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내내 휴가라서 남친과 같이 서울에 놀러 갔기로 했습니다.(여긴 강원도 지방이랍니다아~~)
전 28이구요, 울 남친은 32이예요.
출발 당일에 고속버스터미널에서 만나기로 하고 5분정도 먼저나와서 기다리고 있었지요.
맞은편에서 택시가 한대 서더니 울 남친이 내리더군요. 오옷~~!! 내가 선물해줬던 선그라스랑.. 티랑..바지랑... 매치를 너무 잘해서 입고 나왔어요.얼굴도 받쳐주는 편이고...
오옷~~!!그래!!! 저 멋진 남자가 내남자야~~!! 주위에 여자들도 울 남친 쳐다보는거 같고..나름대로 속으로 우쭐해져있었습니다. 그!런!데!!
택시가 휭~~하고 떠나가고...울 남친의 발을 보는 순간 경악을 금치못했습니다.
내가 큰맘먹고 사준 EX*샌들에...회색 발가락양말을 신고 나왔더군요.!!!!!!!그것도 다 해져서 살색이 살짝 비치는T.T.....
주위사람들...쿡쿡 웃고...저 정말 모른척 하고 싶었습니다. 허나 울 남친..맞은편에 저를 발견하고는 해맑은 웃음을 지으며 자갸
~~~!!하고 손흔들며 뛰어옵니다....;;;;;;(귀...귀여웠습니다..분명 얼굴만은....)
사람들 시선 저에게 고정되더군요....T.T![]()
나 : 저..저기...그 양말 벗으면 안돼요???
남친:안돼.양말 안신으면 발가락 사이에 땀차서 나중에 아프단 말야.
나: 그..그래도 서울 가는 건데 안창피해???사람들이 쳐다볼텐데..
남친: 괜찮아! 서울 사람들은 그런거 신경안써!!이것도 하나의 패션으로 생각한다구!!^______^
신경 안쓰기는 개뿔.. 인사동, 명동, 홍대거리, 남산등등 돌아댕기는데 다 쳐다봅디다.
울 남친..그래도 꿋꿋하고 당당하게 잘 돌아다닙니다.
나중에 남친 가방을 봤더니 똑같은 양말을 두컬레나 더 챙겨왔더군요..![]()
그래도 많이 나아진겁니다. 연애한지 9년정도 되었는데 연애 초기때는 용이 몇마리씩 승천하는 티셔츠에다 가죽바지도 입지를 않나...
몸에 쫘악 붙는 쫄티에 바지 옆선에 허리부터 발끝까지 징이 박힌 청바지를 입지 않나...
에버랜드에 놀러갔을때는 정글무늬의 위장복 비슷한 티를 입었는데 나중에 호랑이 새끼 안고 찍은 사진에 호랑이 새끼가 안보입디다. 보호색이 되서.....
패션에 남다른 센스를 가진 남친...T.T 옷을 거의 안사입는 대신 한번 사면 아주 난해한 옷을 사버립니다;;;것도 길거리에서 파는 걸로...;;;
그나마 요즘은 나이 먹었다고 많이 점잖아졌네요. 그래도 옷을 안사는 성격은 여전한지라 울 남동생 안입는 옷이나 남친 남동생 옷 얻어입습니다.;;;;내 옷은 잘 사주는 편입니다.신기한건 자기 옷은 잘 못고르면서 여자 옷은 정말 잘고릅니다.-,.-a (울 남친은 섹쉬한 여비서 복장을 좋아합니다. 모든 남자의 로망이라나요ㅋ)
내가 사준다고 해도 그 돈으로 내 옷이나 사입으라며 절대로 자기 옷은 못사게 합니다...(아, 팬티는 사주면 좋아하더군요.-.-)
이 얘기 삼실 언니들한테 했더니 그러고도 꿋꿋이 같이 서울 돌아다닌 내가 더 대단하다고 하더군요.
어쩌겠어요. 그런 모습들도 사랑스럽고 귀여운걸. 이건게 콩깍지인가 봅니다.ㅋㅋ
담에 발가락양말 새걸로 몇컬레 사줘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