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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의 "인간 승리"를 보며 국민은 행복했다

이양자 |2008.08.28 23:43
조회 65 |추천 0

 

 

 베이징의 '인간 승리'를 보며 국민은 행복했다

 

 

24일 폐막한 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은 금메달 13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8개로 7위에 올랐다. 당초 목표했던 금메달 10개, 종합 10위를 훨씬 웃도는 성적과 올림픽 출전 사상 최다 금메달을 거뒀다. 그러나 메달 숫자와 순위보다 더 값지고 가슴 뭉클했던 것은 거기에 밴 선수들의 땀과 눈물, 좌절을 이겨낸 인간 승리 드라마다.

야구팀은 폐막 막바지에 남자 구기(球技) 사상 첫 금메달을 따내며 국민을 열광시켰다. 아시아 야구의 맹주(盟主)라 뻐기던 일본, 야구의 본산 미국, 아마야구 최강 쿠바까지 어느 하나 쉽지 않은 상대를 하나하나 차례차례 꺾어가며 감동을 키워나갔다. 잠실야구장을 가득 메운 국민들도 우리 선수들이 치고 달릴 때 마음으로 함께 치고 달리며 온 나라를 하나로 만들었다.

'동메달 전문 선수'라는 늪에서 다시 떨치고 일어나 눈물의 금메달을 쟁취한 최민호. 수영에서 금·은 메달을 따 한국 스포츠의 신천지를 열어젖힌 박태환. 다섯 개의 세계신기록을 들어올린 장미란. 늘어난 인대와 으스러진 발등 뼈로 상대를 몰아붙인 태권도의 황경선. 올림픽만 끝나면 잊혀지는 비(非)인기종목의 설움 속에 주전선수 평균 나이 32세로 동메달을 따낸 핸드볼 '아줌마'들…. 하나같이 4년 전 아테네의 아픔을 딛고 자신을 불태우며 스스로를 밝힌 별들이다. 여기에 종아리 경련으로 거듭 쓰러지면서도 끝까지 역기를 놓지 않은 이배영부터 38세에 마지막 올림픽 마라톤을 끝까지 내달린 이봉주까지 패자들도 자신의 별자리를 훤히 밝히며 제자리를 지켜냈다.

한국 스포츠는 베이징에서 체질의 선진화 가능성을 보였다. '배가 고파 운동한다'던 옛 '헝그리 스포츠' 종목에서 벗어나 우승 종목이 다양해졌다. 그러나 진정한 스포츠 선진국을 가늠하는 잣대인 기초종목, 육상과 수영에선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것을 절절하게 느끼기도 했다. 이번 육상 400m 계주(繼走)에서 첫 동메달을 딴 일본처럼 기초종목에 대한 장기적 투자가 필요하다.

중국은 국력을 기울여 올림픽을 성공시킴으로써 뻗어나는 국가 위상을 과시하며 30년 개혁개방의 성인식(成人式)을 무사히 치러냈다. 티베트 인권문제, 대기오염, 테러 위협 같은 얼룩도 성공의 무늬를 흔들어놓지는 못했다. 다만 중국이 베이징올림픽을 '중국판 르네상스'의 출발점으로 만들어가려면 보다 개방적이고 관용하는 사회 분위기를 갖춰야 할 것 같다.

국민은 베이징올림픽 17일 동안 함께 울고 같이 웃으며 스포츠를 통해 하나가 되는 황홀을 한껏 누렸다. "끝나지 않는 잔치는 없다(天下無不散之宴席)"는 중국 격언대로 성화는 꺼졌다. 4년 뒤 런던에서 지금보다 한 계단 더 올라서고 성숙해진 대한민국의 모습을 보게 되길 기대한다.

 

 

 

 

 

 

                                                이승엽

 

 

문성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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