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에서야 제가 쓴글 확인했는데
제가 쓴글 제가 찾는데도 시간이 꽤나 걸리더군요.
근데 알고보니 저옆에 제가 쓴글이 있었네요...
많은분들 의견에 정말 고맙습니다.
리플 하나 하나 다 읽어 봤어요.
우선 편지 써놓으라고 하셨잖아요.
글에서는 안썻는데 지난 토요일에 편지를 써서 내장고에 붙여놨었습니다.
편지 내용은 결혼 소식 들었다고.. 이렇게 찾아오는게 부담스럽다고..
행복하게 살라고 다신 오지 말라고 써놨었거든요..
봤는지 못봤는지.. 당연히 봤겠죠? 근데 답장 하나 없고
제가 써논 편지만 고대로 냉장고에 붙여 있더군요.
어떤분은 여자 속옷이나 화장품 같은것들 집에 두라고 해서
그방법을 한번 해볼까 생각하고 있는데..
그러면 제가 여자친구도 없는데 그랬다는걸 눈치챌까요?
힘이드네요.. 시간이 해결해 주겠지.. 하고 모른척하며 그녀가 그만둘때까지 기다리려볼까하는
생각을 안한건 아닌데.. 그렇게 되면 제가 그녀를 놓아주지 못할거 같아요.
제가 제자신을 제어하지 못하고 그녀에게 나쁜짓이라도 하게될거 같아서
빠른시간내에 그녀가 더이상 오지 못하도록 하고 싶습니다.
이러다가 그녀와 마주치는 그런날이라도 오면
제 마음을 주체하지 못할까봐 두렵습니다.
더 많은 의견들 기다릴께요.
너무 감사드립니다.
쓰다보니 글이 기네요..
우선 제소개부터 간략하게 할께요.
전 지금 34이나 나이를 먹은 남자입니다.
직업은 연극배우입니다. 유명한 연극 배우가 아니라 아직 주인공 한번 해보지 못한 삼류배우입니다.
대학교만 졸업하면 뭐가 될줄 알았는데 연예인들 많이 배출한 그 대학을 졸업하고도
아직 5년째 겨우 겨우 끼니 해결하며 살아가고 있는 무명 연극 배우입니다.
군대 제대후부터 9년가까이를 사귄 동갑 여자친구가 있었습니다.
항상 저를 응원해주고 힘이되어주던 착한 여자친구였죠.
부산에서 올라와 혼자 자취하며 학교 생활 하며 늘 생활비에 쪼달리던 저에게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큰 힘이 되어주었고 너무 사랑했습니다.
그런 여자친구와 헤어진건 작년 봄이였습니다.
오랫동안 사귀었지만 저에게 미래는 늘 불확실했고 동갑이였던 여자친구는
부모님 성화에 서른이 넘으면서 결혼에 대한 불안감을 갖고 있었습니다.
직장생활을 오랫동안 했던 여자친구는 모아둔 돈으로 작은 집이라도 마련하고
결혼해서 살자고 했지만 사실 전 자신이 없었습니다.
여자친구 고생시키고 싶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이 배우 생활을 그만두기엔
제 열정이 멈추질 못했습니다.
그렇게 늘 힘이 되어주었던 여자친구에게 전 늘 부족한 남자친구였습니다.
결국 저흰 헤어지기로 결정했고 그렇게 그녀를 떠나보냈습니다.
지금 1년이 넘도록 그녀를 잊어 본적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힘들지만 시간이 해결해 주겠지하며 전 또 그렇게 공연에만 매달렸습니다.
지금 공연 준비하고 있는게 있어서
오후에 나가서 하루 종일 연습 하고 새벽에 들어와서 겨우 잠 자고 또
대충 물에 밥 말아먹고 나가서 연습하고 새벽에 들어오고..
이생활이 반복이 되고 있습니다.
물론 이번에도 제가 맡은 역할이 주인공은 아니지만 늘 전 저에게 주어진 배역에
충실하기 때문에 늘 공연 준비할때는 최선을 다합니다.
그날은 연습이 좀 일찍 끝난 토요일이였습니다.
다들 술 한잔 하자고 했지만 늘 배가 고푼 저에겐 술 마실 돈도 없었고
그냥 집에가서 쉬고 싶은 생각 뿐이였습니다.
반지하 집으로 들어서자 갑자기 맛있는 냄새가 나는거였습니다.
아, 오랜만에 어머니가 오셨구나 하며 반가운 마음에 집을 둘러봤지만 어머니는 안계셨습니다.
된장 찌게며 장조림이며 이것저것 반찬이 많았습니다.
냉장고에도 내가 좋아하는 딸기우유와 음료수가 가득했습니다.
어머니께 전화를 걸었져. 어머니께서는 안다녀 가셨다고 하는게 아니겠습니까?
순간 소름이 쫙 끼치더라구요. 누구지??? 하는 생각과 동시에 그녀가 떠올랍습니다.
간만에 밥 다운 밥을 먹으며 1년만에 먹어보는 거지만 잊을수가 없었던 그맛이였습니다.
그녀와 헤어지면서 우리집 열쇠를 갖고 있었던걸 깜빡 했습니다.
저또한 헤어지고 나서도 열쇠를 바꿀 생각도 안했구요.
그녀가 다녀갔던게 확실했습니다.
그녀의 어머니 께서는 요리 학원을 하고 계셨고 그래서 그런지
그녀도 음식 솜씨가 매우 좋았었습니다.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없는 번호라는겁니다.
인터넷 홈페이지 싸이월드에서 그녀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역시나 그녀는 없었습니다. 친구들까지 다 찾아봤지만
친구들 홈페이지에도 그녀의 이름은 발견할수가 없었습니다.
월요일. 연습실에 가면서 그녀의 회사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녀가 십년 넘게 다녔던 회사. 그번호를 아직까지 잊지 않고 있었던 것이였죠.
근데 퇴사했다고 하더군요, 3개월쯤 되었다고 합니다.
답답한 마음에 그렇게 일주일을 보내고 일요일 새벽에 집에 들어왔더니
역시나 또 그녀가 다녀갔더군요
빨래며 청소며 쓰레기며..냉장고 청소까지..
반찬이며 밥이며 국이며 이것저것. 다 해놓고 간것이였습니다.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여자후배에게 시켜 그녀 집으로 전화를 걸게 했습니다.
집에 없다고 하면 휴대폰 번호를 물어봐 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결혼해서 출가했다고 하더랍니다. 휴대폰 번호는 본인한테 일딴 물어보고 알려줘야 하니
이름이랑 전화번호 남기면 그녀에게 전화하라고 한다고 했다고 합니다.
아.. 결혼. 그녀가 결혼을 했구나.. 참 씁쓸하더군요..
근데 결혼까지 한 그녀가 왜 자꾸 저없을때 찾아와 온갖 집안일을 다 해놓고 가는것일까요??
토요일마다 다녀가는거 같아서 그주 토요일엔 같이 공연준비하는 분들께 양해를 구하고
처음으로 연습에 빠지며 그녀를 기다리기로 작정을 했습니다.
1년 만에 만나는데 그래도 설레이더군요.
몇달만에 면도두 하고 말끔하게 옷도 차려입고 그녀를 기다리기 시작했습니다.
근데 그녀는 그날 결국 밤이 되어도 오지 않더군요.
제가 집에 있다는것을 눈치채고 왔다가 돌아 간건지..
다음주 토요일 역시 또 그녀는 다녀갔습니다.
마음이 혼란스럽기 시작했습니다.
이대로 나 편하자고 그녀가 나없을 때 다녀가는걸 지켜만 봐야 하는지..
결혼까지 한 그녀를 무슨 방법을 동원해서도 오지 못하도록 해야 하는건지..
열쇠를 바꾸기로 결심했습니다.
가슴이 아푸더군요.
근데 왠걸요. 그녀는 또 다녀갔습니다.
일요일 윗집에 살고 있는 주인 아주머니를 만났습니다.
제 여자친구가 열쇠를 잃어버렸다며 열쇠 고치는 사람을 불렀다고 하더군요..
이런.. 인사성이 밝았던 그녀를 주인 아주머니도 잊지 않고 계셨던겁니다..
휴.. 이젠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사를 가자니 돈이 없습니다..
지금 제가 살고 있는 반지하 전세가 2천오백만원밖에 안하는 전세인데
이것도 지금 계약한지 5년이 넘도록 재계약을 안하고 있는 상황이라
주인 눈치보며 살고 있습니다.
지금 2천오백만원 들고 어디가서 전세를 구합니까..
그렇다고 월세로 가자니 달달이 나가는 돈 감당 못합니다.
그녀의 친구들에게 연락해 그녀의 연락처를 알아낼순 있습니다.
그러나 혹시라도 내가 그녀를 찾는 다는 소문이라도 나서
그녀 결혼생활에 오점이라도 남을까봐 차마 그녀 친구들에게선 알아내질 못하겠습니다.
휴......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는건지..
이대로 그녀가 나 없을때 집에 오는걸 놔둬도 되는건지..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