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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보고서]4대재벌, 특히 삼성과 언론에 관해

이장연 |2008.01.25 15:54
조회 770 |추천 0
[삼성보고서]4대재벌, 특히 삼성과 언론에 관해
2차. X 파일이 1면에서 사라진 이유 :4대재벌, 특히 삼성과 언론에 관한 보고서 (2005/10/17)

* 견제받지 않는 권력, 삼성을 말한다! 삼성보고서 http://samsungreport.pspd.org/
- 1차. 삼성의 '인적 네트워크'를 해부한다!
- 2차. X파일이 1면에서 사라진 이유 : 4대재벌, 특히 삼성과 언론에 관한 보고서
- 3차. '사이비 민족주의에 기댄 삼성' : 과장과 비약논리의 삼성전자 적대적 M&A 위협론

* [동영상 토론회]이건희 왕국을 넘어 민주공화국으로(클릭하면 동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 토론회 여는 말
- 기조발제 : 삼성왕국에서 민주공화국으로_이정우, 경북대 교수
- 발제 : 삼성 부조리_김진방, 인하대 교수
- 발제 : 삼성공화국과 삼성이데올로기_홍성태, 상지대 교수
- 발제 : '삼성왕국 지킴이' 자처하는 언론_박진형, 민주언론시민연합 활동가
- 토론 : 김상조, 한성대 교수, 경재개혁연대 소장
- 토론 : 김석연, 변호사
- 토론 : 장영희, 시사IN 경제전문 기자
- 토론 : 김기원, 한국방송통신대 교수

Ⅰ. 2번째 보고서를 발간하며

왜 언론이 중요한가? 그것은 여론 형성에 기초가 되는 정보가 국민에게 정확하게 전달되어야 하고 또 국민 여론이 정책결정자들에게 정확하게 전달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언론의 존립 근거는 발생한 사실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는 데 있다. 이것은 최소한의 요건이다. 분석과 평가와 대안 제시는 그 다음 문제다.

그러나 현실에서 언론은 발생한 사실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는 것만이 아니라 이해관계에 따라 사실을 실제보다 부풀리기도 하고(주1), 특정 부분을 강조해서 이야기하기도 하고, 심지어는 중요한 사실을 묵살하기도 한다. (주2)

주1) 가장 대표적인 것이 현재 일부 신문을 중심으로 유포되고 있는 ‘외국자본에 의한 삼성전자 적대적 M&A의 가능성’이다. 일부 경제신문은 우리 사회에 사이비 민족주의 정서를 유포하여 궁극적으로 현재 이건희 회장 일가가 저지르고 있는 불법행위에 눈을 감고 이들에게 영원히 삼성그룹의 경영권을 인정해주자는 요지의 주장을 펼치고 있다.
주2) 지난 2000년 4월 참여연대가 이재용씨 등 총수 일가가 삼성SDS의 BW를 적정가격보다 현저히 낮은 헐값으로 인수함으로써 결국 증여세를 회피한 탈세 혐의가 있음을 문제제기하였다. 당시 주류 언론은 이 사실을 제대로 보도하지 않았다. 이를 집중적으로 보도한 것은 당시에는 아직 언론매체로 인정받지 못하던 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였다.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보고서의 4. 사례 연구 참조.

시민들이 이처럼 언론이 왜곡한 사실들을 깨닫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언론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결국 ‘제 4의 권력’으로 불린다. 바로 이 때문에 한국의 재벌들은 예전부터 언론을 소유하고 싶어 했고 실제로 소유했다.

최근 계열 분리되기는 했지만, 삼성이 중앙일보와 TBC(주3)를, 현대가 문화일보를, 한화가 경향신문을 소유했던 것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계열분리 이후에도 이들 언론사에 대한 모그룹의 영향력을 부정하지는 못할 것이다.

주3) 삼성그룹이 언론산업에 뛰어든 이유를 『삼성 60년사』에서 직접 인용해본다. “1960년대 초 두 차례의 사회적 대변혁을 겪으며 선대회장은 기업을 통한 사업보국이라는 평소의 신념에 흔들림이 있어 한때 정계투신을 결심하기도 하였다...(중략)... 그러나 현실은 이런 기업인의 사회적 공헌이 전적으로 무시되고 오히려 정치의 희생양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것이 선대회장이 정치 투신을 고려하게 된 배경이며, 동시에 우리 사회 모든 기업인의 공통된 고뇌였다. 그러나 선대회장은 정치의 길로 나서지 않았다. 정치란 국민을 잘 살게 하는 것이 목적이며, 정치가 올바르지 않은 방향으로 나갈 때 그것을 막고 유도하는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언론이 그 일을 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삼성 60년사』 82쪽.
이 책에서 정치의 희생양이라고 말한 사안은 자유당 정부 시절 이병철씨가 정치자금 4억 2500만환을 제공하고, 5,395만 7,827환의 귀속재산 국유재산을 부정 불하받고, 33억 501만 7931환의 세금을 포탈한 혐의로 5.16 군사정부에서 조사를 받은 것을 말한다.

그동안 한국의 재벌은 언론을 사유화(주4)하거나 광고와 로비(주5)를 통해 영향력을 행사함으로써 자신에게 불리한 사실들에 대한 보도의 수위는 낮추고 기업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정책(주6)이 시행되도록 특정 사실들을 의도적으로 부풀리거나 자신의 목소리를 실제보다 높여온 것이 사실이다.

주4) 언론, 특히 방송이 특정 개인(혹은 기업)의 사유물(私有物)이 되었을 경우 발생할 수 있는 폐해는 인천방송 사례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노동조합의 폭로를 통해 드러난 인천방송의 사유화 추진 시도 사실은 그 내용이 실로 너무나 충격적이다. 그 핵심은 2006년 차기 인천시장 선거에서 사주가 출마한다는 전제하에 사주의 3단계 이미지 강화 및 선호도 제고를 위한 마케팅 캠페인에 인천방송이 동원되는 것이다. “1단계로는 경인방송 등 영향력있는 지역민영방송을 통해 장기 캠페인을 전개... 원고가... 인천사랑 실천의 주역임을 친근하면서 힘있게 지속적으로 암시한다... 2단계 세부전개내용으로는 2005년 1월부터 2005년 10월까지 경인방송이 주최하는 ‘아이러브인천( I LOVE Incheon)' 콘서트를 통해 원고가 직접 축하 메시지를 말해 젊은 세대의 호감도를 조성하는 기회로 삼고...”
노동조합이 폭로한 사실에는 사주의 차기 인천시장 선거 출마를 염두에 두고 사주가 iTV를 선거에 이용하기 위한 단계적, 구체적인 방안이 제시되어 있다. 실제로 인천방송의 사주는 2003.8.14 자신의 시구 모습을 방영하기 위해 프로야구 중계를 예정보다 5분 먼저 시작하라고 지시한 바 있으며, 2003.12.31 신년맞이 특집방송에서는 직접 출연해 인천시민에 대한 인사를 하는 등 iTV를 사유화하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바 있다.

주5) 기자들의 취재과정에서 이루어지는 기업들의 영향력 행사의 방식과 강도에 대해서는 다음의 증언을 참고하라. 지난 2003년 4월 28일 방송된 MBC 의 ‘불패신화 무노조 삼성’이란 50분짜리 기획을 만들었던 한학수 PD는 “취재 중 연락하지 않았던 중고등학교 동창들에게 연락이 왔다. 모두 삼성맨들이었다”며 “나와 동료 PD, 작가, 심지어는 임원들에게까지 이런 식으로 접근하더라”고 말했다. (미디어오늘 2005년 8월 31일자)

주6) 노무현 정부의 유일한 ‘경제개혁법’인 증권집단소송법의 시행을 2년간 유예시킨 일부 경제신문들의 일련의 기사와 사설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가 2005년 3월 28일자로 발간한 이슈리포트「증권집단소송법 누가 어떻게 좌절시켰는가」참조. 이에 대한 일부 내용이 4의 사례연구에 실려있다.

「X 파일이 신문 1면에서 사라진 이유」: X 파일에 대한 언론보도가 사건의 본질인 정ㆍ경ㆍ관ㆍ언 유착에서 불법도청으로 옮겨가는 것을 지켜보면서 한 시민단체가 던진 물음이다. 삼성보고서 2호는 바로 이러한 물음에 대한 답을 내리려는 목적으로 기획 집필되었다.

왜 우리 언론은 사회적으로 중요한 이슈임에도 불구하고 재벌, 특히 삼성 관련 사안에 대해서는 침묵하거나 왜곡하는가. 우리 언론은 왜 삼성의 불법적인 노조탄압을 무노조 경영전략으로 ‘미화’하고, 이건희 회장을 비롯한 재벌총수와 그 일가들의 고도의 치밀한 이미지 전략(주7)을 아무런 비판없이 기사화해주고 있는가.

주7) 대표적인 보도가 조선닷컴 2005년 8월 27일자 「폭탄주 7-8잔 이재용, 삼성가의 돌연변이?」란 기사이다. 이 기사는 이재용씨가 전 삼성그룹 총수였던 이병철씨나 이건희씨와 달리 폭탄주를 즐기고, 이는 이재용씨가 이전의 경영진보다 서민적이고 친화력있는 인물임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 기사는 비록 「톱클래스」라는 잡지의 기사를 인용하는 방식으로 쓰여졌지만, 이 사실이 과연 뉴스가치가 있는 것인지 지극히 의문이다. 또 2005년 8월 25일자 조선닷컴에는 「무뚝뚝 남의 변신」이란 제목으로 최태원 SK회장에 대한 기사가 실렸다. 이 기사 역시 이재용씨에 대한 기사와 유사하게 최태원 회장의 이미지 변화와 관련된 기사이다. 기자들이 속칭 ‘빨아주는 기사’라 불리우는 이러한 형식의 기사들은 기업들이 평소 출입기자들을 ‘관리’해온 결과인 것이다. 과연 이런 것들이 기사가 될 수 있는가.

이러한 질문에 섣불리 답을 내리기는 어려울 것이다. 다만, 우리는, 지난 삼성그룹의 인적 네트워크에 대한 분석에서 진행했던 것처럼, 삼성을 비롯한 재벌과 언론 사이의 연결고리 중 몇몇 중요한 포인트에 대한 통계 및 사례 분석 등의 실증적 방법을 통해 이 문제에 접근하기로 결정하였다.

첫째, 재벌이 운영하고 있는 언론재단에 대해 분석하였다. 삼성의 인적 네트워크를 다룬 지난 호에서는 삼성언론재단의 역대 이사들과 언론인 출신 사외이사 등을 분석하였는데, 이번에는 삼성언론재단의 수혜자들을 집중적으로 분석하였다.

지난 10여 년 동안 삼성언론재단이 추진한 사업의 수혜자 내역을 ▲ 전체 수혜자 내역 ▲ 출신 언론사별 비중, ▲ 수혜자의 현재 재직 현황(직급별, 부서별 분석)의 틀로 분석하였다. 아울러 이번에는 삼성언론재단뿐 아니라 LG 상남언론재단까지 그 분석 대상에서 넣었다.

이를 통해 지난번 진행한 삼성의 인적네트워크 분석이 그 대상의 광범위성에도 불구하고 삼성이라는 특정 재벌에 국한되어 있다는 한계를 뛰어 넘으려 하였다.

둘째, 광고주로서 삼성, 더 나아가 4대 재벌(삼성, LG, SK, 현대)이 차지하는 비중을 분석하였다. 광고주로서의 삼성 내지 4대 재벌의 비중을 파악하고자 했던 이유는 현 시기 언론의 자유를 위협하는 세력은 과거처럼 군부세력의 검열이나 권위주의 정부의 언론통제가 아니라 ‘광고주의 돈’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주8)

주8)이와 관련하여 미디어오늘 2005년 9월 30일자 기사에 인용된 국민일보 김성기 편집국장의 말은 참으로 의미심장하다. 국민일보는, 삼성이 공정거래법 11조 위헌심판 취하를 고려하고 있다는 사실을 자사 기자의 취재를 통해 확인하고서도, 삼성의 항의를 받아들여 초판에 실린 관련 기사를 다음날 배달판에서 들어냈다. 이에 대해 노조가 “편집국장의 삼성 눈치보기가 도를 넘었다"며 비판하고 나서자, 김 편집국장은 “행위 주체가 사실이 아니라는 내용을 그대로 보도하는 것 자체가 문제가 있다. 1면은 신문의 얼굴인데 설익은 기사를 실을 수는 없다”며 노조의 지적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김 국장은 "신문은 기업활동을 지원하고 도움을 줘야 한다는 게 기본적인 입장"이라고 말했다. 김국장의 위와 같은 발언에서 우리는 왜 신문이 기업활동을 지원해야 하는가, 기업활동을 지원한다는 것이 광고주로서의 기업에 대한 눈치보기와 무엇이 다른가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을 갖게 만든다.



한국언론재단이 1989년부터 격년으로 실시하는「언론인 의식조사」를 보면 이를 분명히 확인할 수 있다.

1989년에는 언론의 자유를 직ㆍ간접적으로 제한하는 요인 중 광고주 압력이 다른 요인, 예컨대 정부의 간섭과 통제, 언론사의 노력부족에 비해 후순위였는데 반해(실제로 1989년부터 1995년까지는 6개 항목 중 6위, 5위를 차지하였다), 1997년부터 이러한 흐름이 차차 변하기 시작하더니 1999년부터는 광고주가 정부나 언론사 사주를 제치고 가장 문제가 되는 요인으로 선정되었다.

기업이 광고나 협찬 등을 매개로 언론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 독립적이고 공정한 언론의 역할을 훼손하는 가장 큰 요인이라는데 지금은 그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언론인 의식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참고)

우선, 우리는 이러한 변화의 근저에는 개별 언론사들의 재무구조, 수익성 등 경영성과가 외환위기 이후 급격히 악화된 것이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판단한다. 이를 구체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우리는 1999년부터 현재까지 주요 방송, 신문사들의 경영현황을 분석하고 그 결과를 다른 산업과 비교해보았다.

또한, 삼성, 현대, SK, LG 등 4대 재벌의 주요 매체별 광고비 지출액(1998-2004년)에 대한 KADD 자료와 참여연대가 수집한 주요 언론사의 광고수익(혹은 매출액) 자료를 이용하여 ▲ 삼성을 비롯한 4대 재벌의 신문ㆍ방송(라디오 포함) 광고비 총액, ▲ 주요 신문사ㆍ방송사의 광고수익에서 4대 재벌들의 광고비가 차지하는 비중 등을 계산하였다. 아마 이러한 작업은 국내에서 최초로 시도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또한, 개별기업 단위의 30대 광고주와 개별제품 단위의 30대 브랜드 중에서 삼성을 비롯한 4대 재벌의 위상을 분석하였다.

그리고, 재벌들이 언론에 대해 영향력을 행사하는 경로는 전체 광고비 총액을 책정하고 집행하는 것만이 아니다. 개별 언론사 입장에서는 재벌들의 광고가 실제로 자신의 지면 내지 방송에 할당되는가가 보다 더 중요할 수 있다. 이로부터 발생하는 영향력을 측정하기 위해 우리는 제일기획과 같은 재벌계열 광고 Agency에 대한 분석도 추가하였다.

마지막으로 기업이 기업 관련 언론 보도에 영향력을 미친 사례 연구로 그동안 언론에 보도된 ▲ 삼성관련 기사 축소 및 삭제 사례▲ 삼성 비판 기사에 대한 광고 및 협찬 중단 사례 ▲ 취재기자 등에 대해 직접적 물량공세 사례 등을 간략하게 정리하였다.

* 본문보기-클릭!

덧. 삼성언론재단(http://www.ssmedianet.org/main/main.asp)은 매년 '일간 신문사, 방송사, 통신사 등 언론사의 보도분야에서 5년이상 종사하고 현역 언론인으로 소속사 대표의 추천을 받은 언론인'을 대상으로 해외연수를 지원하고 있다. 체제비 월 US 2천7백달러와 학비 연 US1만달러 이내를 지원하고 있다. 이러니 언론사나 언론인(기자)들이 삼성에게 협조적이고 찬양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삼성언론재단의 언론인 해외연수 공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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