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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LG 동명이인 이승호 ''동반 부활 가능할까''

조원호 |2008.02.10 03:38
조회 24 |추천 0
SK-LG 동명이인 이승호 '동반 부활 가능할까'

 '비록 당장 예전의 화려함은 꿈꿀 수 없지만...'

SK와 LG에 소속돼 있는 '동명이인' 이승호는 여러모로 닮았다. 한 때는 좌완 파이어볼러로서 상대 타선을 압도했다는 점과 정교한 제구력이 아쉽다는 부분이 비슷했다. 여기에 부상으로 인해 인상적인 활약을 계속 이어가지 못했다는 점도 공통점이다. 2008시즌, 두 명의 이승호는 몇 해간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새로운 비상을 꿈꾸고 있다.

▲ 나란히 깜짝 등장 후 맹활약, 그러나...

SK 이승호는 1차 지명, LG 이승호는 2차 1번으로 프로에 입단할 정도로 아마추어 시절부터 유망주였다.

먼저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 선수는 SK 이승호. 군산상고를 졸업한 후 2000년 프로에 입단한 신인 이승호는 SK 창단 첫 경기에서 삼성을 상대로 세이브를 기록하며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이후 다음 등판이었던 인천 한화전에서는 위기 상황에 등판해 제이 데이비스, 댄 로마이어를 연속 '루킹 삼진'으로 처리하며 당찬 신인의 등장을 알렸다.

이승호의 성적은 10승 12패 9세이브 평균자책점 4.51. 겉으로 드러난 성적은 평범했다. 하지만 SK의 성적이 44승 86패 3무 승률 .338이었음을 감안하면 이승호 혼자 SK 마운드를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10승 중 선발승이 5승, 구원승이 5승, 9세이브에서 보듯 그의 임무는 팀이 필요한 상황에서 무조건 등판하는 것이었다.

LG 이승호는 SK 이승호에 비해 5살이 많았다. 프로 입단을 한 해 빨리한 LG 이승호는 프로 첫 해인 1999년부터 꾸준히 경기에는 출장했지만 그에게 주어진 임무는 중간계투 혹은 원포인트 릴리프가 대부분이었다. 1999시즌 부터 2002시즌까지 거둔 8승 중 선발승은 단 1승 밖에 없었다.

그러나 2003시즌 이승호는 단숨에 팀내 에이스로 올라섰다. 비록 승운이 따르지 않아 승수와 패수가 11로 같았지만 191⅔이닝과 157탈삼진은 그 해 1위였다. 평균자책점 3.19는 쉐인 바워스(당시 현대)에 이어 2위였고 2차례 완봉승은 김진우(KIA)와 함께 그 해 최다 횟수였다. 비록 소속팀 LG는 6위에 머물렀지만 자신에게는 절대 잊혀지지 않을 한 해였다.

▲ 이승호 vs 이승호 선발 맞대결, 1승씩 나눠가져

2004년 5월 11일 인천 문학구장. 이날 경기에서는 진기록이 두 가지 탄생했다. 전광판 선발투수란에는 이승호란 이름이 나란히 새겨져 있었고 경기 종료 후에는 흥미로운 기록 하나가 추가됐다.

이날 경기의 승자는 SK 이승호. '승리투수' 이승호는 7⅓이닝 동안 LG 타선을 1실점으로 막으며 시즌 4승째를 거뒀다. 반면 '패전투수' 이승호는 자책점은 단 한 점도 없이 조경환에게 맞은 만루홈런 등으로 5실점해 패전의 멍에를 썼다. 또한 이날 경기에서 SK는 공격에서 단 한 개의 잔루도 남기지 않아 프로야구 사상 20번째 팀 무잔루 경기를 펼쳤다.

이와 반대로 2003년 7월 1일 선발 맞대결에서는 LG 이승호가 SK 이승호를 눌렀다. 경기 초반에는 SK 이승호의 우위였지만 4⅔이닝 동안 120개가 넘는 투구수로 일찌감치 강판된 반면 LG 이승호는 오랫동안 마운드를 지켜 승리투수의 영광을 안았다.

하지만 2004년 이후 두 선수간의 맞대결은 펼쳐지지 않고 있다. 한 때는 에이스로 위용을 떨쳤던 그들이지만 부상 등으로 자신의 실력을 2005년 이후 펼치지 못하고 있다. 급기야 SK 이승호는 지난해 임의탈퇴 신분이 되기도 했으며, LG 이승호 역시 선발과 중간계투를 오가는 신세로 전락했다.

그리고 2008년. SK와 LG 이승호는 지난 몇 해간의 부상과 부진을 씻고 동반 비상을 꿈꾸고 있다. SK 이승호는 일본에서 펼쳐지고 있는 스프링캠프에서 김성근 감독의 신임을 듬뿍 사고 있다. LG 이승호 역시 선발로테이션에 진입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비록 예전 같은 에이스의 모습으로 곧바로 돌아오는 것은 쉽지 않겠지만 두 선수 모두 선발로테이션에 진입한다면 2004년 이후 4년 만에 동명이인간 선발 맞대결도 펼칠 수 있을 전망이다.

동명이인 선발 맞대결은 모든 조건이 맞아야만 가능하다. 선발투수로 출전할 만큼 실력을 갖추고 있어야 하며 팀간 18차례 펼쳐지는 대결에 같은 날 선발투수로 나서야 한다. 그리고 또 한 가지. 경기에 출장할 수 있는 건강한 몸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SK 이승호는 물론이고 LG 이승호 역시 부상이 발목을 잡아왔다.

2008시즌, 이들은 건강한 모습을 선보이며 다시 한 번 팬들에게 볼거리를 선사할 수 있을까.

[예전 에이스로서의 모습을 되찾기 위해 전지훈련지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SK 이승호(왼쪽)와 LG 이승호. 사진=SK 와이번스, LG 트윈스 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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