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고기 햄버거 먹는 쇼를 연출
그 뒤, 영국 정부 광우병소 450만 마리 소각, 광우병 환자 100명 이상 사망
사진에 나온 존 검머 친구의 딸 에리자베스 스미스, 광우병으로 사망.
농림부장관도 광우병으로 사망.
1990년때 사진이고 결국 존 검머도 사망
존 검머 친구 딸이 2005년도에 사망했다네요. 24살의 나이로
-------------------------------------------------------기사 영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하여 국민의 불안이 높아가자, 1990년 5월 당시 농림부장관이었던 검머는 네 살배기 딸을 데리고 텔레비전에 나와, 햄버거를 먹는 장면을 선보였다.여기서 그는 "걱정할 이유가 전혀 없다는 점을 국민 여러분에게 확신시켜 드릴 수 있습니다. 정부는 전문가들로부터 모든 조언을 듣고 있으며, 그들의 결론은 쇠고기가 완벽하게 안전하다는 것입니다"(I can assure the public there is no cause for concern. The Government has taken all the advice it can from the experts. Their conclusion is that beef is perfectly safe.) 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의 주장은 틀렸으며 쇠고기는 완벽하게 안전하지 못했다. 그는 잘못된 확신을 가지고 있었음이 드러났으며, 결과적으로 대중을 상대로 거짓말을 한 셈이 되었다. 쇠고기와 인간광우병의 관계가 입증된 것은 그가 함박웃음을 지으며 햄버거를 물어뜯은 뒤 6년이 지나서였다. 그 희생자 중에는 많은 분들이 아시는 것처럼 검머의 친구의 딸인 엘리자베스 스미스도 있었다.
이 사례의 핵심은 존 검머가 위험이 채 알려지지도 않은 상황에서 일부 과학자들의 조언에 근거해 대중에게 쇠고기의 안전을 세일즈하려 했다는 점이다. 그리고 인간광우병의 희생자 중에는 검머를 비롯한 낙관주의자들이 행한 안전 마케팅을 듣고 아무런 경계 없이 쇠고기를 먹은 사람도 있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이 점이 의심스럽다면 왜 마케팅을 하는지부터 먼저 생각해 보시기 바란다.)
이 사례에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상식적 교훈은, 현재 실체가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고 진행중인 문제에 대해서는 누구도 I can assure 할 수 없으며, 누구도 자만할 수 없으며, 누구도 다른 사람의 건강과 생명을 책임질 수 없다는 점이다. 새로운 질병에 대한 과학적 지식이란 현재적 지식일 수밖에 없으므로, 앞으로 전개될 상황에 대해서 신중하게 접근할 수밖에 없다. 실험실 안에서도 그래야 함은 물론이거니와, 많은 사람을 상대로 하는 발언에서는 훨씬 더 보수적이어야 할 수밖에 없다. 잘못된 판단과 세일즈는 바로 불필요한 희생을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영국에서 BSE 사태가 벌어진 뒤, 사태를 악화시킨 책임을 규명하기 위해 영국 정부가 2년 반 동안의 조사를 거쳐 2000년에 발표한 필립스 보고서는, 검머를 포함한 영국 관료들이 BSE 쇠고기와 vCJD와의 관계를 경시했으며 광우병으로 인한 위험과 관련해 대중을 잘못 이끌었다고 결론내렸다. (보고서 전문, 검머와 햄버거 해프닝)
왜 정부 관리들은 그 같은 잘못된 확신을 국민에게 세일즈했을까. 보고서는 이들이 소비자의 두려움이 확산되면 쇠고기 수출길이 막히지 않을까 하는 염려에 사로잡혔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검머가 보건복지부장관이 아니라 농림부장관이었다는 점을 상기해야 할 대목이다. 하긴 다른 부서도 위험을 깎아내리는 점에서는 크게 다르지 않았으며, 기껏해야 정부 부처간에 이견이 제대로 조정되지 못했다는 정도다. 결국 정부는 경제 논리에 빠져 일부 과학자들의 잘못된 판단에 근거하여, 광우병 위기에 대한 경계론을 과장된 위기라고 주장하며 재갈을 물리기 바빴으며, 이 때문에 위기 커뮤니케이션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보고서는 쇠고기의 안전성을 주장한 과학자들에 대해서도 비판하고 있다. 대중에게 잘못된 확신을 줄 수도 있는 발언을 일삼았다는 것이다. 예컨대 정부의 의료책임자였던 도널드 아치슨은 BSE가 인간에게 옮아 갈 위험성에 대해 대중을 호도한 혐의를 받았다.
'과장된 공포' 못지 않은 '과장된 안전'의 위험
1990년대 중반에 영국에서는 축산업계의 후원을 받아 대대적인 쇠고기 안전 캠페인이 벌어졌다. 그리고 관련부처 정부 관료들도 이 캠페인에 적극 참여했다. 소비자에게 쇠고기의 안전성을 각인시키려는 이들 캠페인은 위험 가능성을 부정하고 안전만을 강조하였으며, 이로 인해 대중은 쇠고기에 대한 불안을 점차 떨쳐버리게 되었다. 겉으로는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것처럼 보이는 상황이지만, 물론 이러한 상황은 영국 국민에게 불행이었다. 경제 논리에 의해 뒷받침되고 과학의 허울을 쓴 맹신적 낙관주의 분위기에서 필요한 조처들이 무시되거나 뒤로 미뤄졌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안전성에 대한) "과장이 정확성을 대치하는(hyperbole replaced accuracy)" 상황이 벌어졌다. 이들 캠페인에 대해, 2000년의 필립스 보고서가 "터무니없는 과장(absurd exaggerations)"이라고 평가한 것은 의미심장하다. 과장된 공포만 있는 것이 아니라 과장된 안전도 있다는 것이다. 두 가지가 똑같이 나쁘지만, 한 발 더 나아가 두 가지 중 어떤 것이 더 위험한가 생각해볼 여지가 있다. 통계 좋아하시는 분들은 제1종 오류와 제2종 오류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시고.
자, 이런 모든 사태와 평가를 놓고, 몰랐으니 어쩔 수 없지 않으냐라고 말할 수 있다. 필립스 보고서도 정부 관료와 과학자들을 비판하긴 하지만 죄가 있다고까지 보지는 않았다. 보고서는 개개 관료들에게 최종적으로 면죄부를 주었는데, 그것은 "악의는 없었다"는 것 때문이다. 검머를 비롯한 정부 관료들은 국민을 해치겠다는 악의를 가진 것이 아니라 "잘못 인도되었다(misguided)"는 것이다.
몰랐으니 어쩔 수 없지 않으냐. 바로 이 점이 핵심이다. 현재 인간광우병은 그 연구를 진행하는 학자들조차 "많은 것이 알려지지 않았다" 혹은 "알려진 것이 거의 없다"라는 점을 전제로 한다. 알려지지 않은 실체를 놓고 조금씩 그림 맞추기를 하며 전체 모습을 파악하려 애쓰는 중이다. 그리고 그 와중에 필연적으로 다양한 견해, 다른 주장들이 혼재되어 있다. 의료과학계에서도 말이다. 우리가 어떻게 접근해야 할 것인가가 자명하지 않은가. 제2의 존 검머들이 나와, 그 때는 어쩔 수 없지 않았냐, 지금도 후회하지 않는다 하는 소리를 뒤늦게 일삼는 꼴을 보고 싶어 하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