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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지역감정은 호남인이 만들었다. (모든 공직을 싹쓸이 했구먼 썩을 놈들.)

최성구 |2008.08.16 22:14
조회 209 |추천 0
호남 지역감정은 호남인이 만들었다이 글은 필자가 2000년5월에 사회란에 써놓았던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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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역감정 해소 기회를 놓지고 있다 )


DJ 정부가 가장 먼저 역설했던 것 중의 하나가 지역감정 해소였다. 그러나 그의 집권기간이 경과할수록 지역감정의 골은 점점 더 깊어만 간다. 행정, 교육, 국방, 정보, 경찰 등 다방면에 있는 공무원들을 접해보면 한결같이 하는 말들이 있다. "해도 너무 한다", "정말 못 봐주겠다", "얼른 이 정권이 끝나야 할텐데!".

호남인 편중 인사가 여론의 도마에 오를 때마다 집권당은 오히려 호남인들이 역 차별을 받고 있다고 항변해왔다. 그러나 사회 곳곳에서 들리는 범 비호남인들의 불평불만의 소리를 들어보면 호남인들이 마치 "기회는 이때 뿐이다" 하는 식으로 자리와 이권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이번 김대중 정부의 호남 독식은 해도 너무 했다. MBC간부의 90%를 호남인들이 차지해서 보이는 추태를 어느 지역인들이 곱게 봐줄 것인가. 파출소장의 대부분, 심지어는 강원도 산골에 있는 대학총장자리, 한전의 간부직까지도 도륙한 호남군 점령현상에 대해 누가 곱게 봐줄 것인가.

하다못해 대기업의 사장, 전무자리까지도 알아서 호남인을 앉혀야 손해를 피할 수 있다고 생각한  세상이 바로 김대중 세상이었다, 지역감정을 호남대 비호남으로 확대하고, 그 골을 10-100배 더 깊이 판 것은 다름 아닌 김대중을 필두로 하는 호남인들이다.  

"평소엔 불평 불만에만 여념이 없던 사람들이 지 세상 만나니까 개혁을 외치고 다니는 꼴을 보고 있자니 밸이 꼬입니다". 이런 류의 감정 섞인 표현은 공무원 사회에서 가장 많이 접할 수 있다.

"곧 교육감 선거가 있습니다. 전라도 사람이 난데없이 나타나 기존에 형성됐던 지역 인물에 대한 정서 체계를 완전히 뒤집어 놓고 있습니다. 그 사람들, 참 무섭습니다. 피라미드식으로 자기 사람들을 인프라 조직에 가득 심어 놓습니다. 그렇게 심어진 호남 사람들이 투표하는데 어찌 호남인이 교육감으로 선출되지 않겠습니까? 그 사람들은 전라도라는 말 자체에만 충성하는 사람들 같아요. 자기들끼리 패를 짓고 뭉치는 힘이 정말 무섭습니다". 이 말은 서울, 경인 지역 교육계 인사들로부터 들은 푸념이다.

방송, 신문계에서 비호남인들이 호남인들을 향해 쏟아 붓는 불만과 푸념은 차마 표현조차 하기 어려울 만큼 감정적이다. "편집국장과 정치부장 자리에 그쪽 사람들을 앉히라는 겁니다. 정말 더러워서!","일개 편집부장이 국장과 사장을 쥐어 흔들고 있습니다. 노골적으로 빽을 내세우면서요".

과거에 우리는 지역감정을 경상도와 전라도 사람들 사이에만 존재하는 것이라고 그 범위를 양개 지역으로 국한해 왔지만, 지금 확산되고 있는 불만들을 보면 호남인과 비호남인으로 그 범위가 확대돼 있다.

이 글은 매우 조심스러운 글이다. 그래서 나는 나의 출신지에 대해 먼저 밝히고 져 한다. 나는 강원도 횡성에서 태어나, 5세 때 경기도 양평군으로 이사하여 초등학교를 다니고, 서울에서 고등학교와 사관학교를 나왔다. 월남에서 3년 반, 미국에서 10년을 살았고, 20대 나이에 광주에서 군사학교를 다니는 동안 광주인들이 보여준 후한 인심과 따뜻한 우정들을 늘 잊지 못하고 있다.

내가 광주에서 겪은 호남인들에 대한 감정과 내가 직장과 사회에서 겪은 호남인들에 대한 이미지는 매우 다른 것 같다. 직장에서 그리고 사회에서 나타나 있는 호남인들의 특징은 설득력이 좋고, 영리한 반면, 그들끼리 뭉치는 힘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나는 40대의 대부분을 국책 연구소에서 보냈다. 1980년 대 초에 내가 처음으로 연구소에 보직돼 갔을 때 그 연구소는 육사를 나온 3인의 호남인들이 휘어잡고 있었다. 이들은 각기 경제학, 경영학, 정치학 박사들이었지만 모두가 육사 출신 현역 장교들이었다. 대령, 중령, 소령.

그 연구소에는 많은 육사 출신들이 있었다. 그러나 이들 3인에게 육사 선후배는 그리 중요한 고려 요소가 아니었다. 이들은 선배들을 그들 방으로 불러 따지고 지시하는 일도 서슴치 않았다.

그들의 텃세는 정도를 지나쳤다. 연구소에 먼저 들어와 높은 호봉을 향유하고 있다는 이유 하나로, 중령 박사가 대령 박사보다 높은 보직을 차지했고, 대령 박사를 중령 박사 사무실로 오라가라 불러댔고, 심지어는 브리핑까지 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들의 말에 복종하지 않는 사람들은 그들로부터 은근한 압력, 협박,모략 그리고 불이익에 시달려야 했었다.

이판사판이라고 생각한 어느 한 대령이 호남 출신 국방장관에게 달려가 그들의 파행을 호소했다.

"장관님, 저들이 장관님과 동향임을 내세워 힘자랑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대령입니다. 아무개는 중령입니다. 연구소이기 때문에 대령도 장군도 중령 밑에 있어야 한다면 군 인사규정에 그런 예외 조항을 넣어 주십시요. 그렇지 않는 한, 제게 달아주신 이 대령 계급장은 명예스러운 게 아니라 치욕스러운 것입니다. 장관님, 제게 대령을 달아 주셨으니, 이제 대령을 떼어가 주십시요"

이 말을 들은 장관은 그 셋을 향해 노발대발했다. 국방장관은 그들을 모두 해산시킬 것을 지시했다. 그러나 그들은 교묘하게 비호세력을 이용해 미국의 연구소들로 피신을 했다. 그리고 몇 년 후 다시 그 연구소로 모여들어 예전과 같은 파워 게임을 계속함으로써 200명에 가까운 연구소 사람들에게 일할 맛을 잃게 했다.

그 세 사람은 연구소에 있던 수많은 비호남인들에게 호남인들에 대한 반감과 염증을 있는대로 고조시켰다. 몇 사람들의 이익을 위해 전 호남인들에 대한 이미지를 실추시켰고, 호남인 공동의 집을 허물어 버린 것이다.

비호남인들은 술자리에서도 그 3인의 호남인들을 욕하고 비난하고 비웃는 것으로 안주를 삼았고, 그들이 접촉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호남 삼총사들의 야비함을 악선전했다. 바로 이 조그만 직장에서 나타났던 이 하나의 극적인 사례, 이것을 그대로 확대 복사하면 지금의 호남인 대 비호남인들간의 문제를 극명하게 설명해주지 않을까?

7년 전. 한 호남 출신 소령이 육두품 소령이라는 의미로 호남인들에 대한 차별대우를 단행본을 통해 호소한 적이 있었다. 그를 만나보니, 참으로 진솔한 장교였다. 그는 호남인들에 대한 차별대우를 이렇게 표현했다. "할 수만 있다면 호남이 따로 독립해서 별도의 국가를 세워 차별대우를 받지 않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그의 이 엉뚱한 말은 내게 충격적으로 들리는 게 아니라 "아, 그렇겠구나"하는 이해부터 앞서게 했다. 나는 아주 어려서부터 호남인들에 대한 좋지 못한 이야기들을 들어왔다. 그것도 하늘이 돈쪽만 한, 첩첩 산 중의 산간 마을에서, 그 마을을 세상의 전부로 알고 살아가는 촌 어른들로부터 들었다.

강원도, 경기도, 서울, 미국, 월남 등 수많은 곳들을 돌아다니면서 많은 사람들을 접하면서 발견한 것은, 내가 만난 대부분의 비호남인들이 나와 유사한 경로를 통해 호남인들에 대한 나쁜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서울에서도, 경기도에서도, 강원도에서도 은근한 눈길을 느끼며 살아간다면 그들은 얼마나 고통스럽겠는가? 한국인들은 대체적으로 한이 많은 민족이라 한다. 좁은 땅에서도 어디를 가나 은근한 시선을 느껴야 하는 호남인들의 한은 아마도 더욱 더 두드러질 것 같다. 그래서 어디를 가나 똘돌 뭉치는 것이 아닐가 싶다.

똘똘 뭉치는 모습을 보여주면, 그들은 비호남인들로부터 더욱 더 감정적인 보복을 받게 될 것이고, 감정적인 보복을 받으면 받을 수록 그들은 더욱 더 똘똘 뭉치는 악순환이 계속될 것이다.

우리는 양극화 돼있는 이 두가지 정서를 그대로 도마 위에 올려놓고 병균의 본질을 분석해야만 한다.

잠깐, 말머리를 돌려보자. 정신병을 치료하는 데 가장 중요한 관건은 정신병자가 자기의 병이 정신병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순간이다. 정신병 환자가 자기의 병을 부정하는 한, 그의 병은 고쳐질 수 없다고 한다. 지역감정이라는 우리 사회의 병리현상도 이와 마찬가지다.

"지역감정" 하면 누구나 공개적으로 말하기를 회피한다. 잘못 말했다가는 호남사람들에게 혼 줄이 난다는 것이다. 그렇게 묻고만 있는데 어찌 사회적 병리현상이 치료될 수 있겠는가? 대통령이 나서서 고쳐 보겠다 했지만 그에겐 그런 방법이 없었다. 지역감정을 고치는 유일한 출발점은 다른 지역 사람들이 호남인들에 대해 갖는 정서와 호남인들이 느끼는 감정을 솔직하게 도마 위에 올려놓고 따지고 분석해 보는 일이다.

그러나 매우 유감스럽게도 지금의 호남인들은 그들을 심판대 위에 올려놓는 것 자치를 싫어한다. 아마도 나는 이 글로 인해 호남인들로부터 집중 공격을 받을지 모른다. 만일 그렇다면 지역감정이라는 우리 사회의 병리현상은 고질화될 뿐만 아니라 점점 더 감정적으로 비화되고 악화될 것이다.

대통령이 호적에서 본적지를 삭제해 버리겠다는 처방전을 내놓았다가 집중 성토만 당하고 말았다. 선거 직전에 시민단체들이 지역감정을 없애겠다고 나섰지만 여당을 도와주기 위한 선거 캠페인이라는 오해만 받고 말았다.

한국논단 같은 데서는 "자기들끼리 다해먹고 이제 와서 지역감정을 없애자는 것은 부조 돈 다 받아먹고, 부조 돈 낼 차례가 되니까, 부조 돈 제도 자체를 없애지고 말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주장을 폈다.

북한에서도 지역감정이 있다. 함경도와 평안도간의 지역감정도 남한에서의 지역감정에 못지 않게 악성 적이다. 한때 김일성은 이를 없애기 위해 주민들을 이리 저리 이사시켜 보았지만 허사였다.

지역감정을 없애기 위한 유일한 길은 그 병을 도마 위에 올려놓고 과학적이고도 객관적인 분석과 진단의 과정을 거치는 길 뿐이다. "너희끼리 다 해먹어라". "아니다, 우리는 지금 역 차별을 받고 있다". 이런 식으로는 지역감정을 더욱 더 키우고 부추길 뿐이다.

이번에 들어선 호남 정부야 말로 이렇게 얽히고 섥힌 지역감정을 말끔히 해소시킬 수 있는 절호의 찬스였다. 호남인들이 호남 정권을 이용해 득세하지 않고, 자리와 이권을 양보하면서 절제력을 보여주고, 사회적으로 유능한 인재를 발굴하여 호남정권의 치적을 높이 쌓아올리려는 모습을 보여줬다면 아마도 어렸을 때부터 주입됐던 호남 이미지와, 사회생활을 통해 체험했던 서운한 감정들을 말끔히 쓸어낼 수 있었을 것이다.

호남인들은 지금 무엇이 더 중요한 것인지를 생각해야 할 것 같다. 득세냐, 아니면 이미지 개선이냐?  양자택일인 것이다. 하지만 지금 호남인들이 변명하는 소리를 들으면 득세도 하고 이미지도 개선하고 둘 다 갖고 싶은 것이다.

이에 대한 획기적인 변화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아마도 이번 정권이 끝나기가 무섭게 호남인과 비호남인들간에 엄청난 해일이 일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이를 예방하고, 부적절한 이미지를 바로 세우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아마도 위에서 지적한 정공법이 아닐까 싶다.

만일 이를 피하기 위해 정권을 연장하려 하거나 또는 대북 관계 등에서 돌파구를 찾으려 한다면 우리 사회 전체가 매우 위험한 국면을 맞게 될 것이다. 이는 국가의 안보를 담보로 해야 하는 위험천만한 장난이다. 현 집권당이 당면한 가장 위협적인 문제는 경제 문제, 대북 문제와 더불어 바로 지금 집권당이 스스로 키워가고 있는 지역감정일 것이다.

200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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