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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음기] 홈플러스 PB콜라

이용 |2008.02.01 00:08
조회 111 |추천 0

우리가 흔히 말하는 '콜라' 라는 것은 엄연히 말해서 콜라열매 향이 나는 착향탄산 음료이다.

 

그러나 마이티 코카콜라와 펩시콜라의 드높은 위상 덕분에 우리에게 콜라란 저 둘 중 하나를 가리키는 고유명사가 되었다. 그만큼 '콜라열매 맛 음료' 시장에 저 유력한 경쟁자들을 비집고 진입하기가 어렵다는 말이 된다.

 

그래서 전 세계적으로 보더라도 미국 콜라에 대등하게 경쟁하는 해당지역 고유의 콜라는 없다시피 하다. 기것해야 페루의 잉카콜라나 이란의 잠잠콜라 정도다. (딴건 몰라도 잉카콜라는 정말 마셔보고 싶다. 노란색에 탄산이 아주 약하게 함유 되어 있다고 한다+_+) 따라서 콜라는 미국의 문화적 침투를 상징하기도 한다. 덕분에 강력한 국수주의 성향을 가진 나라에서는 독자적인 콜라브랜드를 가지는 경향이 있다. 이란 사람들이 잠잠콜라를 맛있어서 먹는걸까? 안먹어봐서 모르겠다.

 

90년대 중후반 우리나라에서도 국수주의 열풍이 불면서 콤비콜라와 815콜라(이름하고는..)로 대표되는 토종 콜라들이 대거 등장했다. 대체 콜란지 탄산체리쥬슨지 모를 815콜라는 그렇다 쳐도 해태에서 나왔던 콤비콜라는 나름 괜찮았고 콤비콜라 옐로우는 그 매니악한 맛으로 날 사로잡았었다.

 

2000년대에 들어서 국산콜라 소비는 주춤해서 주된 소비처라고는 기껏해야 군인들한테 군대버거랑 섞어 맥이는 정도에 불과한 것 같다.

 

당연 신체품도 거의 안나오는 추세였는데 대형 마트 열풍 덕에 각 마트의 PB브랜드 콜라가 대거 출시되고 있다.

 

오늘은 그중 하나인 Home Plus(좋은상품)콜라 를 마셔보았다.

 

※ 시음 량은 500ml였고 온도는 대략 5도 정도로 추정되며 정상적 농도의 탄산을 느끼기 위해 위 온도에서 3시간 이상 안정시켰다.

 

첫 맛은 근 10년 전에 맛 봤던 815콜라를 떠올리기에 충분했다. 노골적인 체리 맛은 아니었지만 코카콜라나 펩시콜라에 비해서는 훨씬 과일스러운(?) 맛이었다. 아마도 신 맛이 더 강하고 텁텁한 느낌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렇다고 맛이 더 자연스럽다는 것은 아니다. 어딘가 붕 뜨고 난잡스러운 느낌이 든다. 목으로 넘기고 나서는 왠지는 모르겠지만 박카스 향이 살짝 스쳐간다.

 

끝 맛은 어떤가 하면... 그게 참 신기하다. 끝맛이 없다. 알콜처럼 증발해 버리는 끝맛은 마치 코카콜라 제로라도 마시는 듯한 허탈감을 주지만 맛으로 보나 표딱지로 보나 100%설탕으로 단 맛을 낸 콜라다.

 

정리하자면 이 콜라는 콜라답지 않은 과일스러움을 그 어떤 콜라보다도 인위적인 맛과 향으로 모사했다.

 

탄산은... 그다지 강렬하지 않다. 팹시콜라 정도의 절제된 수준의 탄산이다. 차라리 아주 강력한 탄산이었다면 '맛은 없지만 개성은 있다' 라고 해줄 수 있었을텐데...

 

아무리 PB상품이 범람한다고 해도 모든 상품이 판매자 위주가 될 수는 없는 것 같다. 코카콜라와 펩시콜라는 결코 첨단의 상품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누구도 모사하지 못하는 오묘한 접점을 찾아냈다. 감히 급조된 PB브랜드 따위가 쉽게 범접 할 수 없다는 말이다.

 

홈플러스 콜라를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콜라' 라는 일반명사에 누를 끼치고도 남을 악랄한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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