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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PER/황경신

문을미 |2008.12.20 01:50
조회 49 |추천 0

난 이 곳이 아주 마음에 들거든.

봐, 이렇게 아름다운 장미들이 마음껏 일제히 피어났어.

그리고 곧 모든 것은 한꺼번에 끝날 거야.

그것이 좋은 시작이든 나쁜 시작이든,
모든 시작은 끝을 전제로 해. 얼마나 다행이야.

그리고 가장 기쁜 일은, 이 곳에 네가 없다는 거지.

어쩌면 낙원이란 그런 건지도 모르겠어.

이 곳에서 난 더 이상 널 기다리지 않아도 괜찮은 거야.

그러니까 너도 너 좋을 대로 살도록 해.

정말 미안해. 너도 알고 있지?
이렇게 헤어지는 게 가장 좋은 거야.


황경신 / PAPER 2004. 7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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