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고백한다.
나는 늘 주변 사람들, 특히 미인들 앞에서 사해동포니, 만민평등이니를 떠들어대며 환심을 사왔다.
사람들, 특히 미인들은 나의 질질 쌀 스타일과 디오르간지의 신체에 호감을 보이다가,
위트와 이런 멋진 사상에 진정으로 나에게 매료되곤 했다... 내 느낌이지만, 분명히 그랬다.
그러나 나는 오늘 커밍아웃한다.
나는 사실 인종주의자다.
어제 밤에 귀가하던 중 놀이터를 가로질러가는데
한무리의 불량해보이는 고삐리들이 미끄럼틀 밑에 모여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나는 그 미끄럼틀을 비켜서 돌아갔다
그런데 만약에 그곳에 있던 사람들이 동남아 로동자들이었거나, 이태원의 흑인들이었다면
나는 아마 그 놀이터 자체를 돌아서 갔을 것이다.
나의 만민평등론은 위선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the Fa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