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이켜보면 언제나 그래왔다.선택이 자유가 아니라 책임의 다른
이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부터 항상, 뭔가를 골라야 하는
상황 앞에서 나는 어쩔 줄 몰라 진땀을 흘려대곤 했다.
때론 갈팡질팡하는 내 삶에 네비게이션이라도 달렸으면 싶다.
"백 미터 앞 급 커브 구간입니다. 주의 운행 하세요."
인공위성으로 자동차 위치를 내려다보며 도로 사정을 일러주는
네비게이션 시스템처럼, 내가 가야 할 길이 좌회전인지 우회전인지
누군가 대신 정해서 딱딱 가르쳐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 정이현의 달콤한도시 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