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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잖은 인간들. 부화뇌동하는 댓글족들.

조래현 |2008.09.14 07:00
조회 23,913 |추천 260

 

나는 광장에 종종 들러서 사람들의 의견을 봅니다.

때때로 꼬릿글도 달고, 논쟁도 합니다.

그러다 한번씩 생각 하지요.

'아..과연 이 사람은 토론의 자세가 되어 있나.' 또는 '이사람은 자기가 읽는 글, 자기가 쓰는 글에 대해 일말의 책임감이나, 진지한 생각이 있을까...'

 

광장이라는 곳의 특성상,

불특정 다수들의 별에별 사안에 대한 의견들이 올라옵니다.

떄로는 저랑 비슷한 생각을 쓰시는 분들도 계시고, 때로는 전혀 이해하기 힘든 들을 쓰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근데 광장의 글들을 읽으면서 굉장히 불편함을 주는 글들, 혹은 꼬릿글들이 있습니다.

 

'길어서 패스'. '스크롤압박'. '댓글보려고 내린분 추천' 이따위 꼬릿들들.

(분명 이 글에도 그런 몰상식하거나 혹은 무식을 뽐내고 싶은 사람이 있겠죠?)

 

그리고 그에 필적하는 유형이 바로 '시류에 편승하는' 혹은 '이성은 없이 감성과 분위기에만 휩쓸리는' 그런 글입니다.

 

일례로 저는 현 정권에 대해 좀 부정적인 입장입니다.

그러나 현 정권을 옹호한다고 해서 무조건 그 의견을 쓰레기로 치부하거나 들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광장을 통해서 여러 의견들을 듣고 제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배우고, 서로 의 의견을 교환할 수 있다면 참 좋다고 생각하거든요.

 

 

요즘 가장 짜증나는 광장 글들이 그겁니다.

"안재환씨의 죽음'에 관한 글입니다.

 

저는 평소에 안재환씨에 대해 상당히 호의적인 생각을 갖고 있었고, 촛불집회의 진정성을 믿지만 정선희에 대한 대중의 태도에 대해서는 객관적으로 다수의 횡포라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와서 안재환씨의 죽음을 거론하면서 네티즌들의 '정선희 컴프레인' 을 운운하면서 책임론을 묻고, 또 거기에 꼬릿글을 달면서 네티즌들을 비난하는 것들은 참기가 힘드네요.

 

'네티즌'이라는 집단은 어느 특정한 부류를 대표하는게 아닙니다. 나도 당신도 넷상에서 의견을 개진하고 교류하면 그게 네티즌이겠지요.

그런데 누가 누구를 탓한단 말입니까.

또, 유난히 유명인들의 부고가 많은 올해, 안타까운 소식이 들리면 너나할것 없이 기사를 옮기고, 약간의 의견을 더하고.. 광장에 글을 올립니다. 거기엔 어김없이 댓글이 달리구요.

악플 운운하고, 책임 운운하고, 잘잘못을 가리고...

 

솔찍히 말하면 그럴 필요 없는거 아닙니까?

 

어떤 인간이던지 생명은 소중한 것이고, 그에대해 애도를 표하는것은 나쁜게 아니지요. 고귀한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다들 하니까 따라하는 조의문들. 진심인지 의구심이 듭니다.

그토록 한 인간의 죽음에 열내고 책임을 따지고 진심으로 그 죽음에 대해 누구를 탓할거라면, 모든 죽음에 대해 그래야 하는게 일관성 있는 자세겠지요.

하지만 광장의 많은 분들은 '유명인이기 때문에' 그 안타까운 소식에 대해 과하게 반응하는게 아닌가 하는 마음도 듭니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이번 안재환씨의 부고는 정말 안타까운 마음이 들고, 너무 씁쓸한 마음이 듭니다. 저는 그것으로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진심으로 안타까워 하니까, 굳이 그렇게 꼬릿글을 쓰면서, 이런저런 이유로 책임을 물어가고, 그런것이 진정한 조의의 표현은 아닌거 같거든요.

 

 

글로 한두줄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라고 쓰면서 거기에 '이건 누구 탓이다'라고 쓸 바에야

그저 조용히 혼자 애도하는 마음을 진심으로 잠시나마 갖는게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장문의 글 썼습니다.

 

 

노파심에 덧붙입니다만,

고 안재환씨나 정선희씨에게 '악플'을 단 사람들을 옹호하는 글이 아닙니다.

그들의 악질적인 댓글들은 분명 지탄받아야 마땅합니다. 단,

그들의 '악플'은 의견이랄 가치도 없는 쓰레기 글들입니다.

그런 쓰레기 글들을 '특정 정치적 성향에 반대하는 모든 사람들'로 전제하고 안타까운 소식의 책임을 한 '집단'에 전가하며 전제와 판단이 어긋나는 이상한 논리를 펼치는 것 역시 아둔한 일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또한가지 요지는

한 생명의 존엄과 그에대한 마음가짐이

그 대상이 '유명인'이냐 아니냐, 혹은 '언론에 알려져 대중의 관심을 받느냐 아니냐'에 따라

사람들이 갖게되는 마음가짐에 대한 것입니다.

조금 생각해 보시면 이것에 대해서는 다들 이해하실거 같네요.

그럼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만.(--)(__)

 

 

 

 

 

추천수260
반대수0
베플박현경|2008.09.14 16:03
스크롤내린사람올려서다시보길
베플이필립|2008.09.14 16:08
오늘따라 유난히 동태전이 맛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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