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 잊었다 말하면서
지우지 못했던 너의 얼굴..
다 잊었다 말하면서
아직도 귓가에 맴도는 니 목소리..
너의 전화 번호..
니가 좋아하던 마닐라향 커피..
니가 즐겨읽던 요시모토 바나나의 책들..
우윳빛보다도 뽀얗던 너의 살색과
서럽게 울던 니눈에서 흐르던 따뜻한 눈물의 촉감..
너와 함께여서 좋았던 지난 겨울..
다리 다친 너를 업고 뛰어다니던 횡단보도길..
처음으로 함께 한것이 많았기에
더 깊이 새겨진 너와의 시간 하나..
다 잊었다 말하면서..
지우지 못한..
너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