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슬픔이겠지요
아마도 관념이거나 신기루일 것입니다
사랑은 늘 파도의 힘으로 와서
절벽을 부수곤 사그라지는 허명의 그림자
사랑한다면 그건 아마도 슬픔일 것입니다
외사랑은 물무늬 흐려지는 파문
어느 날은 알 수 없는 끌림
가없이 기울다가 이내 울음이 되는
고요한 잰걸음으로 왔다가 너울이 되는
혼의 깊숙한 울음까지 삼키는 눈물이 되는
사랑이라면
시작도 전에 이미 이별이어야합니다
관념이고 허구이며 슬픔이고
망각일따름
누군가에게 나포된 마음의 꼬리는
당황과 혼란에 놀라 잘리는 꼬리는
애증의 여울이 깊어지면 마음의 끈도
물이 되어 흐르기만 할테지요
사랑한다면 아마도 벽일것입니다
슬픔이 슬픔의 겨드랑이에 잠시 안기는
따뜻함 그리고 도취와 미망
그리고... 쓸쓸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