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서울 시내에서 베이징 올림픽 성화 봉송이 있었다. 성화는 우여곡절에도 불구 다음 목적지인 평양을 통해 출발했지만 올림픽공원에서 시청까지 이르는 과정에서 많은 충돌이 있었다고 한다.
어제 인천공항을 찾았던 중국인들은 오늘 서울 곳곳에서 오성홍기를 흔들며 반 중국 시위를 벌이는 티베트인 및 인권 단체 인사들을 폭행했다고 한다. 법 질서를 확립하겠다던 경찰은 수 천의 전,의경을 동원했지만 서울 시내 곳곳에서 격양된 중국인들의 난동을 막지 못했다. 특히 오늘 성화 봉송 현장을 찾은 중국인 대부분이 중국의 젊은 지성이라 할 수 있는 유학생이라는 점에서 오늘 충돌이 더 비난받고 있다.
중국은 놀라운 경제 성장에도 불구, 아직 표현과 집회의 자유가 보장되고 있지 않은 나라이다. 이번 티베트 사태에 있어서도 인터넷의 반 중국적인 홈페이지들은 접속이 안 되고 있으며 언론은 한결같이 폭력적인 티베트 시위대의 폭력적 모습을 부각시키는데에만 열을 올리며 티베트 사태의 배경에 대한 분석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는 현실이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이에 대한 중국인들의 반응이다. 현재 중국인들은 티베트 사태를 베이징 올림픽을 방해하려는 서양의 음모로 보고 있으며 이에 대한 이성적 판단이 거의 마비된 현실이다. 이러한 중국인들의 태도는 결국 우리나라에서도 드러나 오늘의 결과를 가져왔다.
어느 사회에서든간에 이성적 판단을 못 하게 하는 이슈들이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독도 문제나 역사 왜곡에 대한 반응을 예로 들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서는 냉정한 반응을 주문하는 소수가 있고 결국 다수가 그들에 의해 이성을 찾기 때문에 사회가 충돌로 치닫지 않고 유지되는 것이다. 그러나 중국인들이 보여준 최근 모습은 아직 중국 사회가 갈 길이 멀다는 것을 보여준다.
많은 국가가 자국의 위상을 드높이고 경제적 효과를 얻기 위해 올림픽을 유치하려고 노력한다. 1988년 서울 올림픽도 이러한 목적과 더불어 당시 군사 정권의 정당성 확보라는 목적도 있었다. 이번에 중국 정부가 베이징 올림픽을 유치한 목적도 이와 비슷할 것이다. 그러나 올림픽은 우리나라의 민주화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 세계의 시선을 의식한 정부가 일정 부분 민주화에 대한 요구를 수용했고 결국 올림픽 다음 해인 1989년 6월 항쟁을 기점으로 우리나라는 제도적 민주화를 이루었다고 할 수 있다.
이번 베이징 올림픽은 앞으로도 티베트 사태와 관련된 적지 않은 충돌을 딪고 앞으로 나갈 것이다. 그러나 중국인들도 이번 기회를 통해 과거 우리가 그랬던 것처럼 자신들의 사회를 돌아보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올림픽을 할 때는 모든 도시들이 전쟁을 멈추었으며 냉전 시대에는 올림픽에서 이념으로 나뉘었던 양 진영이 화합하는 계기가 되었다. 21세기 현재, 올림픽의 지나친 경쟁과 상업화로 올림픽에 대한 부정적 시각도 늘어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림픽이 평화의 상징으로 계속되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