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 후, 서점에서 일했을 적에 유난히 눈에 띈 책 한권이 있었다.
나를 울린 한국전쟁 100장면이라는 책은 전쟁이 사람을 얼마나 미치게 하는지 적나라게 보여준다.

교실이 불타고 일터로 나간 어머니를 대신해 동생을 대리고 운동장에서 수업을 받는 소녀 (1950년 10월)
이들은 1970년대 경제 발전의 주역이 된다.

어머니의 주검위에 울고 있는 아이들.
영국, 호주군에 의해 안전한 곳으로 옮겨졌다고 한다.

비극의 1950년대를 몸 하나로 부딧쳐야 했던 민족의 처절한 단면이다.

월미도에서 체포된 뒤 옷이 벗겨진 상태에서 검문을 당하는 북한군 병사들 (1950년 9월)

집단 학살 현장에서 수습된 시신 중에서 가족을 확인한 유족들이 울부짖는다. (1950년 10월 함흥)
전쟁은 살아남은 자도 죽게 만든다.

전쟁중에도 무너지지 않은 숭례문
2008년 2월 10일 8시 50분. 한 남자의 방화로 어처구니 없게 무너지고 말았다.

미 공군 전투기가 원산 시가지를 폭격하고 있다. (1951년)
이루는데는 수년이 걸려도 무너지는 것은 한순간다.
그래도 아직은 그들은 희망이 있었다.
전쟁은 체면이나 양심, 도덕률.
이런 것들 과는 거리가 먼 곳에 현실로 존재한다.
인권이라는 값비싼 사치는 존재하지 않았고 오직 살기위해 처절하게 몸짓해야했다.
유치원에 다녀야 할 나이의 어린이가 깡통을 들고 거리에 나가
낯선 얼굴들에게 손바닥을 내밀어야 했다. 한낫 땔감으로 사용했던 나무 뿌리를 먹어야 했고 그들이 주어먹던 잡초보다 더욱 모질고 거칠게 살아야만 했다. 전쟁에서 살아남은 아이들은 시민혁명과 쿠테타 군사독재와 경제 기적의 한복판을 질풍노도처럼 관통하여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들었다.
정말 찐하네요..
군대 가서 뭐하냐는 어떤 한 여성분의 댓글이 떠오르네요-
이런 일 안일어나게 하려고 가는겁니다.
에휴 전쟁이 저렇게 무서운건데 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