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인간으로 하여금 특정된 일에 그토록 몰두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힘의 원천은 과연 어디에서 비롯되는 것일까. 고고학자 쉴리만도 7세 때 트로이 전쟁에 대한 호메로스의 애기를 듣고 그 전쟁터가 실제로 존재할 것이라고 믿은 후 일생을 그 전쟁터를 찾는데 보냈고, 마침내 트로이의 유적을 찾아내는 집념을 보여주었다. 김정호가 대동여지도를 만들면서 보였던 그 집념과 끈기. 효봉 스님이 진리의 길을 찾아 비정하게 가족까지 버리고 마침내 득도의 길에 오른 그 처절한 집념의 등은 과연 어디에서 생기는 힘일까.
철학자 쇼펜하우어는 인간의 특정 사물에 몰두하게 하는 힘은 그 사물을 알고자 하는 사랑 때문이라고 말했다. 어떤 것 자체를 좋아하고 사랑으로 행하는 사람은 아주 진지하게 그 일에 몰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위대한 사상은 위대한 지혜의 산물이 아니라 위대한 사랑의 산물이라는 말과도 서로 상통하는 논리이다. 그렇다면 특정 사물을 알고자 하는 사랑은 무엇에서 비롯될까. 질문은 끝이 없이 이어진다. 그것은 생의 심부를 푸는 수수께끼와도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
-충무로경찰서 초대가수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