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의 팬으로서 그가 챔스 결승전 명단에도 못 끼었을때 그 실망감과 당혹감, 말로 표현할 수 없었습니다. 솔직히 그런 비정한 결정을 한 퍼거슨에게도 화가 났었고요.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왜 퍼거슨이 최고의 감독 중 하나로 추앙 받는지 알수가 있었을 뿐만 아니라 그의 치밀한 전략에 고개가 끄덕여 지더군요.
퍼거슨이 인종차별자라고? 같은 국가 출신의 선수를 넣기 위해 박지성을 뺐다고?
제발 개념 좀 탑재하시고 삽시다. 제발 말도 안되는 논리와 비방으로 맨유 웹사이트 가서 나라 망신 시키지 말고...
자, 쉽게 설명해 줄께요, 왜 박지성이 빠졌는지.
결론부터 말하자면 퍼거슨 말대로 "하그리브스"가 결정적 이유 입니다.
챔스 엔트리 18명. 주전 11명. 벤치 7명.
벤치 7명 중 골기퍼 쿠시착은 무조건 포함.
자리 6개 남았음. 이 중 챔스 결승전만 뛰면 바비 찰튼의 대기록을 넘는 긱스도 무조건 포함. 더구나 20년의 프로생활에서 나오는 관록과 한방은 절대 무시 못합니다. 5명 남았음.
안데르손도 포함. 창의력있는 공격형 미들을 엔트리에서 뺄 이유가 없음. 혹시, 스콜스가 부상당하면 안데르손 필수. 4명 남았음.
보조수비 필수. O'Shea도 무조건 포함. 리오나 비디치 빠지면 오셔 콜. 3명 남았음.
플레쳐도 필요. 맨유가 이기고 있을 경우, 또는 팽팽한 접전에서 수비형 미들이 필요할 경우 플레쳐 투입. 만약 캐릭이 부상당한다면? 플레쳐가 첫번째 옵션. 벤치 자리 2개 남았음.
남은 사람 - 박지성, 나니, 실베스트리. (사하와 피케는 열외).
이 중 한명은 빠져야 하는 상황!!! 누가 비운의 주인공이 될 것인가?
나니 먼저 발탁. 박지성도 좋은 선수 지만, 경기 도중 교체 투입 되었을 때 (특히 맨유가 지고 있다면) 폭발성 있고 슈팅좋은 나니가 더 나은 교체요원. 선발로 비교했을때는 박지성이 한 수 위라 보여지나, 지금 퍼거슨은 박지성 대신 하그리브스를 선발투입하기로 결정한 상황이므로 나니를 선택함. 또한, 나니의 킥은 수준급이어서 승부차기 전 투입될 확률 상당히 높음. (실제 경기에서 승부차기 전 투입됨)
자, 이제 박지성 v. 실베스트리.
8강, 4강에서 좋은 활약을 보인 박지성이 나머지 한자리를 차지할 것인가? 아님, 이번 챔스 시즌 단 1경기만 뛴 실베가 선택될 것인가? 퍼거슨은 골치 아픕니다.
하지만, 객관적이고 전략적인 이유에서 퍼거슨은 실베를 선택합니다. 이유? 백업 풀백이 필요하기에. 만약 에브라가 부상 당하면? 오셔는 전문 풀백이 아닙니다. 만약 하그리브스가 풀백으로 선발했다면 박지성이 측면 미들로 선발출장했을거라 확신합니다. 하지만 퍼거슨 말대로 하그리의 컨디션이 최상이었고, 또 전략적인 이유로 그를 오른쪽 미들에 선발시키기로 결정한 바, 같은 포지션의 박지성을 엔트리에 넣는 것 보다는 만일을 대비해 수비수 (풀백)을 넣는 게 더 나은 선택이라 생각한거죠.
자 보세요. 만약 박지성이 실베 대신 벤치에 들어갔다 치면 맨유벤치는:
- 골키퍼 1명 (쿠시착)
- 백업 중앙수비수 1명 (오셔)
- 백업 수비형 미들 1명 (플레쳐)
- 백업 공격형 미들 1명 (안데르손)
- 백업 윙 3명 (긱스, 나니, 박지성이 됩니다).
위의 벤치 보다는
- 골기퍼 1명
- 백업 중앙수비수 1명 (오셔)
- 백업 풀백 1명 (실베)
- 백업 수비형 미들 1명
- 백업 공격형 미들 1명
- 백업 윙 2명 (긱스, 나니) 가 더 안정적인 벤치가 되는 거죠.
만약 하그리브스가 원래 포지션인 풀백으로 출장했다면 실베는 무조건 엔트리 제외 입니다. 대신 박지성이 우측미들로 선발 했을 거고, 그럼 벤치는:
- 골키퍼 1명
- 수비수 2명 (브라운, 오셔)
- 수미 1명 (플레쳐)
- 공비 1명 (안데르손)
- 윙 2명 (긱스, 나니) 구성되었을 겁니다.
결국 몇 명 박지성 빠들이 주장하는
1) 플레쳐가 같은 스코틀랜드 출신이라서 포함되었니, 또는
2) 아시아인이 유럽최고 권위의 컵 결승전에 못 뛰게 하는 압력이 있었느니, 또는
3) 퍼거슨은 박지성 단물만 빼 먹고 버린 인종차별자다.
와 같은 감정에만 치우친 주장은 자제해 주세요.
답답한 마음 있으면 네이버 댓글이나 싸이에만 달지 외국 사이트에 가서 말도 안되는 소리로 도배하여 나라 망신 시키지 맙시다. 지금 이 글 보고 뜨끔하는 사람들... 당신들이나 중국개티즌이라 다를 게 뭐가 있나요? 무조건 자기 나라가 최고라는 환상에 빠져 좀 싫은 소리나 행동한 외국사람이나 국가가 있으면 쭈루룩 달려가서 싸이버 테러하는 무개념 중국캐티즌이나, 박지성 엔트리 제외 되었다고 우루루 맨유 싸이트가서 "난 이제 첼시팬 할래", "퍼거슨은 인종차별주의자야" 라고 갖은 욕설과 저주를 퍼 붓는 몇 명 한국 네티즌이라 다를 거 하나도 없습니다.
박지성이 엔트리에 못 끼어 정말 아쉬웠지만, 퍼거슨은 챔스 우승을 위한 최상의 팀을 조합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박지성을 뺀 것이지, 그 이상 이하도 아닙니다.
퍼거슨의 말대로 박지성 결장은 "하그리브스의 컨디션 과 그에 의한 포지션 변경"이 제1차 이유이며, '한 방'이 있는 "나니"가 2차 이유 입니다.
정말 아쉽고 안타까운 결승전이었지만 박지성 선수도 메달을 받았고, 영국언론 및 맨유 팬들도 박지성의 공로를 인정해 준다는 사실을 위안삼고 앞으로 나가야죠 이제.
박지성선수의 건투를 빕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