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초등학교 5학년인 최미애(가명)양은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한다. 별 것 아닌 일에 갑자기 화를 내거나 우울해 하는 등 감정 기복이 심하기 때문이다.
한번 화가 나면 물건을 집어던지는 등 난폭하게 굴기도 하고 우울해지면 방에서 나오려고 하지도 않아, 최양의 부모는 최양과 함께 병원을 찾았다.
최양의 경우처럼 때로 아이들에게서 불안정한 정서로 인한 과잉행동이나 공포가 심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아이들은 집중력이나 끈기가 부족하고 산만한 경우가 많다.
여기에 지나치게 의욕이 없거나 우울해 하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고 숙제나 시험 등을 앞두고 갑자기 두통, 소화불량, 어지럼증 등의 증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 뇌 균형상태 파악 뒤 치료
O한의원 변 원장은 “아이들에게서 과잉행동이나 의욕이 없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두뇌의 균형 상태를 파악하고 맞는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이어 변 원장은 “치료에 앞서 뇌 기능 상태를 면밀히 점검해 보는 것이 좋고, 이 중 눈의 반응을 살펴보면 대뇌나 소뇌 및 이를 연결하는 뇌간 등의 기능과 좌뇌와 우뇌의 균형 상태를 알아볼 수 있다”고 말한다.
이와 함께 정확한 진단을 위해 아이의 정신건강은 물론, 중추신경계부터 말초신경까지 전체적인 뇌의 활성도도 함께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특히 일반적인 경우 혈중산소농도가 정상 수치 이하로 떨어지면 뇌의 활성도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 검사 후에는 뇌 상태에 따라 맞춤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구체적인 치료 방법에 대해 변기원 원장은 "아이의 머리를 맑게 하는 탕약을 우선 처방하는데 이때 아이의 체질과 오장육부의 상태에 따라 좋은 약재와 불필요한 약재를 가려 사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아울러 문제가 발생한 뇌 기관과 연결된 신체 부위를 침술을 사용하는데, 눈·귀·코 등 감각기관에 침을 통한 자극을 병행하면 좋은 치료를 할 수 있다고 덧붙인다.
◇ 유형별로 지도해야 효과만점
변 원장은 “정서가 불안한 아이들의 경우 집안에서 할 수 있는 놀이를 통해 유형별로 치료법을 달리 할 수 있다”고 밝힌다.
예를 들어 소심한 아이는 마음속의 생각을 직접 표현하기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아 역할놀이 등을 통해 간적접인 방식으로 창의적인 표현력을 길러주는 것이 권유된다.
무엇보다 역할 놀이를 할 때 다른 아이를 지배하거나 주도하는 역할을 맡게 하면 자신감을 길러주고 긍정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줄 수 있어 효과적이나, 무리하게 성격을 고치려 하면 오히려 주눅들 수 있으므로 천천히 지켜봐주는 것이 좋다.
만약 혼자서만 노는 아이라면 주도적으로 관계를 맺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아, 정신적 유대감이 돈독한 엄마가 아이와 함께 놀아주는 것이 현명하다.
엄마와의 놀이에 익숙해지면 친구들을 초대해 함께 노는 시간을 만들어 주는 것이 효과적인데, 이때 병원놀이나 학교놀이 등의 역할이 나눠지는 놀이를 선택해 즐겁게 놀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필요하다.
변 원장은 "만약 아이가 장난감을 독차지하려고 할 경우 친구들과 나눠서 놀아야 하는 이유와 갖고 싶은 것을 빼앗겼을 때의 심정에 대해 차분하게 설명해 주는 것이 좋다"고 분석한다.
한편 낯가림이 심한 아이의 경우에는 아이가 엄마에게 하는 의존적인 행동을 충분히 받아주는 것이 낯가림을 줄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며 처음에는 아이와 충분히 놀아주고, 엄마가 함께 있을 때 비슷한 또래 1~2명과 함께 놀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좋다.
그리고 점차 엄마 이외의 다른 어른과 어울릴 수 있도록 해 서서히 아이가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가장 권유된다.
이때 중요한 점은 아이의 낯가림을 없앤다고 마음의 준비가 돼 있지 않은 상황의 아이를 여러 사람 앞에 노출하는 것은 문제를 더 심각하게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반면 아이가 다른 사람에게 공격적이라면 이를 억제하려고만 하지 말고 적절한 방법으로 표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변기원 원장은 "아이에게는 놀이를 통한 공격성과 분노 및 적개심 표출이 가장 안전한데, 이 경우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놀이를 제공해, 아이가 스스로 공격적인 행동을 조절하기 위해 다른 사람을 도와주거나 협동하는 태도를 보일 때 즉시 칭찬해 주는 것이 가장 좋은 해결책"이라고 덧붙인다.
뿐만 아니라 고집스러운 아이들은 한가지 놀이에 집착하는 양상을 보일 때가 많은데, 아이가 눈치 채지 못하도록 서서히 놀이를 변화시키거나 확장시켜 주는 것이 좋다.
고집스러운 아이는 친구들 두세명과 순서를 지키며 협동하는 놀이를 하게 하면 함께 노는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어 효과적일 수 있다.
이와 함께 산만한 아이는 대체로 주의 집중이 힘들고 행동이 부산해 한가지 놀이를 지속하기가 힘들다.
이런 경우 움직임이 많은 활동적인 놀이를 몇 개를 선정한 다음, 아이가 원하는 순서대로 놀게 해 주면 욕구해소에 도움이 되고 한정된 범위 안에 주의를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효과적이다.
이상백 기자 lsb3002@mdtoday.co.kr
작성자 소리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