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별이되어
-장수진-
비가 내린다
뜰에도 장독대에도 감나무 잎에도
나를 보고 반기는 댄디의 콧등에도
비가 내린다
콩볶듯 쏟아지는 비
돌아갈 수 없는 설움에
댄디의 눈길따라
포도위에 산산이 부셔저 흩어진다
비는 내린다
머리에서 발 아래로
좌뇌와 우뇌에서 심장으로
비는 내린다
삶에 찌든 어깨 위에도
피로 물든 갈보리 십자가 위에도
응어리 진 회한이 소나기 되어
비는 내린다
빗물 되어 흐른다
하늘에도 땅에도
천사의 눈에도 겟세마네 동산에도
사랑과 이별 사이에도
고뇌하는 중보의 눈물이
빗물 되어 흐른다
빛이 되어 피어나리
얍복강가에 홀로 된
어느 길손의 부르짖는 눈물이
하늘 보좌 움직이는
사랑으로 피어나듯
고뇌하는 중보의 눈물이
빛이 되어 피어나리
포도 위에 부서지는 빗물이
밤하늘 수놓는 별빛되어 흩어지듯
가슴 찢는 통회의 눈물이
은혜의 못자국 선명한
핏 빛 십자가 위에
별빛 되어 다시 피어나리...
2008년 7월 2일 오후
주:댄디-10년을 식구처럼 지내다 떠난
우리집 강아지의 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