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글 혹시 지루하실까봐 소설식으로 적었어요..이해 바랍니다..
스무살에 만난 첫사랑의 남자.. 정말 사랑했다..
얼마뒤 남친은 군대를 갔지만 평생의 내 남자라 생각하고 하루하루 건강하기만 바라는 맘으로
기다렸는데 두번째 휴가를 나온날 비참하게 너무도 냉정하게 날 버렸다..
몇달을 기다려온 날인데..이쁘게 보일려구 용돈 아껴서 머리도 했는데..
혼자 테이블에 앉아 얼마를 울었던가..남들의 시선 따윈 신경도 쓰이지 않았다..
'두고봐..나 잘되면 너부터 찾는다', '이 가슴에 박힌 못보다 더 깊이 아프게 할테야..'
그렇게 잠못들고 아픈 날의 연속..이 악물고 공부했고 최선을 다해 살아왔지만
막상 현실은 근근히 먹고 살기에도 빠듯했다..
몇달전 알바를 마친 뒤 목이 말라 편의점을 들어갔는데 계산하다 보니 2천원이 남더라..
"아저씨 그걸로 로또 자동 주세요"
일주일에 한번씩 사는 로또가 그나마 인생의 활력소가 되어 주고 있던 터였지..
남들은 데이트도 하고 즐겁게 노는 주말을 알바로 보내 버리고 늘 그렇듯 월요일 시작하러 가는길
집 앞 편의점을 지나는데 안보이던 현수막이 떡하니 걸려 있었다
"이번주 로또 1등 당첨점.."
'어? 나도 여기서 샀는데..' 전광판에 흐르는 1등의 당첨번호..이럴수가..35억이다..
세금을 떼도 25억쯤..기쁨도 느껴지질 않았다..그저 어안이 벙벙할뿐..
호화로운 주택? 건강이 안좋아 누워만 계신 부모님?
아니다 그 무엇보다 제작년 날 그토록 매몰차게 버렸던 자식이 제일 먼저 뇌리에 스쳐간다..
당첨금을 찾고 난 후 방안에 누워 어떻게 하면 가장 멋지게 복수할까 생각해봤다..
'날 왜 이렇게 만든거야..왜..'
우선 녀석이 이뻐라 하던 아우디 A6를 뽑은 후 그 녀석의 집을 찾아갔다..
'같이 손을 잡고 들어가 논 적도 있었는데..그때 김치찌게를 만들어 주었었지..'
쓸데없는 잡 생각으로 두시간쯤 있었나..문이 열리고 그 녀석의 누나가 젤 먼저 보였다.
그 뒤 온 가족들이 따라 나오는 것을 보니 가족 모임이 있나보다..
숨을 필요도 없다 날 보더라도 이런 외제차에 앉아 있다면 잘못 봤겠거니 할테니깐..
30분쯤 떨어진 모 백화점 쪽으로 가는길..
'날 버리지 않았다면 저 차에 같이 앉아 있었을 수도 있었겠지..'
미련이 남은걸까..미움이란것도 감정이니 날 버린 놈에게 어떤 식이든 감정이 남아 있는게 우스웠다..
평일 저녁이라 그런지 마침 주차장이 한산해 바로 옆 자리에 차를 세울 수 있었다.
이런 저런 얘기들을 나누며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확인하고 주변을 보니 주차 요원이
무전기로 농담을 하는지 히히덕 대는것이 먼발치 보인다..
'지금 바로 시작해?'
'아냐..쇼핑 중에 전화 가면 녀석 혼자만 올라 올 수 있으니 안되..모두에게 보란듯이 할꺼야..'
30여분뒤 때가 된것을 직감하곤 운전석 문을 밀쳤다..
쿵하는 둔탁한 소리가 났는데도 살펴보니 살짝 기스가 난 정도였다..겨우 이정돈가..
내 복수심이 이정도 였나..찝찝한 마음이 조금도 남지 않도록 있는 힘껏 다시 밀었다..
쾅!!
이번엔 제대로 찍혔다..
주차요원이 소리를 듣고 달려 왔다..
"왜 이렇게 가까이 댄거야..아씨..이 사람들 올 때까지 있을 테니까 걱정 말고 일봐요.."
일단은 차주에게 연락을 해야한다는 것을 차 뒤에 서 있으라는 조건으로 겨우 말렸다..
2시의 데이트를 들으며 20여분쯤 기다렸나..쇼핑백을 몇개 들고 앞장 선 그 녀석이 보였다.
트렁크에 짐을 싣고 뒷문을 열어주던 그 녀석 내 차 쪽을 힐끔 거렸다..
외제차에 또래 여자가 앉아 있으니 관심이 가겠지.. 남자들이란..
그러다 자기 차의 흠집을 발견했나 보다 눈이 똘망해지는것을 보니..
룸미러에 비친 내 얼굴을 봤다..돈들인 보람이 있는지 성형한건 아니지만 역시 여유가 보였다..
몇일전 명품관에서 산 샤넬 선그라스를 끼고 자신있게 내려 그 녀석에게 다가갔다..
부티의 오라를 느낀것일까 날 아래위로 훑어 보더니 이내 미소를 지으며 말을 건다..
"저..혹시 제 차..에 상처 내셨..나요?"
돈의 힘인가..
날 비참히 차버리던 냉정함은 어디가고 자신의 차를 찍어버린 여자에게 웃음을 보내다니..
50센티도 떨어지지 않은 거리에서 보란듯이 썬그라스를 벗어 보였다..
녀석의 눈이 저렇게 컸던가 싶을정도로 휘둥그래 쳐다본다..
그 날을 떠올리리라..데이트인지 알고 차려 나갔던 커피숍에서 냉정히 헤어지자했던 그 순간..
꿈인지 생신지 머리속이 복잡하겠지..
난 너에게 모든것을 줬어..그토록 눈물을 흘리며 애원했는데 "내가 계산할께" 란
한마디에 우리 1년을 날려버린채 넌 그렇게 떠나갔어..복수할꺼야..후회를 하란말야..
오랫만이란 말도 하기 싫다..똑같이 해줄꺼야..지금 이순간 필요한 단 한마디..
"수리비 얼마면되니?"
"몰라..한..삼..삼십만원?"
그렇다고 남자가 말을 버벅일꺼 까진 없는데..너 예전엔 당당했잖아..
내가 맘놓고 안겨도 될만한 넓은 가슴였잖아..왜 니가 아닌 내 맘이 아프지..
'약해지면 안되..다시 돌릴 순 없잖아..' 어금니를 깨물었다..
지갑을 열어 준비한 오십만원과 백만원 짜리 수표 중 앞쪽 오십만원짜릴 꺼냈다..
백만원짜리라면 니 자존심 때문에라도 사양하겠지..
커플링을 꼈던 그 손에 마지막 비수 한장 넘겨 주는 순간 수만가지 알 수 없는 감정이 지나갔다..
차안에 움직임을 보니 다들 날 알아보는듯하다..
왠지 미안한걸..저분들은 날 꽤나 이뻐해주셨었는데..
잘 지내셨어요 어머님..매몰찬 아드님 두신 죄라고 생각해주세요..
모두의 놀란 눈을 뒤로한채 2006년식 은색 아우디 A6에 올랐다..
목석처럼 서있는 옛사랑을 뒤로 한채 주차장을 빠져나가는 지금 난 비로소 자유인이다..
가슴에 못 자욱 하나 안은 슬픈 자유인..
*긴 글 읽어 주신 분 수고 많았습니다.
따라해 보세요
'파닥파닥'
'난 낚였다'
오늘의 톡에 올라온 글 보고 그냥 머리속에 그려지는 상황 끄적여 봤습니다;;죄송합니다![]()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고 또는 받고 복수를 하고 당한다는게 단순히 일방적인 것만은 아니지 않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땐 목숨 같은 사람을 아프게 한다는것 또한 기분 좋은 일은 아닐테니..
얼마전 헤어진 여친과의 일을 쓴게 톡이 됐었는데
여친을 안좋게 말하는 댓글이 순수하게 반갑지만은 않더라구요 그게 미운 정인가 봅니다
'부자가 되버린 예전 여자친구를 만나다!' 글쓴님이 저런식으로 나쁘게 헤어졌다는게 아니고
모든 상황은 픽션임을 알아주세요 ㅡ,.ㅡ;; 두분도 어떤 사정이 있으셨을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