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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을 이용하다가...

한혜민 |2008.05.25 22:01
조회 24,847 |추천 237

제 글이 베스트가 되었군요.

많은 분들의 관심 감사합니다.

이 문제에 대해, 사회 전반으로 고민했으면 좋겠습니다.

단지 기사님 개인 뿐 아니라 버스 회사, 그리고 우리 나라 교통 환경 전체...

다음에는 택시에 대해 글을 써 보려 합니다.

다음에 쓸 글은... 현재와 같은 상황의 책임이 분명 시민들에게도 일부 있음을.

그것을 이야기해보고자 하는 것입니다.

 

전시회 업무에 기획안 정리 등등

정말 눈코뜰새 없이 바쁘지만...

많은 분들과 이야기하는 것이 즐거워 내일은 새 글을 올리려 합니다.

 

다시 한 번 관심 감사합니다.

 

 

 

 차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이유는 두 가지 정도일 것이다.


 


 1. 고유가 시대에 비용 절감


 2. 서비스 비용을 지불하면서 상대적으로 편안하게 목적지로 이동


 


 나의 경우를 생각해보자면 1은 큰 이유가 되지는 않는다.


 약간 부담이 되지만 현재 오가는 거리의 경우 왕복 버스비의 1.5배 이상을 넘지 않기 때문.


 그래서 2의 이유로 대중교통을 자주 이용하고 있었다.


 하지만 오늘 2의 이유도 날려버리는 일이 발생했으니..


 


 오늘 밤. 바로 얼마 전.


 간석동에서 문학동으로 111번이라는 버스를 타고 오려했다.


 간석동의 모 백화점 앞 정류장은 다니는 노선이 많아 항상 붐빈다.


 그래서 그런지 그 때 내가 탈 111번 버스는 세 대의 버스 뒤, 정류장 저 뒷편에 서 있었다.


 나는 쫓아가서 탈까 말까 고민했다.


 그 와중에 기다리기로 결론하고 기다렸다.


 앞 쪽의 신호가 바뀌고 세 대의 버스가 지나가고 그 버스가 정류장 안에 진입했다.


 승차하는 앞 문은 열려있었고...


 


 타자마자 다짜고짜 나오는 기사님의 한 말씀


 "마을버스가 그렇게 서 있는데 뻔히 보이면 뒤에와서 좀 타지?"


 (존댓말 아님. 엄청나게 기분나쁜 듯한 말투)


 


 원래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야 하는게 아닌가?


 내 친구는 그 동일한 노선의 버스를 정류장 표지 5미터 옆(물론 전체적으로는 다른 버스 노선까지 서는 정류장 범위 내)에 서 있었다고 한 소리를 들었다.


 어떨때는 정류장 밖에서 안 탄다고 뭐라하고


 어떨때는 정류장 밖에서 탄다고 뭐라하고.


 


 내가 알기로 버스는 원래 정류장이 아닌 곳에서 승객을 승하차 시킬 수 없다고 들었는데


 사고 났을 때 책임 소재가 문제가 되므로 그렇게 된다고 한다.


 내가 오늘 당한 경우는 넓디 넓은 정류장 바깥에 그 버스가 서 있어서 그런건데.


 원칙이 없는 것 같다.


 게다가 나도 20살 이상 먹은 성인인데, 기사님이 연세가 많다고 초면에 반말에 호통을 당해야 할까?


 내가 죽을 죄를 지거나 운행에 큰 방해를 한 것도 아닌데


 또 내가 잘 못 한것도 아닌데 돈 내어가면서 욕을 먹어야 하는가?


 


 나는 이 일을 버스 회사에 전화해서 이야기 해 볼 생각이다.


 버스 번호 등은 이미 메모해 두었다.


 열받은 그 와중에도 너무 치가 떨려서...


 물론 바뀔 건 크게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뭐라고 하는 지 변명이라도 들어보고 싶다.


 이제는 이사를 가기 때문에 그 버스 탈 일도 별로 없고, 앞으로 그 회사 버스가 다니는 곳은 더러워서라도 내 차로 가든지 전철타고 가든지 하려고 한다.


 인천에서 일부 지역은 독과점에 가까울 정도로 큰 버스 회사라서 그렇게 해도 먹고 살긴 하니까 그런 식으로 나오나보다 싶다.


 


 이래서 우리나라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일은 참으로 어려운가?


 내 차가 늘어날 수 밖에 없는 이 이유를, 자그마하게나마 느껴 보았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라고 시민들에게 요구하고 부탁하기 이전에 편안하고 친절하고 안전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이 되었으면 좋겠다.


 


 내가 내 돈 내고, 분명 원칙에 어긋난 행동을 한 것도 아닌데 왜 욕을 먹고 이 나이에 반말을 들어야 하는지?


 설령 실수를 했다고 해도, 불편한 점이 있다고 해도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사의 입장에서 초면의 승객에게 반말로 호통을 치는 건 문제가 있을텐데...


 운행 여건이 좋지 않아 피로한 점이 있다고 해도, 규칙을 어기기를 강요하고 그것을 반말과 호통으로 승객에게 명령하듯 하는 이 회사와 시스템은 분명 바뀌어야 할 일이다.


 


 하...


 "더럽고 치사해서라도 내 차로 다닌다"


 고 하던 사람들의 말들이 점차 솔깃해지고 있다.


 고유가 시대에 대중교통을 타야 하긴 타야 할텐데.


 머리로는 그렇게 생각하지만, 막상 가슴은 그렇게 움직이질 못하고 있으니 참 안타깝다.

추천수237
반대수0
베플김재만|2008.05.26 16:47
진짜 버스기사 분들 고생하시는거 아는데. 어떨때보면 진짜 매너없고 짜증나요. 제발 자리좀 잡으면 출발해요. 넘어질뻔한경우가 한두번이 아니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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