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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휴... 기자분들 다 이런건가요..

김주현 |2008.07.11 20:05
조회 97 |추천 1

전 일산에 사는 한 고3학생입니다...

지금으로부터 아직 3주도 채 안된 6월 23일....

저희반 아이들은 여느때처럼 학교에 와서

얼마 남지않은 시험을 준비하며 수업을 받고 있었고...

평상시와 다르지 않게 3교시까지 수업을 마치고

이제 4교시 담임선생님 시간이 시작된 후였습니다..

수업을 시작한지 대략 15~20분정도가 지났을 무렵

갑자기 반 아이 중 한명이 발작을 일으키며 뒤로 쓰러졌습니다..

담임선생님과 다른 친구들은 모두 순간적인 발작인가 하는 생각으로

깨우려고 노력하며 그 아이가 정신을 차리길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1~2분이 지나도 정신을 차리지 않자

바로 두줄 뒤에 앉아있던 저도 걱정이되서 목쪽을 짚어 봤는데도

맥이 없더군요..... 그 시각이 대략 12시 3,4분 즈음이었을 거에요..

 

점심시간에 다치는 아이들을 우려해 양호선생님들은

점심시간이 12시부터 1시까지라고 하더군요....

마침 시간이 그시간인지라

반아이들 몇명이 밥을 드시려고 급식실에 가셨던 저희학교 양호선생님을

부리나케 불러왔고.. 심폐소생술을 하는 도중에 119 대원 분들이 오셨습니다..

호흡을 찾기위해선지 2,3분정도 심폐소생술을 하더니 아래에 있던

구급차량으로 그 친구를 옮겨서 다시 심폐소생술을 하고

병원으로 그친굴 옮겼습니다....

응급실로 옮겨 치료를 했지만 끝내 저희들 곁으로 돌아오진 못했죠....

 

저희 반아이들과 선생님들도 많이 충격을 받았고.. 많이 힘들어 했지만...

특히나 저희 담임선생님같은 경우는 정말 많이 힘들어 하셨고...

자기 수업시간에 사고가 있었다는 사실때문에 맘고생이

이만저만한게 아니셨을 거에요.....

그렇게 힘든 나날을 보내고 이제 조금씩 잊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며칠전 Metro 라는 신문에 정말 어이가 없는 기사가 실렸더군요..

자녀경영연구소라는 곳의 소장으로 계신다는

최OO 라는 분이 쓰신 글이던데......

정말 웃어넘기려고 했지만 정말

분하기도 하고 .....

마치 그 글을 읽는 사람들은 학교와 선생님...

특히나 담임선생님을 욕하게 만들 글이었습니다..

그 글의 내용은 대략 말하자면...

 

전날 늦게까지 술을 마셨던 그 친구가

아침에 몸이 안좋다면서 담임선생님께 조퇴를 하게 해달라고했으나

담임선생님께서 꾀병부리는거 아니냐며 안된다고 하셨고

3교시 쉬는시간 즈음에 짝이 그아일 보건실에 데려갔고,

보건 선생님께선 4교시 시작하고 얼마 안되서부터 가서 밥을 드시고 계셨다고....

게다가 응급처치가 늦어 그아이를 사망하게 만든것이라고...

 

하지만 사실 이건 모두 터무니없는 거짓말입니다....

그 사고가 술때문이라는 사실은 담당 의사선생님도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순간적으로 숨질수 있는 질병이 뇌출혈과 심장마비라고 합니다.. 그 두가지 질병중에

술과 관련되어 영향을 받을수 있는게 얼마나 있을까요...

친구의 부모님들께서 부검을 거부하셔서 정확한 사인을 밝히진 못했지만...

의사 선생님들은 뇌혈관이나 심장혈관 어딘가 선천적인 기형이 있었을 것이라고

추측한다고 들었습니다...

게다가 그친구는 담임선생님께 간적조차 없고...

담임선생님께선 저희반 아이들을 신뢰하시기 때문에

조퇴하게 해달라고 말씀드려도 꾀병이라고는 절대 하시지 않습니다...

그리고 3교시 쉬는시간엔 단지 물을 마시러 다른반에 가서 컵을 빌렸을뿐

4교시가 시작할때 까지도 몸에 별다른 이상을 느끼지 못했고.. 저희들에게

몸이 좋지않다는 얘기조차 한적이 없었습니다...

양호선생님 께선 전직 간호사셨고 응급실에서도 근무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그 친구를 진단했던 의사선생님도 그아이가 발작을 일으키며 쓰러졌을때

이미 심장이 멎었을 거라 하시더군요... 

 

그런 사실을 전혀 알지도 못하는 그 최OO라는 분이

어떻게 알고 이 사실을 신문에 기재하셨는진 모르겠지만...

그분을 포함해서...

그 사고의 내용을 잘못 알고 계신 많은 분들께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괜히 제가 너무 나서는 것 같기도 하지만...

그 친구의 죽음은 술때문도 아니고

교사들의 잘못도 아닙니다...

말그대로 사고였습니다....

누구도 예측할 수 없었고... 갑작스러웠던 사고...

 

소문이 사람을 죽인다는 말..

정말 이번일을 겪고나서 절실히 느꼈습니다...

제발 잘못알고 있는 사실로

그런 기사를 쓰신다던지...

솔직히 이런 기사가 난 것으로도 

충분히 저희반 아이들과 담임선생님을 비롯한

선생님들이 충격을 받았고.. 화도 많이 납니다..

 

제발 그 친구가 편히 좋은 곳 갈 수 있게

잘 알지도 못하면서 그일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잘가라 임마..

추천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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