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셀등 개인용 프로그램 공용 데이터센터에 저장…필요할때마다 꺼내 사용

구글, 휴렛패커드(HP), IBM, 인텔, 야후 등 굴지 IT기업들은 이 같은 분산(分散) 컴퓨팅(네트워크 컴퓨팅 또는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을 주도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벤처기업들도 속속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한국 업체 엔컴퓨팅(대표 송영길)은 미국 교육시장에 분산 컴퓨팅 방식을 적용한 장비를 보급해 전 세계 80개국에 걸쳐 사용자 100만명을 확보했다.
이 회사는 컴퓨터 1대를 10~30명이 동시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네트워크 컴퓨팅 장비(X300)를 제공한다. 메인컴퓨터 1대를 이용자 10~30명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PC비용뿐만 아니라 관리비용, 전력사용량까지 줄일 수 있다. 최근 미국 플로리다 애틀랜틱대에서는 한 번에 구형 컴퓨터 수백 대를 교체해야 하는 상황에서 예산 문제가 걸림돌로 작용하자 엔컴퓨팅에서 분산 컴퓨팅 장비를 도입하기도 했다.
송영길 사장은 "엔컴퓨팅 기술을 사용하면 기존 PC에 비해 1%에 불과한 에너지만 소모되고 하드웨어 폐품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며 "최근 그린IT 확산 등 사회적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NGO를 통한 엔컴퓨팅 제품 보급도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엔컴퓨팅은 방글라데시(BRAC)ㆍ인도(Azim Premji Foundation) NGO 등과 공동으로 디지털 격차 해소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불필요한 하드웨어를 설치할 필요가 없고 컴퓨터로 인한 열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5000명이 엔컴퓨팅을 사용하면 전기료와 유지비를 약 82~85% 줄이고 이산화탄소(CO₂) 배출은 2808t까지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세계적 IT기업들은 분산 컴퓨팅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합종연횡(合縱連橫)을 가속화하고 있다. 실제로 HP, 인텔, 야후 등은 지난달 30일 분산 컴퓨팅 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제휴를 선언하기도 했다. 이들은 올해 말까지 분산 컴퓨팅 연구를 위한 개방형 코드 공동실험(오픈소스 테스트베드)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 제휴에는 싱가포르 정보통신개발국(IDA), 일리노이대학, 그리고 독일 칼스루에 기술연구원(KIT) 등이 함께 참여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지난 5월에는 구글과 IBM이 MIT, 카네기멜론 대학, 스탠퍼드 대학 등과 리눅스 기반에서 분산 컴퓨팅을 공동연구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HPㆍ인텔 진영과 구글ㆍIBM 진영 간 분산 컴퓨팅 개발 경쟁을 본격적으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적인 분산 컴퓨팅 서비스 사례로는 구글 -9;캘린더-9;가 꼽힌다. 개인 일정 등을 관리해 주는 이 프로그램은 PC가 아닌 구글 데이터센터(슈퍼컴퓨터)에 자료를 저장하고 ID와 비밀번호를 부여받은 사람들이 이 자료를 공유한다. 현재 100만명 이상이 구글 캘린더를 이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IT기업들이 경쟁적으로 분산 컴퓨팅 시장 장악에 나서고 있어 국내 업체도 참여가 시급한 상황"이라며 "컴퓨팅 패러다임이 바뀌면 국내 업체들은 주요 기술들을 외국에서 수입해야 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출처] 매일경제 2008.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