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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쇼팽의 녹턴 20번 C# minor

정철 |2008.04.01 13:33
조회 503 |추천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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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제 : The Pianist : The Extraordinary True Story of One Man's Survival in Warsaw, 1939-1945

감 독 : 로만 폴란스키 

각 본 : 로날드 하워드
제 작 : 로만 폴란스키, 로버트 벤무사, 알랜 사드
음 악 : 보체크 카일라

출 연 : 애드리언 브로디, 토마스 크레슈만, 프랭크 핀레이, 모린 립맨, 에드 스토파드, 제시카 케이트 메이어, 줄리아 라이너, 에밀리아 팍스, 루쓰 플렛

1939년 폴란드 바르샤바. 유명한 유대계 피아니스트 블라디슬로프 스필만은 한 인기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쇼팽의 야상곡을 연주한다.

그는 독일군의 공습이 시작됐는데도 방송국 홀에서 중단하지 않고 연주를 이어가려 한다. 그는 자기 예술에 대한 자긍과 집념이 있는 인물이지만 곧 그것은 휴지 조각보다 못한 것으로 바뀐다. 

2차 세계대전의 불길이 한창 타올랐던 바로 그때, 스필만이 연주하던 라디오 방송국이 폭격을 당한다.

 

바르샤바의 유대인 수용소에 갇힌 그는 수용소 내의 부자들만 출입하는 레스토랑에서 피아노 배경 음악을 연주하는 신세로 바뀐다. 스필만의 인생은 그때부터 점점 더 인간 이하의 삶이 무엇인지를 실감하는 시련에 부딪친다.

그곳에서 예술은 죽은 말일 뿐이다.

스필만뿐만 아니라 그의 가족들, 한때는 정치적인 입장 차이를 두고 서로 다투기도 했던 그들은 굶주림과 폭력의 공포 앞에서 완전히 무력해진다. 급기야 유대인 강제 거주지역인 게토에서 생활하던 스필만은 나치 세력이 확장되며 죽음으로 가는 기차에 몸을 싣게 되는데, 유명한 피아니스트 스필만을 알아본 군인들이 그를 제지한다.

 
가족을 죽음으로 내보내고 간신히 목숨만을 구한 스필만. 스필만에게 남은 유일한 욕구는 생존에의 갈망, 어떻게 해서든지 살아야겠다는 의지뿐이다.

 

몇몇 사람들의 도움으로 나치들의 눈을 피해 숨어 다니며, 폭격으로 폐허가 된 어느 건물에 자신의 은신처를 만들게 된다. 허기와 추위, 고독과 공포 속에서 마지막까지 생존을 지켜나가던 스필만. 나치의 세력이 확장될수록 자신을 도와주던 몇몇의 사람마저 떠나자 완전히 혼자가 되어 자신만의 은신처에서 끈질기게 생존을 유지한다.

어둠과 추위로 가득한 폐건물 속에서 먹을 거라곤 오래된 통조림 몇 개뿐인 은신생활 중, 스필만은 우연찮게 순찰을 돌던 독일 장교에게 발각되고 만다. 한눈에 유태인 도망자임을 눈치챈 독일 장교. 스필만에게 신분을 대라고 요구하자 스필만은 자신이 피아니스트였다고 말한다. 한동안의 침묵속에 스필만에게 연주를 명령하는 독일 장교. 어쩌면 지상에서의 마지막 연주가 될지도 모르는 그 순간, 스필만은 온 영혼을 손끝에 실어 연주를 한다.

 

호센펠트라는 독일장교는 그가 유태인 도망자임을 알면서도 그의  연주에 매료돼 음식과 현 상황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등 한가닥 희망을 심어준다.

스필만은 독일장교에게 왜 내게 이런 도움을 주는지에 대해 묻는다. 독일장교는 “모든 것은 신께 감사하라”고 대답한다.

전세가 역전돼 폴란드는 독일군의 억압에서 벗어나고 스필만은 국영방송에서 다시 음악을 하게 된다. 독일군은 포로의 신세로 전락하고 스필만은 그를 도와줬던 독일장교 호센펠트의 소식을 듣게 되지만 그에게 받았던 도움을 다시 베풀 수 없게 된다.

 

가 홀로코스트를 다룬 여타 영화와 다른 것은, 여기에는 감동적인 연설도, 가슴을 적시는 희생담도 없이 오로지 살아야겠다는 욕구만이 그려진다는 것이다. 1939년부터 1945년까지 폴란드의 수도 바르샤바의 유대인 강제 거주 지역인 게토를 떠돌며 숨어살았던 피아니스트 스필만의 삶에서 영화는 인간성이 말살된 상황에서도 끝까지 남아 있는 삶에의 욕구를 무정하리만치 집요하게 바라본다.

피아노 연주로 뭇 사람을 감동시켰던 촉망받는 예술가가 자존과 명예를 잃고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설설 기어다니며 먹을 것을 갈망하는 상황은 구토를 불러일으키지만 그만큼 살고 싶다는 욕망이 얼마나 처절하며 숭고한 것인지를 별다른 정서적 과장 없이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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