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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기 지적장애인들의 삶. 그들의 수명에 관한 의문

조규택 |2008.04.05 08:25
조회 932 |추천 6

 


 

  최근 들어, 궁금해진 것이 있었다. 장애인 복지관을 가도, 혹은 직업재활시설을 가도 실제로 보이는 장애유형은 대부분 지적장애(자폐성 장애를 포함)라는 것이다. 학교에서 배웠던 수많은 유형의 장애인들은, 실제로는 우리사회의 어딘가에서 적응하며 살아가고 있기에 드러나지 않지만, 사회적으로 통합되기 힘든 지적장애인들은 복지관의 주 이용대상이 되고, 따라서 우리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었다는 나름의 결론으로 그려러니 하고 있었다.

 

  그러나, 과거의 경험을 곰곰이 되돌아 본 결과, 난 지금까지 지적장애 노인은 본적이 없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사회복지 중에서도 장애인에 관심이 있었던 내 스스로가 보았던 가장 나이가 많은 지적장애인은 아직 40이 넘지 않은 38살의 중장년층이었다.

 

  그렇다면, 과연 지적장애 노인은 얼마나 되는 것일까? 2005년 장애인실태조사에 의한 결과는 아래와 같다. 또한 자폐성 장애와 지적장애의 개념이 확실하지만 초기 등록시 매우 디테일하게 규정대로 구분되어 등록되지 않는 다는 것을 감안하여 자폐성 장애에 대한 현황도 같이 표시하였다.

 

구 분

0~17세

18~29세

30~39세

40~49세

50~64세

65세이상

지적장애

29151

31843

19095

19037

8865

2946

구분

0~17세

18~29세

30~39세

40~49세

50~64세

65세이상

자폐성장애

19106

3345

385

423

0

0

 


 

 

  그것은 생각보다 굉장히 놀라운 결과였다. 세세한 구분까지는 되어있지 않지만, 60세 이상을 노인으로 구분한다면, 그 수는 5천명이 안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들을 위한 복지제도는 어떠한가?

 

  우리나라의 거의 유일무이한 노후보장제도라고 할 수 있는 국민연금.. 그 수급연령은 65세이상이다. 물론, 정기적인 수입이 있고 일을 하여 보험료를 납부해야한다고 가정한 상태에서의 이야기 이다. 그러나 모두 알다시피, 직업적 능력에서 가장 취약한 노동력을 가진 지적장애인들이 이 보험료를 내는 것은 생각보다 쉬운일은 아니다. 또한 위 표를 통하여 유추할 수 있는 문제점은 일부 노동을 하는 지적장애인들이 내는 국민연금 보험금은 대부분 되돌려받지 못한다는 것이 아닌가?

 

  즉, 지적 장애인들은 애초부터 직업적 능력의 한계로 공적연금제도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지만, 국가가 그 일부의 연금제도를 제공한다고 하더라도, 또 다른 벽에 막히게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정말 지적장애인들의 평균수명은 어떠한 것일까? 아쉽게도 지적장애인들의 평균수명에 관한 자료는 구하지 못했다. 학과 교수님이나, 실습하는 기관의 선생님들께 여쭈어 봐도, 그들의 수명이 짧고 노화가 빠르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정확한 통계는 알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하신다.

 

 

  여기 좌측의 표를 기억하고 있는가? 그렇다. 인구학적 통계를 살펴 볼 때 한두번은 보았었을 듯한 그림. 인구분포도다. 좌측의 표는 서울시의 인구학적 특징을 보여주는데, 일반적으로 최초에는 피라미드 모형이었다가, 문명이 발달하며 영양과 의학 등의 발달로 인간의 수명이 늘어나게 되고 점점 저출산의 영향으로 위의 표 처럼 종형에 가까운 모습을 가지게 된다.

 

  일반적으로, 인류 문명이 발달하면서, 의학 등의 발달로 인간의 수명이 늘어나게 되고 최초의 피라미드형 모습에서 좌측과 같이 종형으로 바뀐다는 내용이 기억나는가? 그리고 현재 우리나라도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좌측과 같은 종형의 인구피라미드 모형이 나타난 것은 최근의 일이 아니다.

 

  그렇다면 지적장애인의 경우에는 어떠할까? 남녀 비율에 대한 정확한 자료는 없지만, 지적장애와 자폐성장애 그리고 두 장애유형을 합쳐 평면적으로 도형화 시킨 그림은 오른쪽 표와 같다.(두 장애유형을 구분하지 않고 합치는 것은 위에 이야기 하였다.)

 

  그렇다. 비록 남녀 구분은 하지 않은 단면적인 표이지만, 놀랍게도 말 그대로 피라미드형에 가까운 상을 보인다. 이것을 보고 무엇인가 느껴지지 않는가? 의료기술의 발달과 문명의 발달은 이들에게 거의 혜택을 주지 못하였다고 할 수 있는 것일까? 이러한 인구통계학적 특징을 보면서 가슴 어딘가가 쓰라려 지는 것은 나 뿐만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우리나라의 경우 이들에 대한 자료가 거의 전무하다. 못 믿겠다면 실제로 찾아본다면 더욱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지금 배우고 있는 교수님에게 겨우겨우 영국에서의 연구자료를 얻을 수 있었으나 영어 원문자료인데다가, 장애에 대한 인식이나 서비스현황이 우리나라와는 매우 다르기에, 우리나라도 완전히 같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이번 주제를 이야기하면서 간접적으로 전해들었던 어이없는 이야기도 있었다. 한 심리학 강사의 경우, 이와 같은 질문에 "걔네들은 혼자서 바지 입다가 넘어져서 죽고, 다치고 그래. 그래서 수명이 짧은거야. 모자르거든"식의 답변을 하였다고 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지적장애 노인들이 이러한 인구학적 특징을 보여주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바로 보호자의 상실이 아닐까 한다. 그들의 장애로 인해 자신의 위생과 건강관리를 적절히 하지 못하고, 그것을 대신하여줄 사람이 없기에 수명이 짧을 수 밖에 없으며, 그것에 관한 연구나, 통계치가 존재하지 않고, 정말 대부분의 사람들이(심지어 사회복지를 공부한다는 나부터도) 그들에 대해 알지 못하는 것은, 그들의 목소리가 되어줄 보호자가 사라졌기 때문이렸다.

 

  만약 내 생각이 맞다면, 우리는 정말 크게 잘못되어가는 것 같다. 충분한 케어가 있다면 충분히 천수를 누리며 살 수 있는 그들의 수명이 짧다고 단정짓는 사회의 분위기는, 어찌보면 우리들의 자기합리화가 아닐까..

 

  그리고 그들의 목소리가 되어주어야 할, 그들의 입장을 대변해야할 사회복지사역할 중 옹호자의 역할이 제대로 수행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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