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쳐버린 세상 -
그깟 미친소 몇마리 먹는다고
뭐가 달라지겠니 -
세상이 미쳐가는 데
사람이 미쳐가는데
소라고 미치지 말란 법 있나
어차피 서민들이야
미친소 한번 먹어보고 싶어도
사먹을 돈이 없어서 못 먹으니까
서민을 위한 세상을 만들어 주신 다더니
이런식으로 멋지게 이뤄내 주셨네 -
나라가 약하니까
죄없는 아이들이 장갑차에 깔려 죽어도
할 수 있는거라곤
서울의 밤을 환하게 밝히는 것 뿐이고
미친것들이 미친소를 줘도
입 닥치고 쳐 먹어야 되는구나
이거 서러워서 원 -
우리들의 아버지, 어머니,
옆집 아저씨, 아주머니들이
지금 우리의 모습을 간직했던 80년대.
너무도 무모하지만
참 개념 없지만
그분들은
자신의 신념을 위해
총칼앞에 찢어지면서도
그렇게
죽어가면서도 -
외쳐댓고
싸워 왔는데 말야,
지금의 난
우리의 스무살은
뒤에 숨어 쌍욕을 해대는 거 외엔
할 줄 아는게 없나보다
인생을 살면서
젊음이란 이름으로
무모함이 정당화 될 수 있는
유일한 시간 -
조금은 무모해지자
개념 좀 없어져 보자
나의 이십대가
언제부터 이렇게 찌질 했었나
패기는 교과서 속에 고이 접어 놓고
신념은 수능성적표와 함께 버려져 있는
나의 이십대.
우리의 이십대.
남의 나라에 배우러 왔다면서
주먹질만 열심히 배웠는지
우리의 친구들에게 주먹을 날리던
저 중국 선비놈들이
골방에 틀어박혀
타닥타닥 열심히 댓글을 달아대고 있는
우리의 이십대 보단
더 청춘을 즐기고 있구나
생각이 든다 -
네모난 교실 안에서 처절히 짓밟혀 버린
우리의 청춘,
이제 어깨 좀 피고 살자
소리 좀 치고 살자
무엇 하나 가진 것 없어도
젊음으로 신념으로
이 나라를 위해 싸워왔던
우리의 선조들처럼
우리의 부모님들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