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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번째 일기 "재도약"

김기현 |2008.08.24 22:37
조회 91 |추천 0

흠.

 

사람의 앞날은 참 모르는거다.

 

열정을 다하기로 다짐했던 일터.

 

지각한번 안하고 정말 열심히 다녔다.

 

근 20일 동안 나름 열심히 했다고 자부하고

 

스테이크를 제외한 나머지 모든 메뉴를 만들수있었다.

 

문론 그만큼 조리가 쉽다는얘기다.

 

그런데..

 

토요일.

 

당일 2시출근이라 1시반에 도착하여 유니폼을 갈아입으려고했다.

 

점장이 잠시 부르더니..

 

그만 두라고 하는것이다..

 

 

왜.?

 

내가 뭘 잘못했길래?

 

오전 8시에 소독한다고 7시 반부터 나가서 가게 지킨 나다.

 

오픈 10시면 9시반에는 도착해서 미리준비했다.

 

후회한 날이 많았기에 앞으로 후회하지않기위해

 

좀더 열심히 다녔는데.. 왜??

 

 

 

이유를 물어봤지만 끝내는 그럴듯한 정확한 대답은 듣지

 

못했다..

 

 

 

단 하나.

 

내가 추측하건데.

 

제멋대로 출퇴근하는 최고참 매니저와

 

홀사람인데 주방사람에게 계속 터치하는 점장이

 

너무 맘에 안들어 술자리에서 본의아니게

 

직접대고는 안하고 주방직원들과

 

정답게 뒷담화를 나눴던것..이게 전부다.

 

 

 

내 잘못이다.

 

어떤 일에는 그 이유가 있고 결과가 있기마련이다.

 

누굴 탓하지도 않고 오히려 전화위복이 나에게 되었다.

 

 

 

 

해고의 아픔을 딛고 일어나기위해 그날 바로 다른곳을 알아봤다.

 

(사실 해고하기전에 미리 통보를 하는게 예의다..)

 

산타루치아.

 

좀 생소했다.

 

 

 

 

솔직히 처음 들어본 레스토랑이다.

 

급여도 안써있고 시간대도 1시간이 더많다.

 

 

..........

 

 

 

여보는 그냥 이곳만 전화해서 면접잡고..

 

기도하란다...

 

솔직한 심정으로..

 

2~3군데 알아보고 나름 걸러내서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였지만

 

순종했다...냠냠...

 

(여보 말들어서 잘된게 몇번있어서리..)

 

 

 

 

 

 

좀 놀랐다.

 

그곳은 42층 쌍둥이 건물에 위치한 곳이다.

 

얼핏 생각하기에도 좀 고급스럽다.

 

그냥 생각해도 좀 고급스럽다.

 

 

 

범계 아크로타워..

 

42층 최고층에 그곳이 위치했다.

 

면접보러갔다.

 

진짜 살면서 농담안하고 엘레베이터 찾느라 시간보낸게

 

처음인거같다.

 

그만큼 겉보기보다 정말 넓다.

 

겨우 찾아서 엘레베이터를 탔는데...

 

높은산으로 올라가면서 귀가 먹어가는..그런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정말 아파트 엘레베이터와는 차원이 틀렸다.

 

기껏해야 10층쯤왔겠거니 생각했는데

 

벌써 42층 다왔다.

 

내리자마자 오른쪽이 카운터..

 

입구가..나를 압도했다.

 

bar가 위치했는데 굉장히 이뻤다.

 

들어가 면접보러왔다는 의사를 표현한뒤 안내에 따랐다.

 

 

 

 

지금까지 어떤 면접자리에도 안떨었다.

 

KT상담원모집할때 면접관 3명있어도

 

나할말 다하고 나왔고 떨지도 않았다.

 

그때 옆사람 울먹거릴때 속으로 키득거렸던 나다.

 

 

 

면접보는 사람이 조금뒤 온다는 말듣고

 

창가에 자리를 안내받아서 앉았는데..

 

식은땀이 미친듯이 등뒤로 내리흘렀다.

 

좀 깔끔하게 보이려고 정장스타일로 입고갔는데

 

정말 천만다행이라 생각했다.

 

(청바지입었으면 떨어졌을꺼다.)

 

 

주방장님으로 보이는분이 오셨는데 정확히는 모르겠다.

 

인자해보이지만 겉으로 풍겨나오는 포스는 어찌 못하겠다.

 

오뉴월 더운날씨도 아니건만

 

등짝에 식은땀의 흐르는 속도는 X2 정도.

 

하지만 표정과 태도는 점잖고 대담하게 했다.

 

손으로 깍지를 끼고 속으로 화살기도를 드렸다.

 

 

 

 

나는 정말 정말 제대로 된 스승을 만나고 싶은게 소망이였고

 

제대로 배우고 싶었다.

 

사실 돈도 많이 벌고 싶지만 아직 제대로 되먹지도 못했는데

 

큰 금액은 바라지도 않는다.

 

면접이 거의 끝나갈 무렵.

 

희망 보수가 안적혀있다고 되물으셨다.

 

당황했다..

 

 

 

어떻게 말해야 할까.

 

이걸 정말 원하는 금액을 말하면 창밖으로 던져버릴까?

 

그냥 백만원만 달라고 할까?

 

나 그냥 조금만 주고 가르침만 받아도 열심히 할수있는데..

 

뭐..별의 별 생각이 들었지만

 

소신있게 150을 외쳤다.

 

연봉 1800.

 

사실 공돌이 했다면 우습게 보겠지.

 

 

 

하지만 경력 1년차 조리사 연봉치고는 말도 안된다.

 

구인사이트 연봉책정해보니.

 

내연봉 1500나오더라.

 

 

 

그만큼 나의 스펙은 아직 뒤떨어진 상태인데

 

1800외쳐놓고 사실 떨었다.

 

 

젠장 잘못말했네.. ㅅㅄㅄㅄㅄㅄㅄㅄㅄㅂ

 

 

 

잠시 갸우뚱한 면접관(?)은

 

아직 실력이 검증되지않은 분이니 150은 무리라고 말씀했다.

 

ㅅㅂ...사실로 다가오는구나..라고 생각했다.

 

 

속으로 130..아니 120만 되도 진짜 감지덕지 할렐루야..라고..

 

한 십만번은 외친거같다.

 

 

그럼 140정도로 시작해보고..좀더 두고본후에

 

월급책정을 다시 해드린다고 하셨다.

 

 

 

아 .. 주님..

 

여기 계셨군요 -_-;;

 

 

얼핏 면접관(?)님의 뒤에 후광이 비치는듯한 착각이 일었다.

 

 

 

..........

 

 

 

 

 

 

 

 

 

이렇게 면접이 끝나고 여보랑 차타고 밥먹으로 갔다.

 

 

 

나 진짜 살면서 이렇게 긴장해보긴 처음인거같다.

 

나에겐 어울리지않는 가게야!!! 라고 생각했다.

 

모든것이 핸드메이드.

 

이런것이 진짜 레스토랑.

 

이런 곳에서 일하고 싶었다.

 

힘들어도 참아낼 목표가 있고 명분이 생겼다.

 

 

 

 

다시 생각해보니..

 

주님께서 이곳에 저를 보내려고

 

해고의 아픔을 주셨나..라고 생각해본다.

 

사실 프레스코 들어갈때

 

소스따위를 캔이나 믹스되어있는 공산품을 쓰는게

 

너무 맘에 안들었다.

 

영업의 수월성을 위한거라지만

 

나의 생각과는 너무 안맞았다.

 

홀매니저가 주방사람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는것또한

 

내가 처음 들어갈때 생각지도 못한 걸림돌이였다.

 

 

 

주님이..이런 내맘을 이런 고민을 들어주시고

 

시련을 주시고 다시 일어나게 해주셨다는것에

 

일말의 의심도 없다.

 

 

 

우연이라기엔 너무 신기한 일이다.

 

마치 그렇게 예정되어있는듯이 물흐르듯이 지나왔다.

 

 

 

뭐.

 

호텔도 아닌데 너무 호들갑떤다고 생각할지모르겠지만.

 

호텔에 들어가기위한 나의 첫 디딤돌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사실 최종 목표는 호텔에 들어가는 것이 최종 목표는 아니다.

 

그냥 그중 의례 치뤄야하는것중에 한가지라고 추측해본것일뿐

 

정말 하고싶은 이루고싶은 목표는

 

아직 내입으로 이 글로 써내려가기엔 너무 크다.

 

 

 

 

그 꿈을 내입으로 내뱉을때는

 

내 마음가짐이 굳걷하여 아무것도 거칠것이 없는 그때라고

 

생각한다.

 

아직은 더 배워야하고 아직 거쳐야할 가시밭길이 길다.

 

 

 

이끌림을 당하는 삶이 얼마나 편한지.

 

아직은 무신론자들은 모를거라생각한다.

 

이렇게 제멋대로인

 

이렇게 불신앙적인 나에게

 

 

항상 손내미시는 그분께 감사를 돌립니다.

 

그리고 여보도 ^^;;

 

-madman working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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