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와인 공부하기

공석진 |2008.06.26 18:27
조회 82 |추천 1
와인 공부하기

소믈리에는 조심스럽게 코르크를 제거하고 손잡이를 돌려서 병의 각도를 낮추기 시작했다. 얼마나 몸을 사리는지, 보는 내가 안스러울 정도로 그는 긴장하고 있었다. 아주 살살 손잡 이를 돌리고 있었다. 무슨 의식을 치르는 것 같은 진지함이 소믈리에의 온몸을 감쌌다. 그도 나처럼 마고 1990을 무척이 나 탐내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소믈리에는 병의 각도가 수평선을 그리기 직전에 작은 잔을 주둥이에 댔다. 곧 잔으로 와인이 흘러 들어왔다. 그는 코를 대고 와인이 상했는지 여부를 확인한 후 안심하는 표정이었 다.
이윽고 내게로 와서 내 잔에 와인을 따르기 시작했다. 찻숟갈 로 한 세 술 정도의 와인이 내 잔에 차자 그는 손잡이를 반대로 돌려서 와인이 더 이상 나오지 않게 했다. 그리고는 내 잔을 들 더니 그것을 뚫어지듯이 쳐다보았다. 곧 이어 잔을 눕혀서 돌 리기 시작했다. 샤토 마고 1990년산은 잔속에서 방울처럼 이리 저리 굴러다녔다. 소믈리에는 참기름 같이 두텁고 진한 와인을 잔 안쪽 벽에다 싹싹 다 발랐다. 그리고는 내 앞에 그 잔을 내 려놓았다. 이는 향기로운 와인의 매력을 손님에게 선사하려는 소믈리에의 정성이다. 그렇게 하지 않을 때보다 향을 맡기가 훨씬 수월하다.

조정용의 '올 댓 와인' 중에서


예전에는 와인이 '특별한 사람들이 마시는 비싼 술'이라는 이미 지를 갖고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달라 졌지요. 건강 때문에, 비즈니스 때문에... 이런 저런 이유로 와인 을 접할 기회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와인공부' 때문에 골치아파하는 사람들도 많아 졌습니다. 다른 술과는 달리 프랑스어로 이것 저것 알아야할 '지 식'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저도 2000년대 초반에 와인스쿨을 다니며 '공부'도 해보았지만, 와인 역시 책을 읽으며 공부하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인 것 같습 니다. '신의 물방울' 같은 만화책도 와인과 친해지기에는 좋아 보입니다. 책에서 소개한 몇가지 와인 용어들을 정리해보았습니 다.

* 디캔팅 : 병에 있는 와인의 침전물을 없애기 위해 조심스럽게 와인을 따라 다른 깨끗한 용기(디캔터)로 옮겨 따르는 행위. 디캔팅은 이런 찌꺼기 제거 외에 와인을 공기와 더 많이 접촉시 켜 좀 더 부드럽게 숙성시키기 위한 목적도 있다.
* 바디 : 맛의 점성도. 진한 정도와 농도 혹은 질감의 정도를 표현하는 말이다. 풀 바디, 미디엄 바디, 라이트 바디로 구분된 다. 알코올 도수가 높으면 풀 바디해진다.
* 밸런스 : 산도,당분,타닌,알코올 도수가 조화를 이룰 때 균형 이 좋다고 한다.
* 빙(Vin) : 프랑스어로 와인이다. 이탈리아어로는 비노, 스페인 어로도 비노, 독일어로는 바인이다.
* 브랜디 : 와인을 증류하여 만든 술로서 코냑 지방의 브랜디가 가장 유명하다. 우리는 그것을 그냥 코냑이라고 부른다.
* 빈티지 : 포도의 수확연도.
* 산도 : 와인에서 느끼는 신맛의 정도를 가리키는 말. 주로 포 도가 주는 산도는 주석산이다.
* 샤토 : 프랑스 말로 성(Castle)이라는 뜻이다. 보르도에서는 자기 소유의 포도밭에서 딴 포도로 와인을 양조할 때 샤토라고 이름을 붙인다. 물론 양조장으로 쓰는 건물은 성처럼 멋지기도 하다.
* 소믈리에 : 레스토랑에서 와인을 전문으로 하는 웨이터를 말 한다.
* 수렴성(Astringency) : 타닌에 의해 느껴지는 맛의 감각을 의미한다. 땡감을 씹었을 때의 느낌과 비슷하다.
* 와이너리 : 양조장.
* 우디(Woody) : 오랜 기간 동안 오크통에 숙성 보관된 경우에 나무 향과 맛이 강해진다.
* 타닌 : 폴리페놀 물질로 쓴 맛 혹은 수렴성이 있어서 입안에 서 떫은 맛을 느끼게 한다. 포도의 껍질과 줄기 그리고 씨앗에 많이 함유되어 있다.
* 프루티(Fruity) : 포도의 신선한 향을 유지한 와인을 뜻한다.
* 플랫(Flat) : 테이스팅 용어로 산미와 생동감이 결여된 와인을 일컫는다. 김빠진 맥주의 경우와 비슷하다. 스파클링 와인(샴페 인)에서 플랫은 와인에 탄산가스가 결여되었다는 뜻이다.
* 피니시(Finish) : 와인을 삼킨 후 입안에 남아 있는 맛이다. 오래 숙성할 수 있는 와인은 뒷맛도 길다.
* 흙 같은(Earthy) : 와인에서 흙이나 토양 같은 맛이 날 때.

요즘은 확실히 모임에서 와인을 접하는 기회가 부쩍 늘어나는 느낌입니다.
동서양 미술작품을 보며 그림의 기법 뿐만이 아니라 그 시대의 역사와 문화를 읽듯이, 와인에도 문화와 역사가 묻어 있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여러가지 맛이 미묘하게 섞여 있다는 것도 좋지요.

고급와인을 투자목적으로 수집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것이 직업이 아닌 이상 와인은 그 자체를 즐기는 것이 목적이 되어야 겠지요.
그러니 굳이 평소에 비싼 와인을 찾을 필요도 없습니다. 롯데 신동빈 부회장이 호주산 와인인 ‘옐로우 테일’(yellow tail)을 즐 긴다는 기사를 본 기억이 납니다. 마트에서 1만2~3000원대에 살수 있는 와인입니다.
와인은 와인 그 자체로 즐길때 가장 좋은 것입니다.비싼 것만 고집한다는던지, 남에게 과시하기위한 와인상식에만 지나치게 치우친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입니다. 우리가 가끔 즐겨먹는 우리 고유의 술 '막걸리'를 마시며 막걸 리 종류가 어떻고, 색깔이 어떻고, 원산지가 어떻고 하며 마시 는가?  와인상식이 부족하다고 하여 책망할 일도 아니고, 남에 게 과시할 일은 더욱 아니다. 다만, 많이 접해보면서 겸허히 즐 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할것이다.  
추천수1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