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문제는 남녀가 알아서 해결해야 된다고 생각하며 나름 알아서 해결도 해보고
서로 대화하면서 때론 주변 사람들한테 충고도 들으며 5년이란 짧지 않은 시간으로 사귀어 왔습니다.
저희는 모두 23살 동갑입니다.
중학교 때부터 친구관계 그 이상의 관계로 발전하다
고2때 연인이란 이름으로 사귀게 되었죠.
물론 지금까지 사귀는 거고요.
아무래도 동갑이고 친구관계였다가 사귄 것이다 보니
알콩달콩 하다가도 가끔 싸우곤 해요.
그래도 큰 문제없이 중간에 사귀다 깨진 그런 반복도 없이 5년 동안 사귀고 있고요.
그런데 요새 남자친구의 열등감 때문에 고민이 있습니다.
남자친구는 승부욕이 강했어요.
학교 다닐 때부터 성적이 비슷했는데 그땐 저한테 지는 것도 되게 싫어했어요.
자존심도 무척 강했고요.
고 3때 서로 독서실 같이 다니면서 같이 공부하고,
같은 대학 가는 것을 목표로 하며 열심히 공부 했었죠.
서로 의지하면서요.
근데 아시다시피 대학이란 거 노력의 대가도 있지만
붙는 건 운도 따르는 법이잖아요.
저는 같이 가기로 목표했던 대학에 갔는데 남자친구는 떨어졌죠.
그 때 솔직히 저 괜히 미안했어요.
이런 거 위로하는 거, 받는 사람이 위로 같지도 않을 것 같아 최대한 자존심도 지켜줬고요.
남자친구는 재수했습니다.
풋풋한 신입생 때 그 흔한 미팅 한 번 안하고
나름 대학생활답게 보내고 싶었지만 남자친구한테는 그런 모습 줄 수가 없었어요.
자극만 받고 스트레스만 더 줄 것 같아서요.
수업 끝나면 애들이 술 먹자, 또는 선배들이 불러내도
남자친구 학원 있는데 가서 같이 밥 먹고
함들 때마다 조금이나마 도움주려고 대학생활 즐거운 거 티도 내지 않았습니다.
저도 힘든 남자친구한테 힘이 되 주고 싶었고요.
재수해서라도 끝까지 저 다니는 대학 가고 싶다고 해서
저희 학교 면접이나 논술 대학정보 같은 거 교수님한테 얻어서 도움도 주고 그랬죠.
그런데 결국 떨어졌습니다.
그래도 만족하는 좋은 대학 갔어요.
남자친구가 대학가서야 제대로 된 데이트를 해본 것 같네요. 너무 좋았습니다.
그런데 그것도 잠시 남자친구는 1년 재수했기 때문에
남들 갈 때 가겠다고 한 학기만 듣고 덜컥 군대를 가버렸습니다.
군대 가는 동안 남자친구 재수 생활 그 이상으로 유혹이 많았어요.
솔직히 힘들거나 외로운데 곁에 없어서
다른 남자고백 받아본 거에 흔들리기도 했고요.
그래도 유혹 이겨가며 기다렸습니다.
편지도 보내고 면회도 가고 휴가 나오면 꼬박꼬박 같이 보냈고요.
요새는 기다리다 남자 제대하면 차인다고 해서
딴 여자 눈에 들어올 것 걱정하며
남자친구 군대 보낸 여자들과 똑같은 고민하며 지냈습니다.
기다린다는 것에 의미를 두면 시간이 길게 느껴지잖아요.
어느 한 것에 집중하면서 있다 보면 그나마 유혹도 이겨내고
시간도 빨리 가는 것처럼 느껴질 것 같아
이것저것 배워도 보고 학원도 다니며
친척소개로 들어가 방학 때마다 인턴 경험도 쌓으면서
저 나름 데로 내공을 쌓다보니 어느 새 4학년 졸업반이 되었고요,
남자친구는 제대를 하게 됐습니다.
제가 인턴 경험을 쌓았던 어느 좋은 기업에
운이 또 좋게 붙어서 졸업하면 바로 사회생활에 들어갑니다.
남자친구 막 제대해서 든든하고 보기 좋고
나 또한 일이 잘 돼서 앞으로 잘해보고 싶었는데,,,
지금이 또 하나의 시작이라고 생각했는데,,,
헤어지자고 하네요.
자기보다 늘 항상 잘 돼서 그게 분해서 헤어지자고 하더군요.
대학 얘길 꺼내더니 자기가 대학 떨어진 게 내 탓은 아니라
말 못했지만 자기보다 좋은 대학 다녀서 자존심 상했답니다.
그리고 제대했는데 좋은 데 취직된 것이 더더욱 배가 아프다네요.
저요.
남자친구보다 공부 못했어요.
운이 많이 따랐고요.
그래서 인정합니다.
남자친구보다 공부 못했는데 대학 붙은 거 조금 분하다고 생각될 수도 있지만요,
취업 붙은 것은 칭찬해주지도 않고 무턱대고 잘나서 좋겠다는 둥,
사회생활 하면 돈도 없는 학생인 자기가 눈에 들어오겠냐는 둥
비하냥 거리면서 이내 헤어지자고 하더군요.
나만 탄탄대로로 가고 있다고 하더군요.
재수생활하면서 도와준 거 군대 기다린 거 헛수고 되게 만들어 버리더군요.
그런 냉철한 모습 처음입니다.
군대 가면 정말 사람이 그렇게 변하더군요.
믿고 싶지가 않았습니다.
혹시 다른 여자가 생겨서 그런 건 아닐까 해서 이래저래 물어봐도
이유는 내가 너무 잘나서 그렇다네요.
솔직히 딴 여자 눈에 들어올까봐
몸매관리며 오히려 조금 업그레이드 된 모습 보여주려고
내 관리 하면서 멋진 모습보여주려고 노력하면서 지냈는데
변한 모습에 기분이 나쁘다고 하네요.
제가 그렇다고 취업을 포기할 수 도 없는 것이고,
많이 속상합니다.
힘들 군 생활들이 복받쳐서 순간 그런 건 아닌가 싶어서 다그치기도 해봤습니다.
5년 동안 사귀고 온 게 고작 이런 이유로 헤어진다면
그 시간들이 너무 무의미 할 것 같아 많이 속상합니다.
여자친구가 잘 되면 좋지 않나요?
좋은 인연으로 되돌아 갈 수 없는 걸까요?
요새 안 그래도 더운 열대야에
남자문제로 이렇게 잠을 못 이룬 적이 없는데 답답해서 적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