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빚독촉에 위장이혼…産災에 실직 설상가상
생활고 못견디던 아내 두자식과 함께 자살
27일 오후 서울 강서구 방화동 지하철 5호선 개화산역에서 아들(11).딸(5)과 함께 선로에 뛰어든 홍모(여.30) 씨 남편 여모(42) 씨. 비보를 듣고 병원을 찾은 그는 충격으로 제대로 걷지도 못했다. 아내가 자녀와 함께 지하철 선로에 뛰어들었다는 믿기지 않는 소식에 여씨는 “자살일 리가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여씨는 생활고에 시달려 빚을 냈다고 한다. 여씨는 경찰에 “생활이 어려웠다. 그리 큰 액수는 아니었지만 빚이 좀 있어 식구에게 부담을 안겨주기 싫었다”고 말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위장이혼. 빚을 아내와 자녀에게 떠넘기지 않기 위해 서류상으로만 한 것이다. 실제 네 식구는 함께 생활했다.
빚을 홀로 떠안고 전기기술자로 열심히 일하던 여씨에게 다시 한 번 불행이 찾아온 것은 지난해 10월. 5m 높이 전봇대에서 공사를 하다 떨어져 허리를 심하게 다쳐 현재까지 재활치료를 받고 있다. 산업재해로 인정돼 요양급여를 받아 왔지만 다른 일을 할 수 없어 병원비 조달도 쉽지 않았다. 한 달 전 여씨가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면서 생활고는 더욱 심해졌다.
생활고는 결국 네 식구의 파탄을 불러왔다. 지하철 5호선 개화산역 상일동 방면 승강장에 서 있던 홍씨가 자녀와 함께 선로로 뛰어든 것. 홍씨는 오른쪽 팔에 딸을, 왼쪽 팔에 아들을 안고 진행하는 열차에 뛰어들었다. 홍씨와 딸은 숨졌다. 아들은 중태다.
여씨 어머니 한모(76) 씨는 “아들이 허리를 다친 후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것은 알고 있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얼마나 어려운지는 며느리가 말을 안 해 몰랐다”며 침통해했다. 사고 당일 홍씨와 아이들이 마지막으로 찾은 사람은 시어머니였다. 한씨는 “아이들이 학원 가야 한다며 집을 나섰다. 점심 먹을 때만 해도 별 다른 기색이 없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위장이혼까지 불사하며 생활의지를 불태웠던 한 가장의 삶은 가족의 자살로 허망하게 끝나 버렸다.
아무리 힘들어두 그렇치...아이들은 무순죄로 대리고 가시나요?
힘들어두 세상빛을 더보게 해야 하는거 아니에요?
정말 슬픈 현실이다...정말로....ㅜ.ㅜ) -진영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