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별 후에 한 마음에 없는 못된 말들은
결국 스스로에게 돌아와 꽂힌다.
그리고 그건 그의 냄새나 말투, 걸음걸이보다 더 오래 남는다.
모두 이별을 하고, 헤어지고 나면 누구나 힘들다.
기우뚱하게 눌린 베개를 봐도 눈물이 나고
껌종이 뒤에 그가 써놓은 중국집 배달 전화번호 하나도
버리지 못한다.
갤러리아 백화점 앞에서 호떡을 든 채 울기도 하고,
걷다 보면 어느 순간 다리가 없어진 것 같은 기분도 든다.
나는 세상에서 내가 제일 가엾어, 같은 문자도
누군가에게 보내고 그게 슬퍼서 또 운다.
다 안다. 다 겪었으니까.
그러나, 헤어진 후의 친구들에게
정작 말하고 싶었던 건 그게 아니다.
헤어진 건, 헤어질 수 있어서다.
헤어질 수 있을 만큼만 사랑한 거고, 그러니까 괜찮다.
- 강지영, 패션잡지 'GQ' 패션디렉터.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