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카드, 밴사 부적격 '참여 거부'
속내는 '수수료율'...고객 불편은?
"다 되는 신용카드, 왜 KB카드만 결제가 안되죠?"
서울시가 새 브랜드택시를 도입하면서 신용카드 사용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가운데
KB카드만 신용카드 결제수수료가 낮다는 이유로 결제가 불가능해 고객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서울시와 KB카드간 협상이 길어지면서 애궂은 고객들만 불편을 겪고 있는 것.
현재 서울시 새 브랜드택시는 KB카드를 제외한 전 카드로 결제가 가능하다.
비자, 마스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등 외국계카드도 이 사업에 참여해 현재 결제율이 점차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상태다. 한편, 씨티는 자체적인 시스템 정비가 마무리 되는대로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지난해 12월 시작한 서울시의 새 브랜드택시는 여러 혜택과 함께 모든 신용카드 결제가
가능하다는 장점을 강조해왔다. 그 덕에 총 7만2000여대의 개인·법인택시 중
현재 2만5000여대의 택시에서 신용카드 결제가 가능해 졌으며,
결제율도 8~10% 수준으로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서울시는 올해 안에 20%, 최종적으로 5만여대 택시에 신용카드 결제기를 장착,
30% 수준까지 신용카드 결제율을 끌어올리겠다는 의욕적인 목표까지 세웠다.
그러나, KB카드는 새 브랜드택시 1차 사업제안 시 밴(VAN) 업체의 부적격을 이유로
사업에 참여하지 않았다. 금융거래정보를 유통할 밴 업체가 자사 기준에 부합하지 못했다게
불참에 대한 KB카드 측의 설명이다.
KB카드 관계자는 "일부에서 1%대의 낮은 결제수수료 때문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며 "당시 사업참여 업체들을 평가한 결과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서울시 관계자의 설명은 이와는 사뭇 다르다.
서울시 운수물류과 관계자는 "KB카드가 기대되는 매출 실적이 적다, 결제수수료가 2%~3%대
이상인 타 사업에 비해 적다는 답변이 돌아왔다"며 "KB카드의 경영전략이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국민을 대표하는 신용카드사로서 고객들을 생각한다면 참여하는 것이 옳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KB카드의 이러한 행동이 신용카드 업계를 대표해 '총대'를 메고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조심스러운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서울시가 카드사들에 제시한 새 브랜드택시 신용카드 결제수수료는 2.4% 수준.
이중 밴 업체(스마트카드)에 지불하는 대행 수수료가 0.6%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역마진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대부분 신용카드사들이 사업에 참여하고는 있지만, 결제수수료가 너무 낮게 책정돼 속내는
'울며 겨자먹는' 심정이라는 지적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서울시가 요구하고 있는 2%대의 수수료는 일반적인 평균 수수료에 비해
너무 낮은 수준"이라며 "2%대의 수수료를 고수할 경우 카드사들의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토로했다. 3%대의 수수료가 적정수준 이라는 주장이다.
현재 KB카드는 서울시와의 협상을 여진히 진행중에 있다.
서울시도 KB카드가 희망 의사를 밝히면 바로 참여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KB카드는 재검토를 통해 적격한 요건이 갖춰진 게 확인되면 사업에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 알 듯 모를 듯한 이같은 '제자리 걸음'이 언제 끝날지 고객들은 그저 답답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