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쿠스틱 기타를 좋아한다.
일렉트로닉 음악이나 이런저런 신기한 악기들을 다루는 것도
춤추면서 흐느적흐느적 듣다보면 즐거워 지긴 하지만,
언제나 어디서나 나에게 우선인건,
조촐하게 구성한 밴드음악이라든지
하나의 악기로 연주하는 어쿠스틱음악이었던 것 같다.
좋아하는 이유?
그건 아마도 그 소리 자체가 공감을 주기 쉽기 때문이 아닐까.
어쿠스틱 기타나 피아노를 듣고있노라면
일렉트로닉의 가볍고 들뜨는 느낌이라기보다,
뭔가가 가슴에 와 닿는다.
마치 자연이 오래전 부터 전승해 준 깊이있는 소리랄까..
나무로 만든 그 울림통 만으로도
가슴을 울리는 소리를 낼줄 아는
깊은 소리.
어쩌면 그 깊이는 '한'의 정서에서 나오는지도 모르겠다.
전혀 모르는 나라의 민요를 들었는데도
왠지 그네들의 한과 설움, 행복을 알 것 같은 기분.
그런 가사가 아니더라도,
그런 장르가 아니더라도,
어쿠스틱엔 그런것이 있는것 같다.
원스는 대충
청소기수리공 일을 하는 길거리 악사와 꽃을 파는 이민자의 짧은 이야기다.
여느 멜로 영화처럼 극적인 갈등도 없고,
아, 결말이다! 라고 외칠 수 있는 대목도 없다.
그냥 엇갈려 언제 만날 수도 없이 헤어지는.
그야말로 우리가 사랑하는 방식과 가장 맞닿아 있는 것이다.
이런 소박하고 꾸밈없는 자연스러움이 통기타와 피아노를 만난다면?
당신이 거부 할 수 없는 매력이 되는 것이다.
어쿠스틱의 매력을 있는 그대로 뽑아낸
Ost이자 하나의 앨범.
Once ost.
우리내 한의 정서를 잘 담은 트로트랄까. 슬픈 전통 민요같은
If You Want Me - Glen Hansard, Marketa Irglova
(하루만에 두 주인공이 작곡해서 녹음했다고 한다.)
꾹꾹 눌러담은 슬픔이 가느란 피아노 선율과 어우러진
The Hill - Marketa Irglova
동네 악기점이라는 친숙한 장소에서 벌이는 그들만의 음악적 키스,
Falling Slowly - Glen Hansard, Marketa Irglova
쭉쭉 뽑아내는 기타와 목소리가 일품인
Leave - Glen Hansard
연기가 어색해 애드립으로 연주했다는 버스 속 노래
Broken Hearted Hoover Fixer Sucker Guy - Glen Hansard
추신.
DVD도 들어가있는 앨범은 또다른 재미가 있더군.
또다른 그들의 진솔한 이야기, 당신도 꼭 들어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