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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nis Bergkamp - The Enchanting Android

김영훈 |2008.05.11 15:26
조회 48 |추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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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캄프의 골


1986/1987시즌에 아약스에서 데뷔한 베르캄프는 첫 시즌에 14경기에 나서 2골을 기록했고, 다음 시즌에는 25경기에 나서 5골을 올리며 주전을 확보했으며, 88/89시즌에는 30경기 13골, 89/90시즌에는 25경기 8골을 기록했다. 그의 전성시대는 90년대에 접어들면서 찾아왔다. 그는 90/91시즌에 33경기 25골, 91/92 시즌에 30경기 24골, 92/93시즌에 28경기 26골로 3시즌 연속 20득점 이상을 기록했다. 그의 등장은 곧 골을 의미했다.


그는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가격인 1200만 파운드의 이적료로 세리에A의 인터밀란으로 이적했지만 두 시즌 동안 11골 밖에 넣지 못하는 부진을 겪었다. 하지만 그는 월드컵에서의 활약과 93/94시즌 UEFA컵 우승의 활약을 바탕으로 95/96시즌에 프리미어십의 아스날로 이적하는데 성공했다. 그는 UEFA컵에서 8골을 기록하며 제몫을 했고, 아스날은 750만 파운드로 그를 영입했다. 이후 4시즌동안 두 자리수 득점을 올리며 아스날의 부흥을 이끌었다. 아스날이 대망의 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97/98시즌에는 22골로 아스날의 시즌 최다 득점자로 활약했다.


베르캄프는 아스날에서 활약한 423경기에서 120골을 기록했다. 이는 아스날의 클럽 역사상 개인 통산 최다 득점 10위에 달하는 기록이다. 그는 프리미어십에서 315경기에 87골, FA컵에서 39경기에 14골, 리그컵에서 16경기 8골, 유럽 클럽 대항전에서 48경기 11골을 기록했다. 그는 아스날이 치른 유럽 클럽 대항전에서 비행기 탑승을 거부해 홈 경기만을 치렀다.


베르캄프는 네덜란드 대표로 78경기에 출전해 37골을 넣기도 했다. 베르캄프는 아약스 시절과 네덜란드 대표팀 소속으로 탁월한 골잡이로 이름을 날렸지만 아스날에서는 폭발적인 득점에 포커스가 맞춰져있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르캄프의 골은 언제나 특별했다. 그는 97/98시즌에 01/02 시즌에 잉글랜드 축구 올해의 골에 선정되는 멋진 골을 기록했다. 2001/2002 시즌에 뉴캐슬과의 경기에서 보여준 환상적인 볼 트래핑과 터닝 동작으로 수비수를 제치고 골을 기록한 장면은 아직까지도 웹상을 달구는 최고의 골장면으로 손꼽힌다.


아스날의 통산 최다 득점자이자, 현재 최고의 스타인 티에리 앙리는 "베르캄프의 골은 평범하지 않다. 그의 골은 언제나 `베르캄프 다운 골`로 불리우며, 베르캄프 밖에 할 수 없는 골이다"라는 찬사를 보냈다.


베르캄프의 도움


아스날에서 베르캄프가 보여준 것은 골보다는 도움이 더욱 절대적이었다. 그는 세계 최고의 섀도 스트라이커라는 별칭답게 전방 공격수의 2선에서 날카로운 패스로 골을 창조하는데 최고의 재능을 보여왔다. 발빠른 공격수 이안 라이트와 티에리 앙리의 골폭풍은 베르캄프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는 아스날에서 보낸 11시즌 동안 무려 아스날의 득점 분포에 40%에 달하는 골을 도왔다.


그는 00/01시즌과 05/06 시즌을 제외하고는 모두 두 자리수 이상의 도움을 기록했다. 95/96 시즌에 13개, 96/97 시즌에 17개, 97/98시즌에 20개, 98/99시즌에 15개, 99/00시즌에 16개, 01/02 시즌에 19개, 02/03시즌에 19개, 03/04 시즌에 16개, 04/05 시즌에 17개까지. 그의 기록은 영원 불멸의 전설이 되기에 충분하다.


아스날의 벵거 감독은 "누가 베르캄프를 세계 최고가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느냐"라고 반문하며 그가 철저하게 지능적이고 창조적이며 머리를 쓰는 선수로, 차원이 다른 선수라고 극찬했다.


베르캄프의 트로피


베르캄프는 25년간의 선수 생활동안 네덜란드의 아약스, 이탈리아의 인터 밀란, 잉글랜드의 아스날에서만 뛰었고, 무수한 우승 트로피와 함께 했다. 데뷔시즌이었던 1987년에 UEFA 컵위너스컵을 들어올렸고, 1990년에 네덜란드 리그 정상에 올랐으며 87년과 93년에는 암스텔컵을 획득했다. 92년에는 아약스에서 UEFA컵을, 94년에는 인터 밀란에서 UEFA컵을 거머쥐었다.


아스날로 이적한 뒤에는 더 많은 우승컵이 그와 함께 했다. 98년과 2002년에는 리그와 FA컵을 동시에 거머쥐며 더블을 기록했고, 2004년에는 세번째 리그 타이틀, 2003년에는 세번째 FA컵 타이틀을 얻었다. 2004년에 체리티 실드를 품에 안았고, 2000년에는 아스날에서 UEFA컵을 거머쥘 수 있었지만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다. 그는 은퇴를 연기하면서 까지 UEFA 챔피언스 리그 우승에 도전했지만 2005/2006시즌에 끝내 준우승에서 좌초하며 아쉽게 마지막 꿈을 이루는데는 실패했다.


그는 92년과 93년에 연속으로 네덜란드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고, 98년에는 잉글랜드에서 올해의 선수에 올랐다.


하지만 오렌지 유니폼을 입은 베르캄프는 한번도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했다. 처음 월드컵 무대에 나선 1994 미국 월드컵에서 조별리그에서 1골, 16강전과 8강전에서 각각 결정적인 골을 올려 3득점을 기록했지만 브라질의 벽을 넘지 못했고, 1998 프랑스 월드컵에서도 조별리그 한국전에서 1골, 유고와의 16강전과 아르헨티나와의 8강전에서 종료 직전 극적이며 환상적인 결승골로 3득점을 올렸지만 브라질과의 4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패하며 빛이 바랬다.


유로96에서도 1골을 기록한 뒤 프랑스와의 8강전에서 승부차기로 패했고, 자국에서 개최된 유로2000에서도 대표팀 은퇴를 걸고 맹활약을 펼쳤지만 이탈리아와의 4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패하며 대표팀에서의 마지막 경력을 마쳤다.


우아한 백조, 기술 축구의 결정체


베르캄프는 헤딩, 슈팅, 패싱, 힘, 기술, 속력, 체력 등 모든 면에서 완벽한 선수였다. 그는 탄탄하고 강인한 체구에도 언제나 우아하고 세련미 넘치는 기술 축구를 추구했고, 유연하고 곡선미넘치는 플레이를 선호했다. 그는 로빙 슛의 스페셜리스트였으며, 트래핑의 달인이었다. 그는 단지 기록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환상적인 플레이로 팬들을 사로잡았다.


90년대 축구에 있어서 베르캄프는 당당히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라는 수식에 걸맞는 선수였으며, 클루이베르트, 판 니스텔로이, 앙리와 같은 선수들이 그의 영향을 받았다. 그는 네덜란드가 추구하는 토탈 사커와 고급 공격 축구를 대표하는 선수였다. 실제로 베르캄프가 은퇴한 이후 네덜란드 축구의 고전은 계속되어 왔다.


아스날과 네덜란드가 베르캄프의 후계자를 찾는 일은 쉽지 않을 것이다. 팬들은 지단에 이어 베르캄프라는 필드의 마술사를 볼 수 없게 됐다. 압박 축구로 대표되는 타이트한 현대 축구의 파괴자였던 베르캄프는 또 한번 `영웅 시대의 종언`을 알리며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팬들은 아쉬움이 가득했던 40분간의 은퇴경기 축제의 장을 통해 영웅의 발자취를 추억하는 시간을 가졌다. 베르캄프는 마지막까지 투혼을 불살랐고, 새로운 경기장을 갖게된 아스날 팬들에게 멋진 선물은 안기고 떠났다. 새로운 영웅이 그의 자리를 대체하기엔 그가 차지했던 자리의 크기가 너무 크다. 영웅이 떠나는 길에는 박수와 환호, 눈물과 웃음이 가득했다. 그는 챔피언스 리그 우승과 월드컵 우승을 이루지 못한 `무관의 제왕`이었지다. 하지만 언젠가 그의 한을 풀어줄 네덜란드와 아스날의 영웅이 나타나 줄 것이라는 믿음은 계속될 것이다.


* 프로필


이름: 데니스 베르캄프 (Dennis Bergkamp)

생년월일: 1969년 5월 10일, 네덜란드

신체조건: 185cm, 78kg

클럽경력: 아약스 (86~93) - 인터밀란 (93~95) - 아스날 (95~06)

A매치: 78경기 37골


주요경력: 94월드컵 8강, 유로96 8강, 98월드컵 4강, 유로2000 4강, 네덜란드 리그 우승 (90), 암스텔컵 우승 (87, 93), 잉글리시 프리미어십 우승 (98, 02, 04), 잉글랜드 FA컵 우승 (98, 02, 03), UEFA 컵위너스컵 우승 (87/아약스), UEFA컵 우승 92, 94(아약스, 인터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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