해서 중간에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진짜 쓰레기 같은 영화.

티켓 값이 아까움. 나중에 영화채널에서 보시는 게 훨씬 나을 듯 합니다.

 

위의 두 줄에서 느낄 수 있는 것은 "도대체 어떤 면에서 그런 걸 느낄 수 있다는거죠?"

간혹 이런 글을 보게되면 답답하다.

 

자신이 이 영화에서 느낀 실망은 무엇 때문이었고 어느 부분이 더 좋았으면 했다.

한국인으로서 모국어로 그 정도 말도 못하는 사람이 있던가.

무턱대고 비판아닌 비난을 퍼붓는 글들을 보면 눈살이 찌푸려진다.

 

 

 

영화나 음악이나 또 그 이외에 문화 컨텐츠들... 음식, 이상형...

이처럼 모든 것은 각자가 선호하는 부분과 기피하는 부분이 있기 마련이다.

그것이 곧 개성이고, 그 각자의 개성은 당연히 존중 되어야 하나,

 

남의 개성은 무시하고 자신의 개성만 내세우는 모습은 정말.... 꼴불견이다.

그럼 남의 의견과 생각은 무시하고 자신의 의견과 생각만 우선시하는 모습은 과연 좋은 모습일까?

 

 

 

모든 것에는 무조건 감싸고 도는 것만이 좋은 것도 아니고

무조건 아니라고 손가락 질 하는 것만이 좋은 것도 아니다.

 

이 가운데서 모든 사람들은 그럼 어떻게 하는 게 옳은 판단인가에 대한 궁금증도 생긴다.

 

현재 우리의 인터넷 문화에서 더 이상 발전의 기미는 찾아볼 수가 없다.

서로 자신의 감정을 주체못해 막말을 하고

타당한 이유나 근거도 없이 무조건 지지하고 또 무조건 싫어하고...

 

우리는 이러한 한국적인 면모를 탈피해야 될 필요성이 느껴져야 한다.

이것은 우리 고유의 모습을 없애야 한다, 사대주의를 강요하는 것이다, 라는 게 아니라

객관적인 시각으로 보았을 때 우리의 인터넷 문화의 결함은

바로 한국의 문화안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 탈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우리들의 인터넷 문화에서도 긍정적인 부분은 있다.

따뜻한 격려와 응원의 말을 보고 있노라면 정말 한국에서 태어난 게 축복으로 여겨질 때도 있다.

 

그러나 우리의 주관적인 관점은 필히 객관적인 관점으로 옮겨져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부디 한국의 인터넷 문화가 더욱 따뜻해지고 깨끗해짐으로 해서 다시 한 번 세계에 감탄을 사게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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