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과낮 (Night and Day, 2007)
2008/03/13 3:50p.m in Gwang-ju Cinema
시내로 나가 친구를 만나고, 오랫만에 나온 김에 여유를 찾아 본 영화.
50여 일 만의 극장이다. 보고싶었다기보단, 그냥... 그 시간에 하니까.
정작 보고싶었던 것들은 다 놓쳐버렸는데말이다.
2시간 반에 가까운 러닝타임이 길기도 길었다만, 몇 부분은 이해가 안돼서 후 분석작업에 들어갔다는...
그래도, 평범한 듯 독특한 -9;성남(김영호)-9; 덕에 그리 지리하지 않았다.
사실 독특하기보단 깊이 이해하기 힘든 다름을 지니고 있어서 그 엉뚱한 모습에 웃음이 났던 것 같다.
현란한 기교와 볼거리를 봐야 영화비가 아깝지 않은 분들에겐 완젼 비추다.
보는 내내 너무도 사실적인 주인공 성남의 나레이션이 없었으면 하길 바랐으니...
러닝타임만큼이나 할 말도 많은데,,, 영화를 보고도 어려운데, 보지 않고는 얼마나 지루할까...
그저 내 생각을 정리하고 싶으니 여유가 넘쳐나지 않는다면 차라리 닫아달라.
영화는 남자와 여자에 대해 그리며, 실존하지 않을지 모르지만 너무도 남자스럽고 여자스러움을 그려낸 듯 하다.
남자의 본성, 여자의 본성이 드러나는 것이다. 현실엔 다양한 조건들이 인간적(?)으로 만들겠지만 말이다.
(사실 여자에 대해선 추측할 뿐, 모르겠다. 가까운, 그리고 여자인, 누군가의 영화평을 듣고싶다.)
딱 한번 피워본 대마초 사건으로 꿈의 도시 파리로 도피를 하는 성남. 영화는 공항에서 만난 낯선 자가 던진 경고로 시작한다.
조심하라고...
잠시 헛소리..../
마약 사건으로 자취를 감췄던 황수정이 대마초가 발단이 된 영화에 나오다니... 조금은 놀라웠다.
깨져버린 신비감으로 단아한 이미지는 이제 불가능 할 것 같고,
뭔가 깊이있는 연기생활을 해준다면 그녀의 인생도 일부의 지지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9;밤과 낮-9;에서는 느끼지 못했지만, 앞으로 어딘가에선 그런 연기를 했으면 좋겠다.
그저 그런 마약쟁이로 다시 지워져버리지 않길 바란다.
그녀의 팬도 아니다만, 그저 좀 더 좋은 모습을 보고싶다.
남자는...?
#1 남편이 본다.
술을 빌어 자신에게 기대는 과거 애인을 밀치고, 그녀의 남편이 보는 것 같다며 도망치듯 떠나버린다.
#2 성남이 읽어주는 성경 이야기
"네 한쪽 눈이 죄를 짓거든 그 눈을 뽑아버려라. 죄 진 두 눈으로 지옥에 가는 것보다 한 눈으로 하느님의 나라로 가는 것이 낫다."
"네 한쪽 팔이 죄를 짓거든 그 팔을 잘라버려라. 죄 진 두 팔로 지옥에 가는 것보다 한 팔로 하느님의 나라로 가는 것이 낫다."
(기억에 의존하니 정확하진 않다ㅎ)
성경책을 펼치고 우연히 본 저 구절을 읽으며, 발가벗은 옛 애인을 또 한번 밀쳐낸다. 도대체 모텔은 왜 간거니...?
최고 웃겼던 장면이다.ㅎ
액면으론 플라토닉적 관계를 유지하자는 것이다.
과연? 그 속에 들어가서까지 남편이 쳐들어올까 겁났던 건 아니고?
#3 성남의 국제전화(파리의 밤과 서울의 낮)
한국의 성인(황수정)과 계속해서 국제전화를 하며 사랑을 속삭인다.
그 동안 그에게는 옛 애인과의 짧은 만남도, 유정(박은혜)과의 사랑도 있었다.
심지어는 너무 외롭다며 국제전화로 자위를 요구하기까지...
-9;그저 섹스중독일 뿐인건가?-9;
아무렇지 않게 유정에게 자고싶다 말하고, 앞으로 정말 잘하겠다는 말을 밥먹듯 하고,
무작정 예쁘다는 칭찬으로 저렴한 행동을 해대는 것이.. 정말 그런걸까...?
#4 북한 유학생 경수(이선균)와의 팔씨름
경수... 슬며시 내빼더니 막상 지고나서 왼손으로 해보자는건 또 무슨...?
이길 줄 알았겠지...ㅎ 그렇고 말고...
여자들에게 남자다움으로 인기있던 경수에게 팔씨름을 신청한건... 남자의 질투.
경수 역시 질투의 화신 대열에 빠지지 않았다.
덧/ 이선균의 북한말. 신선했다.ㅎ
#5 성남의 꿈
노골적으로 지혜(정지혜)를 무시하는 꿈 속의 성남. 현실에선 그녀의 이름을 불러 성인에게 미움을 산다.
"정말 개꿈 맞어?"라며 유치한 질문을 해대며 성남에게 안겨 화를 풀어가는 성인.
하지만 성남이 이해된다.
언젠가 꿈에서 여자의 이름을 불렀는지, 아빠가 그 이름을 대며 여자친구 생겼냐고 묻더라...
하지만 중요한건, 난 그 사람을 여자로 생각은 했더라도 사랑으로 생각했던 적이 없었다는 것이다.
#6 구룸을 좋아하는 성남
구름이 지닌 미학만 제외하고 나면 딱 김성남을 보여주는 듯 하다.
뭉게뭉게 퍼져있는 것이 이도저도 아닌 그와 비슷하고,
바람따라 흘러가는 것이 상황따라 말만드는 그와 비슷하고,
한 덩어리일지라도 바람 부는 쪽은 요란하고, 바람 없는 쪽은 고운 것이... 딱 그와 같아보인다.
어느만큼이 -9;남자다-9;라고 말하는 건 남자의 치부를 발설한 배신자가 되는 듯 하여 말하지 못하겠으나,
성격까지 닮지 않았다는 가정만 가지고, 도덕적 의무감을 버리고 성남과 똑같은 상황에 처한다면, 몇몇은 비슷했으리라.
(난 도덕적 의무감을 분명 가지고 있으니 오해는 말라;;;)
여자는...?
#1 가짜 유정
그만 둔 학교를 다닌다 말하고, 남의 그림을 도용하고 자기 작품인 양 말하고,
자기에게 해가 되는 것은 들으려 하지 않는다.
그 자체가 유정이라 말할 수 없을 듯 싶지만, 파리의 고난(?)을 경험한 유정은 그렇게 변해버렸다.
어쩌면 그녀가 살아가는 방법일지도 모른다.
#2 현주의 질투
자기가 유정을 소개시켜주고선 유정과 성남의 사이에 흐르는 기류를 감지했는지,
유정을 가차없이 끌어내리는 현주. 유치해지기까지...
솔직히 그녀의 감정은... 나로선 감 조차 잡을 수 없다.
#3 성인(황수정)의 거짓말
파리에서 거짓 생활을 하는 성남을 여자의 직감으로 느꼈던걸까?
도대체 어떻게 유정에게 푹 빠진 성남을 하루만에 한국으로 들어오게 만들었을까...
이 여자 역시... 모르겠다.
결론적으로, 여자는 정말 모르겠다. 영화가 남자를 잘 표현했는지, 여자 역시 잘 표현했는데 남자인 나라서 캐치하지 못한건지.
대충 느낌은 오지만, 정리 할 수가 없고나...
하아... 어려운 영화였는데,,, 정리하고 나니 조금은 답답함이 풀리는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