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갑용씨?"
"네."
"시향에 있으계셨다고 했죠? 은퇴는 왜 하신겁니까? "
"나이가..."
"나가란다고 나가요?그 창창한 쉰 일곱에? "
"규정이..."
"그 이후로 다른 오케스트라 왜 안들어갔습니까?"
"나이가..."
"핑곕니다."
"대학졸업하고 오케스트라 왜 안들어갔습니까? "
"불러주는 데가 없어가지구..."
"핑곕니다."
"음대 왜 안갔어요?"
"아.. 저.. 아버지가 편찮으셔서 취직을..."
"어머니는 뭐합니까? 형제자매누나 형들은 뭐했구요? "
"제가 삼대독자인데다가 어머님이 춤바람이 나셔서... 아버님은 누워계시고..."
"아프면 일못합니까? 쓰러지면 라면 못끓여먹어요? "
"아 그래도 아버님이 누워계시는데..자식이..."
"그걸 왜 배용기씨가 상관합니까? 자식, 부모 다 필요없습니다. 나만 생각해야 돼요."
"넌 왜 대학 안갔어?"
"..."
"하긴 오만한 백치한테 뭘 바라겠어."
"이기적이 돼야 합니다.
여러분들은 너무 착해요.
아니 착한게 아니라 바봅니다.
부모때문에 자식때문에 애때문에 희생했다? 착각입니다.
결국 여러분들 꼴이 이게 뭡니까?
하고 싶은건 못하고, 생활은 어렵고 주변사람들은 누구누구때문에 희생했다,
피해의식만 생겼지 않습니까.
이건 착한것도 바보도 아니고 비겁한 겁니다.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만들어 낼 수 있는 백가지도 넘는 핑계대고
도망친 겁니다. 여러분들은."
"이제 더이상 도망칠 데도 없습니다.
보시다시피 벼랑 끝 옥상이에요
그런데도 굳이 나는 안되겠다 하는 분들 잡지는 않겠습니다. 가세요.
마지막으로 도망칠 기회를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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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그 결정에 대한 책임은
철저히 스스로에 귀속된다.
착각에서 벗어나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