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9시쯤 발매가 된다고 했지.
원래 계획은 나도 부실하게 되버리긴 했지만 음반시장의 메카인.
광화문 교보문고에 가서 자랑스럽게 구입을 하려고 했지만.
도저히 그 오후 시간까지 참을 수 없어서.
사무실 옆 잠실 교보문고를 찾았지.
예상대로 한산하긴 헀지만.
몇몇의 손에 들려진 브로마이드가 담긴 봉지를 보면서.
위안을 삼았어.
내 손에 당신의 앨범이 들어온 시간은 11시가 좀 넘었을 때.
시동을 걸고 에어콘을 틀고.
출발할 생각도 않고.
바로 CD를 돌렸지.
그러고 나서 사무실까지 돌아오는 차안에서.
계속 웃었어.
요즘의 기상청의 모습처럼.
과연 누가 당신을 예측할 수 있을까?.
나름대로 예상했던 당신의 메시지와 사운드가 있었는데.
역시 당신답게 빗나갔더군.
실망은 절대 아니야.
오히려 그 빗나감이 당신다워서 더 즐거우니까.
서태지와 아이들 4집 발매일날이 기억나는군.
매 앨범이 그랬지만.
왠지 그 날이 가장 또렷하게 기억나거든.
학교가 파하자 마자 동네 레코드샵으로 달려.
가게 앞에 붙은 당신의 앨범 발매를 알리는.
레코드샵 주인의 투박한 글씨가 적힌 형광지를 확인하고 나서는.
가게문을 열고 들어가서 손에 넣었던 그 날.
난 어느새 20대의 끝자락에 서있게 됐고.
그 동안 많은 게 변하게 됐지만.
당신의 앨범 발매를 조마조마 기다리는 이 마음과.
나를 조마조마 기다리게 만드는 당신이.
변하지 않은 것 같아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해.
삭막한 세상에 무언가를 이렇게 행복하게 기다린다는게.
쉬운일은 아니라고 생각이 들어.
덕분에 한동안은 즐겁겠어.
내가 좋아하는 당신의 상큼발랄함이 담긴 노래를 들으며.
다음 싱글을 기다릴테니까.
2008.7.29.Tue.
#Pic = SEOTAIJI 8TH ATOMOS PART MO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