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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오늘)청소년들 모독하는 조중동

서효정 |2008.05.05 14:21
조회 215 |추천 0
청소년들 모독하는 조중동 [아침신문솎아보기]쇠고기 집회 참가 60%가 10대… 저 많은 아이들이 모두 인터넷에 세뇌?2008년 05월 05일 (월) 08:57:36최훈길 기자 ( chamnamu@mediatoday.co.kr)

     우선 재미난 두 글부터 읽어보자.

"정책적 선택과 판단의 문제를 도덕적 선악, 정의와 불의의 문제로 보고, 자신은 선이요 정의이고 반대편은 악이고 불의라고 몰아붙인다. 상대방을 타도 대상으로 여기니 정상적인 대화와 토론이 가능할 리 없다. 남는 것은 극단적인 대립과 갈등뿐이다. 광우병 사태는 지금 이 코스대로 달리고 있다. 가장 큰 책임을 져야 할 쪽은 정확한 정보 제공과 국민 설득 노력을 게을리 한 정부다." (김낭기 조선일보 인천취재본부장 5월5일자 <'정치'가 과학을 누르면>)

"요새 조선일보 보는게 낙입니다. 오늘은 어떤 개그를 해줄까하고 기대합니다. 김낭기님도 재미있군요. 정치가 과학을 누른다? 미국산 소가 위험하다는 당연한 과학적 논거를 정부와 조선일보는 배후세력 운운하며 정치적으로 빠져나가려하고 있습니다. 미국산 소가 100% 안전하다는 근거를 대면서 사설을 쓰시기 바랍니다." (김성인씨, 조선닷컴 댓글)

지난 5월2일 촛불 문화제 취재를 간 기자에게 한 중학생은 "사실대로 기사를 써주세요"라고 부탁했다. 기사의 기본인 '팩트(fact)'대로 기사를 쓰는 것을 원한 것이다. 김성인씨가 말한 것처럼 "안전하다는 근거"를 대면서 기사를 쓰는 것이 원칙이 아닐까.

현재 쇠고기 논란은 정부가 촛불집회를 불법집회로 규정해 형사 처벌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또 정치권에선 통합민주당이 FTA 비준까지 연계한 재협상 압박에 나섰고 민주노동당 진보신당은 '광우병 쇠고기 수입반대 범국민 시국회의' 참석 등 장외활동에 적극. 한나라당은 "정치적 선동"이라며 정치 공세를 펼치고 있다.

이날자 아침신문에서 주목할 점은 언론이 얼마나 사실에 근거해 위와 같은 광우병 논란을 조명했는지다.

다음은 5일자 전국단위 종합일간지 1면 머리기사 제목이다.

경향신문<광우병 여러건 발생해도 쇠고기 수입중단 못한다>
국민일보<보령 해안 살인파도 9명 사망 14명 부상>
동아일보<파도가 삼킨 '어린이날'>
세계일보<"국가 이미지 좋지만 투자는 주저">
서울신문<선착장 너울성 파도 9명 사망·2명 중태>
조선일보<가난·언어·소외의 벽에 운다>
중앙일보<"광우병 유전자 과장되게 보도">
한겨레<촛불집회 형사처벌 추진 '충돌 불씨'>
한국일보<미 쇠고기 추가개정 요구 검토>

   ▲ 경향신문 5월5일자 1면  경향 "광우병 발생해도 쇠고기 수입중단 못해"

한미 쇠고기 협상 합의문에 '독소조항'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공개된 영문합의서를 인용해 경향은 1면 기사<광우병 여러건 발생해도 쇠고기 수입중단 못한다>에서 "한미 쇠고기 협상에서 우리 정부는 미국에서 광우병이 1건이 아니라 여러 건이 발생해도 국제수역사무국이 미국에 대해 '광우병 위험 통제국' 지위를 박탈하지 않는 한 미국산 쇠고기에 대해 수입중단 조치를 내릴 수 없다는데 합의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독소조항에는 △광우병 추가 발생 때 즉각 수입 중단 못함 △쇠고기 연령 표시 제대로 안되는 점 △동물사료 금지 강화 공포만 해도 연령 제한 철폐 △정부가 가지고 있던 미국산 쇠고기 작업장 승인권을 미국에게 내준 점 등이 포함됐다.

원산지 표시제도에도 '구멍'이 난 것으로 드러났다. 한겨레 6면 기사<아무 표시없는 쇠고기 반입 "어느 나라 산이냐고? 모르죠">에서 "아무리 단속을 강화해도 원산지 허위표시나 둔갑 판매로 부당이익을 취하는 이들이 여전히 있다(식약청 한상철 중앙기독단속반 반장)"며 한우로 둔갑하는 미국산 쇠고기 방지에 속무무책인 상황을 고발했다.

   ▲ 조선일보 5월5일자 4면  반면 조선 동아 중앙일보는 반미, 인터넷 괴담 등을 비판하는 기사를 쏟아냈다. 조선은 4면<'쇠고기 추가개정론 대두…미서 응할지 의문> <'쇠고기 시위'로 돌아온 반미 단체들> 5면<"정부, 쇠고기 초동 대응 실패 국민불안없게 홍보 강화해야"> 동아 4면 <진보진영 "촛불행사 조직" 반정부 투쟁 결집> <경찰 "촛불집회 불법…관련자 조사"> 중앙은 3면 <"울산서 농부가 광우병으로 죽었다" 댓글까지> 4면 <"잘못된 보도와 인터넷 루머 한국서 미 쇠고기 논란 확산"> <일부 연예인 감정적 발언이 어린 팬들 자극>.

   ▲ 동아일보 5월5일자 4면  조선 "PD수첩, 선정적 내용 … 탤런트, 미친 발언"

쟁점이 되는 것은 이날 집회에 참석한 사람들이 정체가 '정치색을 띤 반미·반정부 단체'인지다. 조선은 이날 사설<정부는 '쇠고기'를 '미선이·효순이 사건'처럼 키울 셈인가>에서 "정부가 그때부터라도 PD수첩 보도의 비과학적(非科學的) 선정적 내용을 과학적·논리적으로 반박만 했더라면 '미국의 쇠고기를 먹기보단 청산가리를 먹겠다'는 어느 탤런트의 미친 발언이 인터넷을 주름잡는 사태는 충분히 막을 수 있었다"며 "TV 등 일부 매체(媒體)가 유언비어의 소재(素材)를 제공하고, 거기에 일부 선동에 쉽게 휩쓸리는 사람들, 그리고 이 사태를 반미(反美)운동의 운동장으로 삼으려는 세력의 움직임이 합쳐져 판단력 없는 중·고교 학생들까지 촛불을 들고 거리로 밀려나오고 있다"고 논평했다.

동아는 이날자 26면 <횡설수설-'인터넷 세뇌'>에서 "과학적 탐구심이 왕성한 시기인 청소년들이 비과학적인 선동 내용을 곧이곧대로 믿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더 나쁜 쪽은 선동하는 어른들이다. 판단력이 덜 형성된 청소년들을 반미와 광우병 공포로 세뇌시키기에 인터넷은 제격인지도 모른다. 검증되지 않은 지식과 선동이 판치는 인터넷의 부정적 측면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허문영 논설위원)"고 밝혔다. 

중앙도 사설<미국 쇠고기 사태, 사실만을 보며 냉정해야>에서 "미국산 쇠고기의 96%를 3억 미국인과 200만 재미동포가 먹고 있다. 한국이 들여오는 쇠고기와 똑같다. 수의학적·병리적 사실을 재차 열거하지 않아도 이것만 보면 '광우병 불안'은 근거가 없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세상은 글로벌 교류의 시대다. 바늘귀 같은 작은 불안으로 시장을 닫으면 코끼리 같은 커다란 시장을 놓칠 수 있다. 그것이 나라와 나라가 돌아가는 지금 시대의 룰"이라고 밝혔다.

동아 "판단력 덜 형성된 청소년들, 세뇌시키기엔 인터넷이 제격"

국민도 사설 <광우병 논란에서 정치선동 배제해야>에서 "우려스러운 것은 여기에 정치논리가 개입되고, 대중 인기에 편승하려는 움직임이 뒤섞이면서 논쟁의 초점이 점점 본질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촛불시위와 탄핵 서명운동을 보더라도 먹거리 문제를 반미, 반정부 투쟁의 도구로 이용하려는 정치적 의도가 없다고 단언하기 힘들다. 더욱이 대중에 영향력이 큰 일부 인기 연예인들이 경쟁적으로 무책임하고 자극적인 용어를 써가며 선동하는 것은 위험한 행동"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조선, 동아, 국민의 분석은 한겨레의 분석과는 대조됐다. 3면 기사<10대들 즉석 자유발언 …가족 3대가 손잡고…>에서 "정치단체나 시민단체의 깃발도 볼 수 없었다. 대신 흥겨운 놀이와 노래, 자유로운 신상발언이 가득했다. 지난 주말 서울 청계광장을 후끈 달군 '미국산 쇠고기 반대 촛불집회'는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모습들이 넘쳐났다"고 보도했다. 한겨레는 이날 집회의 특징으로 △10대들이 주도 △온 가족이 참여 △팬클럽 동호회의 위력을 꼽았다.

또 같은 면 <'자발적이고 유연하지만 강력한 저항'>기사에서 "전문가들은 이명박 정부의 '오만과 독선'을 주된 원인으로 지목하면서, 10대들이 이번 시위의 중심축이 된 점에 대한 분석 내놓았다"고 보도했다.

"80년대 민주화 운동 시절에는 시대의 불이익을 참지 못했다면 지금은 자기 자신에게 닥친 불이익을 참지 못하는 시대가 됐다"(한홍구 성공회대 교수)

경향 "이 대통령 국정운영 이대로 안된다"

   ▲ 경향 5월5일자 3면 만평  경향은 이번 집회의 원인을 이명박 대통령 신뢰 문제에서 찾았다. 6면 기사<이명박 '신뢰의 위기'>에서 취임 2개월여 만에 30%대로 지지율이 급락한 이유는 "여론을 의식하지 않고, '옳다'고 생각하면 밀어붙이는 이 대통령 스타일(강원택 숭실대 교수)"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경향은 사설<이대통령 국정운영 이대로는 안 된다>에서 "이 대통령이 지금의 어려움에서 탈출하기 우해서 무엇보다 현재의 상황을 위기로 인식하고 그 중심에 자신이 서 있음을 솔직히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겨레가 '이명박 대통령 탄핵서명운동'을 처음으로 제안한 고등학생 아이디 '안단테(18)'와의 인터뷰는 정치 논란을 일축한다. 그는 "이전에는 집회 한 번 참여한 적 없었다"고 밝혔다.

"학생들이 세상을 알아야 사회가 변할 수 있어요.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3개월 동안 국정에 성의를 다하지 않았다. 국민들이 반발하는 대운하 건설, 영어 몰입교육 추진으로 국가의 위신을 크게 추락시킨 것은 물론 국민들을 불안하게 했다. 희망은 가졌는데 이렇게 많이 참여할 줄 몰랐죠. 일종의 경고를 하려고 한 건데 그 이상이 돼버려 놀랐어요. 후회는 하지 않는다.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기 때문"

조선중앙동아의 보도에 대해 정면으로 비판하는 기사도 보도됐다. 한겨레는 3면 <어린 중고생 '먹거리 안전'요구조차 한나라-보수언론 '반미·반정부'몰아>에서 "이들이 무리한 논리로 반대여론을 차단하려는 것은 이번 파동으로 이명박 대통령이 위기에 몰리고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며 "이 대통령의 논리로는 촛불집회에 나이 어린 중고생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현실을 설명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한겨레 "한나라-보수언론 '반미-반정부' 몰아"

경향은 보수언론이 이번 사태의 '공범'이라고 꼬집었다. 경향 2면 <국민은 없고, 정권따라 '표변'>에서 "과거 참여정부 시절 미국산 쇠고기 수입 개방에 대한 문제점과 광우병 우려를 제기했던 일부 보수언론의 판이한 보도행태 역시 국민적 불신과 저항을 초래하는 '공범'이라는 지적도 나온다"고 전했다.

경향은 소수 언론에 의한 여론 독과점 문제도 제시했다. 경향 8면 기사<소수 언론 재벌이 민주주의 망친다>에서 "유럽 미디어는 1980년대 등록제가 폐지되면서 상업방송 등 새로운 미디어가 우후죽순처럼 생겼다. 그러나 수익 극대화 등을 이유로 인수·합병(M&A)이 이뤄지며 소수의 언론 재벌을 중심으로 재편됐다. 소수 재벌이 다수의 미디어를 지배하면서 획일적인 시각을 제공하고, 감원은 물론 공통의 소스를 사용하는 등 퀄리티의 하락을 불렀다"고 밝혔다. 현재 방송 겸영을 소원하는 조선중앙동아의 노림수를 에둘러 비판한 것이다. 

   ▲ 한겨레 5월5일자 3면  기사 뿐만 아니라 광고에서도 조선 중앙 동아는 다른 언론과 대조됐다. 이날 1면 하단 광고로 조선중앙동아만이 농림수산식품부, 보건복지가족부에서 낸 광고를 실었다. 광고문에는 "미국에서 수입되는 쇠고기와 미국사람이 먹는 쇠고기는 똑같습니다! … 광우병, 들어올 수도 없고 들어오지도 않습니다."라고 선명히 인쇄돼 있었다.

이견이 팽팽한 가운데‘엔트로피’,‘육식의 종말’등의 저서로 잘 알려진 세계적 석학인 제레미 리프킨(63)의 다음과 같은 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 서울신문 5월5일자 6면  "미국 압력에 어떻게 대처해야 한다고 보나?-"미국 요구를 그대로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 한국 국민, 정부, 시민단체가 과학자들과 함께 폭넓은 토론을 하기를 권한다.GMO나 쇠고기에 대해 많이 알게 될수록, 여러분은 그것을 더욱 달가워하지 않게 될 것이다. 한국 정부나 기업에서 ‘GMO와 쇠고기를 먹어야 한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사려깊은 처사가 아니다."(서울 6면 <"미 쇠고기 수입땐 후회…치열한 토론 먼저">)

최초입력 : 2008-05-05 08:57:36   최종수정 : 0000-00-0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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