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낀점이 많다.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에서 눈여겨 볼 점은 10대 여학 생들의 정치(?) 참여이다. 그들을 바라보며 말 들이 많다. 응원하는 사람도 있고 까불지 말라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확실히 알 수 있는 것은 이번 문제가 그들에게 거칠지만 확대 해석하고 과장되어 있지만 이런 사회적인 문제에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되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여학생과 남학생 들의 차이를 조금 느낄 수 있었다.
촛불 집회에도 다녀왔지만 거기에 온 10대 학생의 성비를 살펴보면 여학생들이 단연 많았고 거기서 마이크를 잡고 연설한 학생들 중에서도 여학생들이 많았다. 나름대로 생각해 보면 10대들의 경우 여자 아이들은 그 또래 남자 아이들보다 성숙한 면을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그들 스스로 뭉쳐서 또래 남자 아이들보다 수다 혹은 대화를 많이 하기 때문 인 듯도 하다. 확실한 것은 그들 스스로 대화를 나누면서 하나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그 공감대는 하나의 큰 덩어리가 되어 그들에게 소속감을 부여시키고 하나의 공동체가 되어 그들은 거리로 나선 것이다. 그 공동체를 결속 시키는 힘은 인터넷과 휴대폰이 한 몫 했을 것이다.
그 집단 행동에 대해 배후조직의 선동 이라고 하는 말이 있는데 그들은 좋은건 좋고 싫은건 싫다고 말할 줄 아는 세대이다. 그들 하나 하나의 주체적인 생각이(그 생각이 과장되어 있더라도) 표현은 서툴지만 옹알이를 시작하게 한 것이다. 갓난아기의 옹알이는 당연히 서툴기 마련이다. 하지만, 부모들이 옹알이 하는 갓난아기가 서툴다고 다그치는가? 아니다. 오히려 기뻐하고 제대로 가르치려고 한다. 하지만, 지금 사회의 어른들 또는 나라의 부모라고 할 수 있는 분들은 그들의 옹알이를 두려워하는 듯 보인다. 이것은 그들이 지금껏 일으켰던 문제와는 성격이 전혀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자기의 자리를 위태롭게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은 부모들이 왼손을 쓰는 아이들에게 오른손 만을 고집하는 듯한 교육을 시키려고 한다. 휴대폰에 찍힌 괴문자에 공권력을 투입하여 탄압하고 각종 포털 싸이트에서는 삭제 조치가 내려지고 등등....
애들은 몰라도 된다? 이젠 옛말이 되었다. 각종 매체를 통해 포르노와 같은 것들에 노출 될 수 있듯 다른 여타 사회문제 또한 그들이 노력만 하면 충분히 알 수가 있다. 그들이 못했던 게 아니라 안했던 것, 관심이 없었던 것일 뿐이다. 아마 많은 기득권들은 그들이 포르노에 노출 되는 것 보다 이런 사회 문제에 노출 되는 것을 더 두려워 할 것이다.
자, 그럼 이제 막 사회에 진출한 우리 88만원 세대와 그들을 비교해 보자. 생각해 보면 우리는 참 순종적이었던 것 같다. 왜? 우리 스스로 어떤 문제에 대해 소통할 수 있는 것들이 부재했기 때문이다. 그 전세대는 독서라도 많이 했지만 우리 세대? 정말, 책 안 읽지 않았나? 그렇다고 인터넷? 휴대폰? 없었다. 우리는 그저 입시 체계 아래 입맛에 맞게 길들여 졌을 뿐이었다. 하지만, 지금 세대는 어떤가? 맘만 먹으면 쉽게 많은 것을 알아 낼 수 있다. 우리 세대에 일어 났던 아주 큰 사건인 IMF~ 요즘 이런 일이 일어났다면 난리도 아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당시 우리는 그냥 당해야 했다. 어떻게 투쟁해야 할 지 몰랐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그들은 인터넷과 휴대폰이라는 무기로 사회의 문제점에 대해 알아 낼 수 있고 대항할 수 있다.
자, 이번 일을 계기로 그들을 막으려 한다면 정말, 나라를 망치는 길일 것이다. 그들이 사회의 문제에 참여하려 할 때 올바른 인식을 갖출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할 것이다. 비난이 아닌 올바르게 비판할 수 있도록 우리는 도와주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청소년들 옹알이를 시작했다면 이제 걸음마도 해야 할 것이다. 이 문제 이후로도 입을 닫지 말고 걸어가길 바란다. 올바른 길을 찾아서 말이다. 그 길의 스승은 독서만큼 좋은 스승이 없다. 인터넷에 떠도는 다소 과정된 정보에 감정적으로만 휩쓸리지 말고 올바른 시각으로 정당한 비판을 가하길 바란다. 그 정당한 비판을 도와주는 스승은 책에 다 있다. 그리고 갈 곳이 PC방 밖에 없다면 그 PC방 안에서 또 다른 세계를 찾았으면 좋겠다. 단순한 게임 속의 세상에서만 자신을 찾으려 하지 말고 이런 문제들 속에서도 자신의 주체성을 확립하고 내가 누구인가, 너는 누구인가, 그리고 우리는 누구 인가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 보면 좋겠다.
아무튼, 확대 해석한 것도 있고 두서 없이 써 내린 글 이지만 이번에 참 다양하게 깨달을 수 있어서 참 좋은 것 같다. 좀 오버해서 말하면 이번 사태 오히려 잘 일어 났다. 상처를 덮어 두는 것 보다 오히려 곪아 터지게 하는 편이 나은 것 같다. 그래야 새살이 날 것 아닌가.
그리고 우리, 88만원 세대... 먹고 살기 힘든 세상이지만 우리도 이번 일을 계기로 조금 더 넓게 바라 봤음 좋겠다. 물론, 이 말은 나 에게 하는 말이기도 하다.
앞으로 10년 후 지금 일을 계기로 올바른 가치관을 가지게 된 청소년들이 사회에 나오게 될 때, 우리는 그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이 사회를 잘 가꾸어 놓아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