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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낀 바다 위에 서다...//

조앤 |2003.02.19 10:40
조회 205 |추천 0

Incubus의 음악을 좋아한다...

브랜든 보이드같은 비음 섞인 저음엔

무참히 무너져 버리기 때문이다...

넋을 놓고 쓰러진다고 표현해야 할 것이다...

리드보컬의 매력적인 목소리 때문에

넘어가고만 그룹이 꽤 될 정도니까...


CD를 사면 음악부터 들어보는게 당연한거지만

난 CD의 디자인을 들여다보는 것에 상당한 취미를 갖고 있다.

앨범 쟈켓의 앞면과 뒷면...또 그 안쪽에 CD 놓인 자리...

그리고 CD 자체에 그려진 그림...

내 주관적인 감각으로 봤을 때,

그 음악을 잘 표현해낸 것도 있고 그렇지 못한 것도 있다.


Incubus의 'Morning view'

처음 봤을 때부터

쟈켓 뒷면의 그림이 제일 맘에 들었다.

낮은 담장 위에 쪼란히 앉아 있는

인큐버스 멤버들의 뒷모습 사이로 보이는

회색빛 바다...그리고 희뿌연 하늘...

그들의 음악처럼 여백이 느껴진다...

초탈한 여유로움도 함께...

나도 그자리에 함께 앉아있는 듯한 느낌이다...


어젠...

그들과 함께 바다로 떠났다...

고맙게도...안개가 껴주어서 얼마나 아름답던지...

사랑하는 그들이 있어 더욱 행복했다...


적당히 흐린 날의 바다는 아름답다...

해를 감춘 회색빛 하늘과 죽은 물빛의 바다...

불분명하지만 서로간에 넘어갈 수 없는 영역을 그어주는

아스라한 수평선...

너는 너...나는 나...

서로 조화를 이루며 어우러지는 듯 하면서도

각자의 영역은 철저히 존중해줘야 하는 연인처럼 느껴졌다...

반쪽에게 하염없이 기대려하고...

나머지 반쪽은 부담을 느끼기 시작하게 된다면...

그 또한 불행의 시작이 아닐까...

너무 개인주의적인 발상일지는 몰라도

그런건 원하지 않는다...


인큐버스의 음악 또한...

듣는 사람을 부담스럽지 않게 만든다...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해준다...

그 느긋한 너그러움이...

알 수 없는 사이에 그들의 중독자로 만들긴 하지만...

연인 사이에서도 쓰여지면 유효적절한...고단수적인 방법이다...


'Morning view'에 수록된

너무도 좋은 곡들이 스톤에 많이 올라와 있질 않아서

방송에 올리지 못함이 안타까울 뿐이다...


'Mexico', 'Aqueous transmission', 'Just a phase' 등등

어느것 하나 빼놓을 수 없이 전곡이 다 좋다...


1, 2, 4, 5, 8번 곡은 'Morning view' 앨범에 수록된 곡들...

3, 6, 7번 곡은 전작 앨범에서 발표된 곡들...


오늘같이 안개낀 날엔

안개낀 바다의 느낌을 닮은

인큐버스에 물들어 보고 싶다...

기꺼이...그러고 싶다...

 

 


조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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