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게 마음을 전할 수 있는 날은 오지 않을 줄 알았다
그렇게 생각해버리고 싶었고
그렇게되어야만 내가 안정이 찾아 올 것만 같았기 때문에
극단적인 생각일 수 있었으나 나에겐 최선이었다.
너에게 특별히 지나간 내 마음을 전해야할 이유도 없었고
네게 마음을 전한다고 한들 달라지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걸 알기
때문이었다.
바람이 불고 꽃이 꺽이고
그 바람이 퇴색되고 다시 나무가 자란다고 해도
그 세월만큼 흐릿하게 기억되는 세월이
감사하기도하다.
영영 괴로워하지 않아도 되고
영영 그 속에서 허우적대며 살지 않아도 된다.
마음속에선 아직도 지워지지 않는 무언가가 남아
비오는 날이나 힘겹게 싸우고 있는 나를 발견할때마다
턱하고 북받쳐오르는 네가 있지만,
그것들이 이젠 내 삶을 통째로 뒤흔들진 않는다.
그래서 지나온 삶이 감사하고
네게 마음을 전하지 않아도 답답하거나 불안하지 않다.
나는 나대로의 삶을 사랑하고 있고
무엇보다 너도 너의 삶에 충실하고 있으니
우린 이제 더이상 서로의 마음을 공유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아도 된다
조금 서글프긴하지만
그것이 삶이고 또다른 시작이기 때문이다.
너로인해 지나온 삶이 감사하고 무료하지 않다.
그래서 잊을 수 없고 지울 수 없다
하지만,
이제 더이상 깊어지지도 사라지지도 않는 네 마음과
추억들의 흔적이
나를 더 매질하며 앞으로 나가게하는 원동력이 됨에 조금은
씁쓸하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