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펀드 굴리던 대학들 ‘냉가슴’…복지·장학금 등 ‘비상’

차지성 |2008.09.25 14:38
조회 738 |추천 0
ㆍ‘금융위기 불똥’ 투자금 큰 손실 불가피…자산운용 변신펀드·주식 투자 바람을 타고 적극적인 자산 불리기에 나섰던 주요 대학들이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해 상당한 손실을 입으면서 자산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주요 대학들의 펀드·주식 투자액 규모가 모두 수천억원대로 추산돼 손실액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대학들은 펀드 투자액을 리스크가 덜한 채권·예금으로 돌리는 등 대책마련에 이미 돌입한 상태다. 일부는 펀드투자 계획을 철회하기도 했다.

서울대는 발전기금 2700억~3000억원 가운데 절반 이상을 펀드 등 위험자산에 투자해 오다가 지난해 미국 금융권의 위기감을 감지하고 위험자산 투자비중을 30% 이하로 줄였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일부 손실은 피할 수 없었다. 서울대 발전기금 재단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리먼 브라더스 등 미국 은행 7군데에 분산투자를 했다가 상황이 나빠져 순차적으로 빠져나왔지만 일부 손실을 피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서울대는 “지난해 펀드 환매에 적극적으로 나선 덕에 손실이 크진 않지만 발전기금 수익률이 전년도에 비해 떨어졌다”고 밝혔다. 서울대는 당분간 새 펀드투자를 하지 않는 대신 예금·채권 비중이 높은 현 상황을 유지키로 했다.

연세대는 펀드·주식시장이 악화되자 지난 5월 설치한다고 발표했던 ‘자산운영위원회’의 출범을 놓고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자산운영위는 재단이 보유한 자금 중 일부를 독자적으로 관리하면서 주식과 채권투자 등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당시 연세대 측은 “연세대 교수를 중심으로 외부 펀드매니저 등을 초빙한 ‘자산운영자문단’도 구성해 투자자문을 받고, 투자 수익은 학교발전기금으로 적립해 학교 복지시설 확충과 장학금 지원 등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구체적인 계획까지 밝혔다.

그러나 당초 6~7월쯤 출범하기로 했던 자산운영위는 아직까지 보류 상태다. 연세대 법인 사무처 정원식 부처장은 “설치 예정 계획이 있었지만, 주식 등 경제 상황이 워낙 안 좋아 출범하지 않고 일단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연세대는 몇 년 전부터 투자해오던 해외펀드 등에서도 손실을 보고 있다. 재무처 관계자는 “브릭스 등 해외펀드는 40% 정도 수익이 있었는데, 현재 절반 수준으로 반감됐다”며 “전체적으로 마이너스는 아니지만 수익률은 아무래도 줄어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고려대도 자산운용 방향을 보수적으로 틀었다. 고려대는 “펀드 수익률이 좋지 않아 일부 만기가 된 펀드는 은행 정기예금으로 옮기고 있다”며 “현재로선 펀드에 새롭게 투자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5월 ‘KU펀드 매니지먼트’와 ‘KU홀딩스’를 설립하고 장하준 경영대학장과 미래에셋 박현주 회장에게 운영을 일임하겠다고 발표한 계획도 차질을 빚게 됐다. 당시 이기수 총장은 2000억원 규모의 고려대 펀드를 조성하고 이를 통해 장학금 혜택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도 일부 대학들은 조심스럽게 금융 투자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성균관대 이기형 예산기획팀장은 “지난해 말부터 증권업협회와 함께 일부 대학들이 사학투자풀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대학들은 투자실패에 대한 책임 소재가 분명하기 때문에 개별 투자는 삼가는 편”이라며 “사학투자풀을 구성해 정부의 연기금 운용에 편입시킨다면 안정성도 높고 수익률도 보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 맞춤인재 구인구직 '9988 경력채용 한마당' -- 대한민국 희망언론! 경향신문, 구독신청(http://smile.khan.co.kr) -ⓒ 경향신문 & 경향닷컴(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경향닷컴은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